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정원 - 보스턴 과학박물관의 색다른 즐거움

보스턴 과학 박물관 유료 전시 - 버터플라이 가든

저희 가족은 과학박물관 관람을 무척 좋아해 여행갈 때마다 꼭 들리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이제까지 북미 도시에서 가본 과학 관련 박물관이 30곳은 족히 넘는 듯해요. 오늘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있는 과학 박물관 관람 중에 들린 나비 정원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보스턴 과학박물관 (Museum of Science, MoS)

보스턴 과학박물관입니다

무려 200여 년 전인 1830년에 설립된 보스턴 과학박물관은 7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전시물, 수많은 라이브 프레젠테이션, 돔형 아이맥스 상영관, (대다수가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된) 100마리 이상의 동물들로 내부가 꽉 차 있었어요. 관람료가 12세 이상 32,000원($28), 3-11세 26,000원($23)으로 북미 과학박물관 중 비싼 편에 속했지만 온종일 둘러봐도 다 보지 못할 정도로 볼거리와 놀거리가 아주 많아요.

유료 상설 전시: 나비 정원 (Butterfly Garden)

나비 정원입니다

12세 이상 32,000원($28)의 입장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안에는 4 종류의 유료 전시가 따로 있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나비 가든이에요. 기본 입장료 외에 나이 제한 없이 1인당 7,000원($6)를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나비 특징입니다

티켓을 내고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시물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비와 가장 작은 나비 비교,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 나비의 다양한 색깔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어요.

테라리엄 곤충 전시관

테라리엄입니다

나비가 있는 정원으로 가기 전에 밀폐된 유리 테라리엄 안에서 서식하는 살아 있는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었어요. 창문 너머가 바로 나비 정원이에요^^

딱정벌레입니다

보자마자 '너 외계인... 아니 외계충이니?'라고 묻고 싶었던 독특한 무늬를 지닌 Sun Beetle(학명: Pachnoda marginata)예요. 주로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딱정벌레로 유리 안에 사는 테라리엄 동물의 먹이를 위해 키우기도 한다고 해요. 제가 본 건 노란 부분이 다소 많아서 나름 이색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진한 갈색으로 뒤덮인 것도 많아 언뜻 보면 대왕 바퀴벌레같이 보이겠더라구요. 그나저나 누구 외모 지적할 상태는 아니긴 합니다- -;;

곤충입니다

왼쪽 상단에서 시계 방향으로 소개하면, 말린 잎처럼 보였던 낙엽 사마귀 (Dead Leaf Mantis), 자주 봐도 적응 안 되는 절지류 플로리다 아이보리 밀리패드 (Florida Ivory Millipede), 주로 물에서 지내는 북미 선버스트 다이빙 딱정벌레 (Sunburst diving beetle), 미국과 멕시코 사막의 선인장에서 사는 날지 못하는 선인장 딱정벌레 (Cactus Longhorn Beetle) 등도 불 수 있었어요.

나비 온실의 전망 및 열대 식물들

버터플라이 가든입니다

곤충 테라리엄을 다 둘러본 후 나비 온실로 향했어요. 두구 두구~

온실입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의 온실이었어요. 열대 지방의 이국적인 식물로 가득 찬 온실로 나비를 만나기 전에 따뜻한 기온이 훅~ 밀려 들어오며 반겨줬어요.

전망입니다

온실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든 것은 바로 전망이었어요. 방충망과 유리 창문이 있었지만, 찰스 강(Charles River)과 보스턴 항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뷰여서 시원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식물입니다

다양한 나비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좋은 것도 있었지만 창문 안팎으로 푸르름으로 가득 채운 실내에 머무르니 눈과 마음이 편안해서 좋더라구요^^

버터플라이 가든의 다양한 나비들

플로리다 화이트 나비입니다

Florida White Butterfly 또는 Appias drusilla 나비로, 열대 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종이에요. 백색...은 아니었지만 날개 윗부분의 검은 테두리를 제외하고 밝은 단색이긴 하더라구요.

