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소개 [워싱턴 D.C.에서 꼭 봐야할 세계 명소]

세계 최대 규모! 미국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관람 하이라이트 및 입장 팁

캐나다에 사는 저희 가족은 북미 여행 시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해당 도시의 과학 박물관은 꼭 들리는데요. 지난 11년 동안 북미 도시에 소재하는 과학 관련 박물관만 30곳 이상 다닌 듯해요. 지난 워싱턴 D.C. 여행에서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4년 만에 다시 들리게 되었어요. 북미 과학박물관 1인 관람비는 최소 8달러에서 최대 35달러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 협회 소속 하의 18개 박물관, 갤러리, 동물원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좋아요. 오늘 소개할 미국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도 포함된 곳입니다. 그럼, 어떤 곳인지 함께 둘러볼까요?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 집합체,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

스미소니언 협회입니다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는 영국의 화학자이자 광물학자인 제임스 스미스슨(James Smithson)이 미국에 남긴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1846년에 설립한 학술기관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기관의 집합체로 워싱턴 D.C.(18곳)와 뉴욕시티(2곳)에 소재하는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을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요. 연간 3천만 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찾아 매년 12억 달러 (1조 3,50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지출된다고 해요. 사진은 캐슬(The Castle)이라는 별명을 가진 스미소니언 본부 건물 (Smithsonian Institution Building)입니다. 행정사무소와 방문자 센터가 함께 있는 건물로 워싱턴 디씨 투어 전에 가볍게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워싱턴D.C. 명소입니다

1946년에 설립하여 1976년에 현재 장소로 이전한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우주 박물관입니다. 전 세계에서 운행되었던 상업용 및 군사용 항공기와 우주선의 실물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항공과 우주 개발의 역사와 과학 등에 관한 장비와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행성과학, 지질학, 지구물리학 관련 전시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요. 4년 전 당일 여행 시 급하게 둘러본 게 아쉬워 2018년 12월에 재방문했어요. 참고로 버지니아주 샌틸리에도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이 있으며 전시는 다릅니다.

1층 메인홀 Boeing Milestones of Flight Hall 하이라이트

중앙 출입구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메인홀입니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항공기, 로켓, 우주선이 전시돼 있으며 안내센터(디지털 가이드 유료 투어 가능), 기념품 가게, IMAX 입구도 함께 있습니다.

세계 최초 뉴욕-파리 간 대서양 횡단 비행기, 세인트루이스의 정신

세인트루이스의 정신입니다

1927년 5월 21일에 역사상 최초로 뉴욕-파리 간 무착륙 최초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Charles A. Lindbergh)의 ‘세인트루이스의 정신(Spirit of St. Louis)’입니다. 실은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은 그보다 8년이나 앞선 1919년 6월 15일에 영국 장교 존 앨콕(John Alcock)과 아서 브라운(Arthur Brown)이 함께 미국 뉴펀들랜드에서 아일랜드까지의 약 3,000km 거리를 무착륙 비행해 이미 성공한 기록이 있는데요. 찰스 린드버그는 자신이 설계한 비행기로 그보다 더 긴 뉴욕에서 파리까지의 약 5,800km의 거리를 단독으로 비행하는데 성공해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뉴욕 소재 라파예트 호텔 경영자 레이먼드 오티크(Raymond Orteig)가 1919년 5월 15일에 공표한 상금 25,000달러를 거머쥘 수 있었어요.

세계 최초 음속 돌파 로켓 기체, 벨 X-1

벨 X-1입니다

1947년 세계 최초 수평 비행으로 음속을 돌파한 미국의 유인 실험기 벨 X-1(Bell X-1)입니다. 이전에는 전투기가 결정적인 순간에 전속력을 내면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가거나 기체가 폭발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요. 과학자들의 온갖 실험 결과 기체가 음속(시속 1,224km)과 비슷하게 날아가면 생기는 딱딱한 공기층과의 충돌이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어요. 1947년 미국의 벨 항공사가 소리보다 빨리 날아가는 로켓 엔진 비행기 '벨 X-1'를 만들었고 당해 미국 공군 대위 찰스 예거(Charles Yeager)가 벨 X-1호로 음속 벽을 뚫는 시험 비행에 도전해 성공시켰습니다.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원

