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민속촌에서 1920년대로 떠나보기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의 모든 것

Cumberland Heritage Village Museum에서 캐나다의 옛 모습을 체험하다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은 오타와 동쪽 컴버랜드(Cumberland) 지역에 있는 민속촌입니다. 1920-30년대의 시골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그 당시의 28개의 건물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곳은 직접 옛날 방식 그대로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해, 1세기를 아우르는 묘한 기분이 들죠. 

 

오타와는 캐나다 수도이다보니, 국립박물관과 같은 굵직 굵직한 박물관이 여럿이 있는데요. 오타와 소재 주요 박물관 10여개 중에서 컴버랜드 박물관은 오타와 외곽에 위치하고, 규모도 작습니다.

하.지.만! 컴버랜드 민속촌은 국립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묘하고 진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워낙 박물관 나들이를 좋아해서, 주요 몇 몇 곳은 연간회원권을 구입해 다니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 곳이랍니다. 매달 격주 주말, 혹은 매 주말마다 특별 이벤트가 있어서, 매번 새로운 흥미를 느끼고 온답니다. 참고로, 박물관이라면, 딱 질색이다! 지루하다! 라고 평을 하셨던 제 이웃분이 제 강권을 받고 이 곳을 다녀와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다음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하셨다면, 이 곳의 매력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실련가요?^^  

 

민속박물관을 둘러보기 전에, 간략한 정보를 살펴보고 갈까요?

- 홈피1 : http://ottawa.ca/en/liveculture/museums/cumberlandmuseum (자체 홈피 없음)

- 홈피2 : https://www.facebook.com/cumberlandmuseum (페이스북)

- 요금 : 성인 $7 / 학생(ID) $5 / 가족(성인2+자녀수제한없음) $18 / 연간 회원권 $35

- 무료 : 무료 없음

-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 휴관 : 5월 11일 ~ 10월 26일 수요일 ~ 일요일 개관, 매주 월, 화요일 휴관

- 주소 : 2940 Old Montreal Rd, Cumberland, ON  K4C 1E6

- 전화 : 1 613-833-3059

- 주차 : 박물관 주차장 무료 주차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의 입구 모습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박물관 티켓 판매 및 안내센터,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건물 앞에 놓인 기찻길과 기차는 1920년대에 온타리오 Vars 기차역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것을 1976년도에 박물관으로 그대로 옮겨와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박물관 안내센터를 통과해서 내부로 진입하자마자 왼쪽에 있는 녹스 교회(Knox Church) 입니다. 1904년에 지어진 작은 장로 교회이지만, 현재 캐네디언 교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깔끔한 모습입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야외 엑티비티가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28개의 빌딩이 한 가운데 잔디밭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쭉 둘러싸여 있고, 잔디밭 곳곳에는 엑티비티가 다양하게 마련되어져 있답니다. 특히 골프는 6개 정도의 코스로 되어있는데, 코스마다 다양한 장애물과 미니 빌딩이 있어 어른들이 해도 재미있답니다. 오자미를 양동이에 넣는 게임도 단순한 놀이지만, 동심과 도전정신을 막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북미의 오목게임인 tic tac toe 게임도 있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늘 저희 가족만 오다가, 작년에 한국에서 온 언니네 가족도 함께 해 즐거움은 두 세배가 되었답니다. 왼쪽 상단은 2인 3각 게임이나 자이언트 스키경주처럼 함께 발을 맞춰야 이동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사진에서는 저희 언니와 조카, 딸이 합심해 뭔가 해낼 듯한 몰입감이 느껴지지만, 현실은 3걸음 이상 옮기지도 못하고 낑낑대고 있는 모습이랍니다ㅋ 포대기 안에서 뜀뛰며 달리는 경주도 넘 재미있었어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이 곳은 1930년대 소방서(Fire Hall)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실제 사용했던 소방서 건물은 아니고, 그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곳입니다. 보기에는 작은 오두막 집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의 소방서에 비하면 큰 편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곳 소방서는 엔틱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방차와 소방장비들이 있어서, 민속촌을 찾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트렘펠린처럼 보이는 파란색 원형틀은 소방 에어매트같은 용도로 높은 곳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돕는데 사용되어진 것입니다. 그 앞에 놓인 것은 이동식 호스를 감아놓는 두루마리 장치인데요, 이 역시 엔틱 그 자체네요. 소방차와 소방도구가 고급스러워보여, 화재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서 주춤하게 되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까지 드네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이 곳은 1920-30년대의 개인 가정집을 그대로 보존한 곳입니다. 그 당시에 어떤 물건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죠. 하단의 왼쪽이 바로 수동 세탁기 입니다. 그 옆은 난로 옆에 세워진 빨랫대로 원목으로 된 양말 모형위에 양말을 신기듯이 끼워넣어 말리는 모습입니다. 양말보다 양말 홀더가 더 탐이 나네요ㅎㅎㅎ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이 곳은 벌채한 통나무에서 각재나 판 등을 생산하는 제재소(sawmill)로, 1920년대보다 더 오래된 1870년대의 제재소를 복원한 곳입니다. 모든 제재 방식이 옛날 방식과 기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매우 흥미로워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저희 가족과 다른 한 가족만 있었는데, 통나무에서 판자가 나오는 전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통나무가 건물 내부에 빼곡하게 쌓인 제제 기계를 U자형으로 돌고 나오면서 입력한 값에 따라 잘라지더라구요. 오른쪽 사진 하단에 저희 딸이 들고 있는 판자가 통나무에서 막 나온 따근따근한 판자랍니다. 기념으로 하나씩 주시더라구요^^