클리퍼 나비입니다

Clipper Butterfly 또는 Parthenos sylvia 나비로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는 종이에요. 날개를 펄럭거리며 빠른 속도로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본 것은 푸른빛이 도는 Blue Clipper였어요.

과일입니다

중간마다 나비가 먹을 수 있도록 바나나와 오렌지를 반으로 갈라 뒀더라구요. 하지만, 온실 나비들은 충분히 포식했는지 과일 쪽에는 거의 다가가지 않았어요.

타이거 롱윙 나비입니다

tiger longwing Butterfly 또는 Heliconius hecale 나비로 멕시코, 페루 아마존에서 발견되는 종이에요. 색감이 강렬해서 눈에 띈 데다가 두 마리가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듯이 꼬옥~ 붙어 있어서 눈길이 더 갔지요.

버터플라이입니다

그 외 이름 모를.....나비들도 많았어요. 딸과 함께 팸플릿 들고 이름 찾기 놀이도 했지만 팸플릿 상의 나비는 날개 펴진 모습이었고 실제 나비는 날지 않았을 때는 주로 날개를 접고 있던지라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한 확신하기 어려웠어요. 온실 내부 팸플릿 상으로는 북미, 중남미,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총 50~60종의 나비가 있다고 했는데 제가 30분 이상 머물면서 본 종류는 고치 빼고 어림잡아 20종 정도였던 같아요.

모르포 나비입니다

작은방 하나 정도의 공간인데 아이가 나비를 손에 올려보고 싶어해서 한동안......머물렀어요. 특히, common morpho 또는 Morpho peleides 나비를 만져보고 싶어했는데 대부분의 온실 나비가 사람에게는 잘 다가오지는 않더라구요. 나비 수명이 2~4주로 길지도 않은데 아무리 좋아도 스토킹은 하지 말자고 달래서 겨우 온실 밖을 탈출할 수 있었어요 ^0^/

나비가 될 고치들과 부화

나비 고치입니다

온실 한 쪽에는 나비의 살아 있는 고치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오른쪽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방이라는 아틀라스 나방 (Atlas moth)와 대형 나방에 속하는 세크로피아 누에나방 (Cecropia silkmoth)의 고치도 볼 수 있었어요.

부화입니다

이제 막 부화된 나비들도 볼 수 있었어요. 망에서 꺼내 한 마리씩 잎에 놓아주더라구요. 알에서 유충,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완전탈태하는 나비의 생애 중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 아닐까 싶네요.

식충 식물

식충 식물입니다

전시실 가장 안쪽에 생소한 식물들이 많아 살펴보니 식충 식물들을 모아둔 곳이더라구요. 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 그것을 소화시켜서 양분의 일부를 얻고 있는 식물로 곤충도 아닌데 은근 겁먹으며 지나쳤어요ㅎㅎ

동전으로 만든 기념 나비 펜던트

펜던트입니다

북미 명소마다 1센트 동전으로 기념 펜던트를 만들어 주는 기계가 있는데요. 25센트 1~3개와 1센트를 넣으면 1센트를 납작하게 눌러 해당 명소의 이미지를 넣어 주는 기계예요. 보스턴 명소마다 펜던트를 하나씩 만들었는데 나비 정원 입구 바로 앞에도 기계가 있어 관람 기념으로 2개 더 만들었어요.

오타와 칼튼 대학교(Carleton University)의 연례 버터플라이 쇼

나비 쇼입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소재하는 칼튼 대학교의 생물학과 온실에서 매년 10월에 약 10일 동안 나비 쇼를 펼치는데요. 온실에서 50여 종의 다양한 나비를 관찰하거나 만질 수 있어요. 무료 및 기부 입장이 가능합니다. 칼튼 대학교 버터플라이 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의 나비 정원(Butterfly Conservatory)보다 온실 규모 및 나비 개체 수가 훨씬 적었고, 퀘벡주 몬트리올 곤충 박물관보다는 나비 표본이 매우 적었어요. 하지만, 과학박물관의 일부 전시관으로는 적당한 규모로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나비 좋아하는 어린아이라면 더욱 반길만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몸도 마음도 산뜻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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