스페이스십원입니다

민간 제작 우주선으로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입니다. 스케일드 콤포지트(Scaled Composits) 민간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Paul Allen)의 자금을 받아 개발한 민간 유인우주선으로, 2004년 6월 21일 테스트 파일럿 마이크 멜빌(Mike Melvill)을 태우고 우주의 시작인 고도 100km 이상 올라가 3분간 우주 공간에 머문 후 무사 귀환하였습니다. 이 비행의 성공으로 '누구나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달아 소개한 3개의 기체는 모두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Boeing Milestones of Flight Hall'의 천장에 한데 모여 전시돼 있어 찾기 쉬워요.

아폴로 달 착륙선

아폴로 달 착륙선입니다

아폴로 계획에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달착륙선(Apollo Lunar Module, LM)'입니다. 그러먼(Grumman) 항공회사에서 제작한 착륙선 2호(LM-2)로 두 번째 무인 지구 궤도 테스트 비행을 위해 건조되었습니다. 아폴로 5호의 임무 일환으로 수행된 LM-1의 시험 비행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LM-2 시험 비행은 불필요해 최초의 달 착륙 성공에 앞서 지상 테스트에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LM-5처럼 보이도록 개조한 후 이곳에 옮겨져 전시되었어요.

1층 Space Race 하이라이트

냉전시대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직후부터 시작한 소리 없는 전쟁 냉전시대에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분야의 경쟁으로 인한 우주과학의 발달을 살필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복, 우주선, 탐사 로켓, 미사일 등을 볼 수 있어요.

허블 우주망원경 (Hubble Space Telescope)

허블 우주망원경입니다

위 사진 속 오른쪽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가 개발하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인 허블(Edwin Hubble)의 이름을 따 만든 '허블 우주망원경 (Hubble Space Telescope test vehicle)'의 풀사이즈 테스트 버전입니다.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상공 610km 궤도에 진입하여 우주 관측 활동을 시작하여 예상 수명 15년을 거뜬히 넘긴 후 최근까지 봉사하다 이곳에 전시됐습니다. 지금까지 지구로 보내온 사진만 무려 150만 장 이상으로 가장 쓰임을 많이 받은 우주망원경이라고 해요. 2020년에 차세대 허블 망원경인 '제임스웹(JWST)'이 쏘아 올려질 예정입니다.

1-2층 America by Air

여객기입니다

미국 상업 항공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에요. 주요 하이라이트로 Ford 5-AT Tri-Motor, Boeing 247-D, Douglas DC-3, Northrop 4A Alpha 등을 볼 수 있으며 1층 Douglas DC-7 여객기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으며, 2층 Boeing 747 대형 여객기의 조종실에 앉아 조종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요.

1층 How Thing Fly

놀이터입니다

항공기와 우주선이 날아갈 수 있게 하는 기본 원리를 설명해주는 전시관이에요. 다양한 기구를 만지고 움직여 보면서 스스로 답을 발견하는 과학 놀이터예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장 오래 머물만한 장소입니다.

1층 Legend, Memory and the Great War in the Air

항공 역사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항공기 및 항공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에요. Fokker D.VII, Pfalz D.Xll, Voisin Type 8, Albatros D.Va 등을 둘러볼 수 있어요.

1층 Explore the Universe 하이라이트

망원경, 분광학, 디지털 기술 등 천문학적 도구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켜 줬는지 알려주는 전시관입니다.

허블 망원경의 백업 미러

백업 미러입니다

허블 망원경의 백업 미러예요.코렐을 만드는 코닝 글래스워크스(Corning Glass Works)사에서 유리를 제작했으며 코닥(Kodak)에서 나사(NASA)와 계약을 맺어 백업 광학 미러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코닝 유리 박물관의 유리공예 제작 시연조지 이스트만 박물관 내 코닥 창업자의 대저택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2층 The Wright Brothers & The Invention of the Aerial Age 하이라이트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 동력 비행기, 라이트 플라이어

라이트 형제입니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가 1903년에 발명하여 비행에 성공시킨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 '라이트 플라이어(Wright Flyer)'입니다. 라이트 형제는 1903년 12월 17일 키티호크 해안에서 12초 동안 36.5m를 날아 최초의 동력 비행을 성공시켰으며 이후 문제점을 보완해 만든 플라이어 3호로는 38분 동안 약 38km의 기록을 달성시켰습니다.