실제로 여기서 나온 판자들은 매우 우수한 품질로, 민속촌 박물관에 있는 교회안 학교를 보수할 때 사용되어진다고 합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그 외에도 1920-30년대 엔틱 차량장의차, 농업관련 기계 및 차량 등도 곳곳에서 볼 수 있구요. 왼쪽 하단의 사진에서 보신 바와 같이 그 당시의 주유소도 볼 수 있답니다. 오른쪽 상단의 검은 마차가 바로 장례를 위한 마차이에요. 유리로 된 부분에 관을 넣어 이동하는 장의 마차로, 명작동화에서 본 적이 있어서인지, 무척 신기했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1900년에 지어진 학교(French Hill School House) 입니다. 1900년대 캐나다 아이들 역시 그 당시의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농장에서 일손을 돕거나,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를 배울 수 있는 아이는 행운이었다고 하네요.

 

땡땡땡~ 학교 종 보이시나요? 창문 크기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만큼 크고, 청동으로 만들어져서 정말 멋스럽더라구요. 교실에 있는 책상과 의자도 자세히 보시면, 2000년대 책상들이 시싷하고 밋밋해질만큼 고풍미를 뿜어내고 있네요.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의 특별 이벤트 때마다 학교를 찾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후회하지 않도록, 학교 교실 안에 이벤트 성격과 비슷한  만들기 공간을 항상 마련해 두고 있으니, 박물관 투어시 놓치지 않기를 바래요! 시간이 부족해서 금새 자리를 떠나야 하신다면,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만들기 재료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학교 옆에는 놀이터도 있어줘야 겠죠. 저희 딸 역시 이 박물관 중에서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에요ㅎㅎ

