제철 맞은 캐나다 메이플시럽 농장을 다녀오다

단풍국 캐나다! 세계 최대 메이플시럽 생산국

캐나다 국기에 그려진 빨간 단풍잎에서 알 수 있듯이 캐나다에는 단풍나무가 매우 많고 아름다워 단풍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단풍나무의 수액으로 전 세계 메이플 시럽의 약 80%를 만드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봄방학(March Break)을 맞이해 제철을 맞이한 메이플시럽 농장을 다녀왔어요. 그럼, 19세기 집을 둘러싸고 있는 운치 있는 시골 농장을 함께 둘러볼까요?

북미 농장은 시민들의 놀이터

북미 도시 근교에 있는 농장은 시민들을 위해 개방돼 있는데요.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수확 및 구입할 수 있고 부활절(Easter),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할로윈(Halloween), 크리스마스(Christmas) 특별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생일파티, 피로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오늘 제가 찾아간 곳은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남쪽 방향으로 30~40분 달리며 도착하는 Stanley’s Olde Maple Lane Farm입니다. 시골길을 따라 달리는 동안 푸르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너무 맑고 깨끗해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3~4월은 메이플시럽 생산철

단풍나무입니다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은 단풍나무(Maple tree) 수액(sap)을 모아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오랜 시간 끓여 당분 수치가 66.5% 이상 도달되면 완성됩니다. 과일과 채소에 제철이 있듯이 메이플시럽의 생산철은 3월과 4월 딱 2달뿐인데요. 그 이유는 밤 최저 기온 영하 5도와 낮 최저 기온 영상 5도를 오가는 3~4월에 단풍나무의 수액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당분이 최고조에 도달하기 때문이에요. 그 외의 계절에는 수액 내 당분이 매우 적어 생산 가치가 없다고 해요.

메이플시럽이 비싼 이유

메이플 시럽입니다

양동이 40개의 단풍나무 수액을 오래 끓이면 양동이 1개의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져요. 제조 과정 및 1년 중 6~8주뿐인 생산 기간을 감안한다면 메이플시럽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메이플 시럽 생산과정 및 잘 고르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달콤한 팬케이크 하우스 (Pancake House)

팬케이크입니다

주차하고 나면 팬케이크 하우스가 바로 보여요. 목조 건물 입구에 놓인 왜건 바퀴와 마차가 눈길이 갔어요. 주말이 되면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메이플시럽을 듬뿍 곁들인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뷔페도 즐길 수 있어요. 널따란 메이플 홀은 피로연, 결혼식장으로도 활용된다고 해요.

19세기 석조 집 (Stone House)

19세기 주택입니다

팬케이크 하우스를 등지고 오르막길을 살짝 올라가면, 1850년에 지어진 석조 주택 한 채가 나와요. 내부에는 다양한 메이플시럽 가공품을 판매하는 선물 가게(Gift Shop)과 19세기 농업 유산을 전시하는 앤티크 룸(Antique Room)이 있어요.

달콤한 선물 가게(Gift Shop)

기프트샵입니다

석조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선물 가게예요.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미국 시골 농장 마켓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메이플시럽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메이플 캔디입니다

선물 가게에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상품들이 많았는데요. 메이플시럽뿐만 아니라 메이플시럽으로 만든 캔디, 팝콘, 타르트, 버터, 소스, 차, 향초, 비누, 립밤까지 다양한 종류가 한데 모여 있어 좋았어요. 또한, 다른 농장과 달리 직접 맛볼 수 있는 샘플이 있었네요. 이외에도 크리스마스 데코와 농장 기념품 등도 보였습니다.

19세기 유산이 담긴 앤티크 룸 (Antique Room)

앤티크룸입니다

선물 가게 뒤편에 있는 방에는 1850년 지은 석조 집에서 실제 사용했던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19세기 유산은 북미 도시 곳곳에 있는 여러 박물관을 통해 봐왔던지라 익숙했는데, 메이플시럽 농장의 집이라 그런지 단풍나무 수액을 모으는 양동이로 조명과 선반을 만든 점이 눈길이 가더라구요.

19세기입니다

단풍나무 수액을 모으는 양동이로 만든 선반에는 19세기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방용품 및 생황용품들이 채워져 있었고 식탁 위에는 앤티크 식기들과 오일램프가 놓여 있었으며 벽에는 자석식 전화기가 걸려 있었어요. 어떤 엄마가 어린 딸에게 옛날 전화기를 설명해주자 딸이 자꾸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던ㅋㅋㅋ

농기구입니다

초기 개척자가 사용했던 다양한 농기구도 걸려 있었어요.