2층 Sea Air Operations

항공모함입니다

Boeing F4B-4, Douglas A-4C Skyhawk, Douglas SBD-6 Dauntless, Grumman F4F- (General Motors FM-1) Wildcat 등 미국 해군 및 해병대를 위한 항공모함과 함재기(군용항공기)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에요.

2층 Barron Hilton Pioneers of Flight Gallery 하이라이트

기술 및 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례 없는 공적을 나타낸 사람들에 관한 전시관입니다.

최초 미국 대륙 횡단 비행기, 포커 T-2

미국 횡단입니다

1923년에 최초로 미국 대륙을 논스톱 횡단 비행하는데 성공한 '포커 T-2(Fokker T-2)'입니다. 사진 속 노란 기체입니다. 1920년대 초 네덜란드에서 어뢰 폭격기로 설계된 단일 엔진 수상 비행기 Fokker F-IV로, 1922년에 미국 육군 항공대에서 구입하여 Fokker T-2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대륙 횡단에 필요한 수정 작업을 거친 후 1923년 5월 2~3일에 대륙 횡단 비행에 성공하였어요.

우주인의 화장실 이용

가장 흥미롭게 봤던 것 중의 하나는 우주비행사가 사용하는 변기였어요. 변기 하나에 가격이 무려 300억이나 한다고 해요!!! 소변인 경우 흡입 호스에 개인용 깔때기를 꽂고 남성 여성 모두 서 있는 자세로 봅니다. 대변인 경우 변기에 앉아 몸을 고정한 후 약 10cm 정도의 구멍에 맞춰 대변을 보는 동시에 흡입 버튼을 눌러 대변을 진공 캡슐화시켜야 합니다. 우주 비행 전 용변 훈련을 몇 달 동안 받아야 한다고 해요. 국제 우주 정거장의 우주비행사의 생활환경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1층 아이맥스(IMAX) 상영관

아이맥스입니다

아이맥스 상영관도 있었는데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오타와에서도 IMAX 자연 다큐를 종종 즐겨 보고 있지만 이날은 시간이 없어 이용하지 못했네요. IMAX에 관한 역사와 기술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1

1층 뮤지엄 스토어

기념품 가게입니다

뮤지엄 스토어도 있어요. 규모가 매우 큰 편이며 다양한 항공 우주 및 미국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네요.

1층 푸드코트

푸드코트입니다

1층 맨 끝쪽에는 푸드코트가 있어요. 종류가 많지 않고 푸트코트치곤 가격이 살짝 높습니다. 주변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간단히 요기하기에는 좋아요.

살인적인 기다림 피하는 법

관람 팁입니다

2014년에는 보안검색 과정이 없어 기다림 없이 문 열고 바로 들어갔는데 2018년에 다시 가보니 보안검색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어 기다리는 줄이 매우 길었어요. 특히, 성수기 시즌(여름/겨울방학 등)에는 문 밖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정도입니다. 방문 전날 종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12월 날씨에 비를 맞아가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아 다음날 아침 개관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북미 거주 및 여행 11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박물관을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문이 2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보다 빨리 입장하는 팁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유일한 출입문으로 알고 있는 Independence Avenue 쪽의 출입문보다 Jefferson Drive 쪽의 출입문을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Jefferson Drive 출입문 앞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Ad Astra'라고 불리는 엄청 높은 은빛 타워가 있어요.

23개의 갤러리에 수백 개에 달하는 항공기, 우주선, 미사일, 로켓 및 기타 비행에 관한 것들을 전시돼 있어 꼼꼼히 본다면 종일, 보통 반나절 정도 소요됩니다. 특히, 1인당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4만 원까지 내야 하는 북미 박물관의 관람비를 내지 않아 좋았어요. 4년 만에 재방문이라 전에 놓쳤던 하이라이트를 골라 관람했습니다. 항공기 배치가 일부 바뀌고 새롭게 더해진 것도 있었네요. 제가 사는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항공우주박물관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물관을 둘러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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