원목으로 된 기차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데요. 이 기차는 학교 옆이 아니라, 출입구 근처인 교회 건물 앞에 있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대장간(blacksmith shop) 입니다. 이 곳 역시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머물게 만드는 곳인데요. 예전 방식 그대로 편자를 모루에 대고 쇠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냅니다. 그리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세부적인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없을 때를 틈 타 부탁드렸더니, 쇠로 물고기도 만들어줬구요. 불에 달궈진 도구로 제재소에서 받은 판자위에 이름도 새겨 주셨어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중간중간 미니 볼링장도 있구요, 거대한 보드게임판도 있습니다. 그리고 Old MacDonald had a farm의 노래가 절로 나오는 미니농장 놀이터도 있어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다양한 가축들도 만날 수 있답니다. 토끼, 돼지, 말, 소, 양 등이 있어요. 왼쪽 하단은 칠면조(turkey)예요. 캐나다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꼭 구워먹는 명절 음식이 칠면조 구이랍니다^^ 돼지랑 눈높이까지 맞춰가며 쫑알쫑알 거렸던 저희 딸은 대체 돼지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ㅎㅎ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인쇄소(printshop)입니다. 1920년대의 인쇄기계와 음향시설 등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그 당시에 발행한 신문과 잡지 등도 살짝 엿볼 수 있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이 곳은 약 1900년대에 지어진 헛간(Taylor Barn)으로 목재상의 도구와 작품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희가 2주전에 갔을 때는 특별 이벤트의 날이어서, 화분 여러개를 담아 둘 수 있는 원목 화분함을 만들 수 있는 나무를 무료로 나눠주고, 사포, 드릴, 망치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뒀더라구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옥수수 미로(corn maze)이에요. 매년 여름철이 되면, 거대한 옥수수 밭을 미로 형태로 길을 만들어 놓답니다. 저희는 매년 시도하고 있는데, 어째, 출구를 찾지 못해서 입구로 들어갔다가, 다시 입구로 나오고 있습니다 -- ;; 올해는 꼭 입구로 들어가서, 출구로 나올거에요ㅠ 도전!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만의 매력 중 하나로, 트렉터로 끄는 웨건과 증기 기차입니다.

박물관 초입에서 트렉터 웨건을 타시면 박물관 전체를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설명을 해주신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트렉터를 운전하신 분이 뽀빠이 의상을 입고 계신대요, 사진 찍은 날이 바로 할로윈 이벤트의 날이었기 때문이에요. 그 날 이 분뿐만 아니라, 박물관 전 직원이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입고, 그 의상에 맞는 이벤트를 곳곳에서 진행했답니다.

그리고 격주 주말에만 운영 중인 증기 기차 입니다. 언뜻 보면, 아이들의 놀이기구 같지만, 생각보다 속도감이 있어서, 어른들도 타면 재미있어요^0^ 롤러코스터도 못타는ㅠ 저에겐 딱 안성맞춤 놀이기구 같아요ㅎㅎㅎ 둘 다 티켓에 포함된 금액이라 별도의 지불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언뜻 보니, 결혼식을 준비중인 것 같네요. 캐나다에서는 한국에 비해 야외결혼식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매우 비싼 결혼 준비 비용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박물관, 식물원, 공원 등에서 결혼식을 많이 합니다. 이 곳 컴버랜드 박물관에도 Band shell이라고 부르는 음악무대용 정자를 중심으로 피크닉 장소를 대여할 수 있어서 각종 결혼식, 피로연, 라이브공연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답니다.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Doors open 기념으로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소방관의 날> 특별 이벤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Doors Open>과 <소방관의 날> 정보와 관련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전글을 참조하세요. 

 

캐나다 민속촌 오타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

으스한 느낌만으로도 무슨 날인지 감이 오죠? 10월 31일, 바로 할로윈(Halloween) 특별이벤트 입니다. 박물관을 내부 및 외부 곳곳을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몄을 뿐 아니라, 전직원이 할로윈 캐릭터 의상을 입고, 그 의상에 걸맞는 엑티비티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Trick-or-treating에 대한 대답으로 사탕과 초콜렛을 나눠준답니다. 컴버랜드 민속 박물관에서 하는 할로윈 특별이벤트는 처음이었는데, 나름 괜찮아서 올해도 갈 예정입니다. 할로윈 때 포스팅 기대해주세요>.<

 

이렇게 캐나다의 작은 민속촌같은 컴버랜드 민속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Top 3에 드는 유명한 관광명소도 좋지만, 민속촌같이 소소한 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캐네디언의 역사가 매우 짧지만, 어쨌든 그들이 살아왔던 모습들을 살펴봄으로써, 캐네디언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아래는 오타와 소재의 박물관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조하세요^^

 

메르스가 주춤할 것 같더니, 매일 뉴스에서 늘어나는 사망자 소식을 듣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두 외출하실 때 유의하시고, 평온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