삽관입니다

1850년대에 지어진 석조 주택의 모형도 있었고, 19세기 타자기, 가스레인지 및 오븐, 라이터 등도 있었어요. 단풍나무에 드릴로 뚫은 구멍에서 양동이로 수액이 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삽관(spiles)도 시대별로 모아둬 살펴볼 수 있었네요.

탈수기입니다

오일램프, 펌프형 수도꼭지와 세면도구, 스케이트, 머핀틀도 보였어요. 펌프형 수도꼭지 앞에 놓인 물품은 18~19세기에 사용했던 압착롤러(mangle)로 탈수기 또는 주름 펴는 기계 용도로 사용했어요. 지역 박물관에서 볼법한 물품들을 농장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19세기 유산이 담긴 앤티크 룸 (Antique Room)

책입니다

선물 가게 바로 옆방에는 중고 책과 DVD 및 크리스마스 데코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수익금은 지역 성공회에 전달된다고 적혀 있었네요. 위아래가 뒤집어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인상적이었어요.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다녀온 캐나다 크리스마스 데코 전문점북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주는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핸드메이드 마켓 (handmade market)

핸드메이드입니다

선물가게가 있는 석조 건물 바로 옆에는 목조로 지어진 별관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핫소스, 향초, 비누, 액세서리, 가방, 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마켓이 열려 함께 구경할 수 있었어요. 북미 최고의 핸드메이드 마켓캐나다 크리스마스 핸드메이드 마켓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포토존 (Photo Zone)

포토존입니다

야외에는 포토존도 있었어요. 단풍나무 및 메이플시럽을 듬뿍 얹은 팬케이크를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네요.

꼭 먹어봐야 할 메이플 태피(Maple Taffy)

메이플 태피입니다

캐나다에서 메이플시럽을 먹지 않아도 메이플태피는 꼭 먹어봐야 합니다^^ 메이플 태피(Maple Taffy)는 눈이나 간 얼음 위에 따뜻하게 데운 메이플시럽을 부은 후 굳기 전에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돌돌 말아 사탕 모양을 만든 거예요. 1개에 약 3천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겉은 차갑고 안은 쫀득하게 메이플시럽을 즐길 수 있어요.

캐나다 대표 먹거리, 비버테일(BeaverTails)

비버테일입니다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비버테일도 있었어요! 비버의 넓적한 꼬리 모양을 닮은 페이스트리에 초콜릿, 땅콩버터, 갈릭파우더, 치즈 등 다양한 토핑을 뿌려 만든 거예요.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8캐나다 지역 특산물 12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마차 체험

왜건입니다

부분의 농장은 출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으나, 이곳은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았어요. 대신 마차를 타는 사람에게는 1인 $5씩 받았어요. 당일 마지막 탑승이어서 손님이 없어 왜건에 저희 가족만 탔어요.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쌓인 짚더미 위에 올라타니 엉덩이가 따뜻하더라구요ㅎㅎ 왜건을 타고 단풍나무 숲길을 15분 정도 구경했네요.

가축 헛간 (Barn & Farm Animals)

헛간입니다

헛간에는 농장에서 직접 키우는 가축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소, 말, 염소, 토끼, 닭 등 다양한 가축들을 볼 수 있었어요.

염소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 염소 3마리도 볼 수 있었어요! 탯줄도 아직 그대로 있는!!!! 방해하기 미안해서 줌인으로 찍었는데 아이컨택 똬악^^;; 먄...

메이플시럽 축제

축제입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북미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도심 속 단풍나무숲이 있는데요. 매년 4월 초가 되면 연례 메이플 슈거 축제가 열립니다. Maple Sugar Festival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집 근처에도 메이플시럽 농장이 있지만 이전에 다녀왔기에, 새로운 곳을 가고 싶어 조금 더 멀리 찾아갔는데요. 아직 영하권의 날씨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볼거리가 은근히 많아서 2시간 동안 알차게 놀다 왔네요. 캐나다에 10년 넘게 사는 동안 서른 곳이 넘는 농장을 다녔는데 각 농장마다 특색이 다르고 계절마다 액티비티가 달라 갈 때마다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네요. 북미 농장 문화 및 캐나다 메이플 시럽을 알아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달콤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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