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주립공원 비치의 아름다움과 최적시설에 반하다!

오카 주립공원(Oka National Park), 몬트리올과 오타와에서 가까운 최고의 비치로 강력 추천!

캐나다에 사는 동안 북미 곳곳에 있는 20개 이상의 비치를 다녔는데요. 몸만 가도 편하게 놀다 올 수 있는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많은 한국과 달리 북미 비치는 편의시설이 샤워실은커녕 오직 화장실만 있는 곳도 적지 않고 심지어 이동 재래식 화장실만 덜렁 있는 곳도 있어요. 그렇기에 미니 스낵바와 간단샤워용 수도꼭지만 있어도 꽤 괜찮은 곳이라고 여길 정도에요. 또한, 부피가 큰 카약, 카누, 페달보트 등은 대여 가능하나 그 외 체어, 파라솔, 돗자리, 튜브 등 개인 비치용품은 대여하는 곳이 없어 개인이 직접 들고 가야 해요. 하지만, 얼마 전 다녀온 캐나다 퀘벡 주 오카 비치는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자연의 아름다움도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이제껏 다녔던 비치 중에서 최고로 손꼽힐 정도로 만족스러워 오늘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퀘벡 주 오카(Oka, QC)

퀘벡 오카입니다

오카(Oka)는 퀘벡 주 몬트리올 북서쪽에 위치한 인구 4천 명의 아주 작은 마을이에요. 퀘벡 주 몬트리올(Montreal)에서 차로 50분(57km), 온타리오 주 오타와(Ottawa)에서 2시간(165km) 걸리는 곳이에요.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세인트로렌스 강(3,053km)과 오타와 강(1,271km)이 만나는 Lower Laurentians 지역에 있어 공원을 포함한 지역 일대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에요. 오카 다운타운에서 공원 가는 길거리에는 수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어 반가웠지요.

캐나다 퀘벡주 오카 국립공원(Oka National Park)

오카 국립공원입니다

오카 국립공원(Oka National Park)은 영어로 국립공원이지만, 퀘벡 주 정부가 관할하는 주립공원입니다. 우리나라 남산 공원보다 8배 정도 넓은 곳이에요. 수도 오타와(Ottawa)에 있는 저희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도 꽤 크고 아름다운 비치가 있으나 여행은 운전하고 가야 제맛!+_+ 2시간 거리였지만,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서 3시간이 걸렸습니다ㅎㅎ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를 오가는 3~5분짜리 페리($10)를 타면 시간을 조금 단축시킬 수 있어 집에 갈 때는 타고 갔지요.

주립공원 이용료(pricing)

공원 입장료입니다

세금 별도 자가용 1대당 주차비 $9.55, 18세 이상 입장료 $8.60이었습니다. 저희는 3가족, 차 1대이어서 세금 포함 $26.75 지불했어요. 다른 주립 또는 국립공원 입장료와 비슷한 가격이었으나 놀고 난 후 더 비쌌더라도 지불할 만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주차장(parking)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주차장 규모가..... 제가 방문한 주립공원 중 가장 컸습니다. 게다가 비치를 따라 주차장이 나란히 마련돼 있어 무거운 짐을 들고 모래사장을 오가는 소요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어 정말 좋았어요. 메인 입구에 가장 가까운 곳에는 캠핑장과 비치를 오가는 버스(매 시각 30분마다 운행) 정류소와 전기차 충전소(1대)가 있었어요. 저희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포드 퓨전 에너지라서 노는 동안 충전을 완료할 수 있었지요.

비지터 센터(Le Littoral Visitors Centre)

비지터 센터입니다

주차장 규모에 놀라자마자 바로 옆 비지터 센터의 편의성에 또 놀라웠어요. 비지터센터가 없는 공원도 많고 있어도 비치와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도 하는데 비치 메인 입구에 똬악! 있어서 자주 오갈 수 있어 정말 편리했어요.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3층 높이의 통유리로 보이는 비치의 아름다움에 촌스럽게 "와~ 정말 멋있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네요.^^;; 센터 앞 테라스에는 야외 바와 함께 테이블이 놓여 있어 술을 마시며 비치를 감상할 수 있어요. 캐나다 알콜 소비량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편의시설입니다

센터 내부에는 응급 치료 서비스실, 기념품 가게, 스낵바와 다이닝룸, 왁싱룸, 화장실 등이 있어요. 이곳에서 카약, 카누, 페달보트 이용권 구입뿐만 아니라 자전거 대여(시간과 나이에 따라 $7~41, 동반 미성년자 1명 무료)도 가능했는데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저희는 싸간 초밥과 과일 외 퀘벡 전통 튀김감자요리 푸틴(poutine)과 핫도그를 사 먹었는데 푸틴에 늘상 들어가는 치즈커드 대신 지역산 오카 치즈(Oka cheese)를 듬뿍 넣어줘 맛있게 먹었네요. 기념품 가게의 판매 물품은 다른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비쌌으나 스낵바 음식 가격은 착하고 맛있었어요. 비지터센터는 성수기에는 8-5시(주말 8-6시), 비성수기에는 8-4시(주말 8-5시)에 운영합니다.

오카 비치(Oka beach)의 편의시설

오카 비치입니다

비지터센터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비치로 향했지요. 곳곳에 세워둔 방향 안내판이 컬러풀한 패들로 되어 있어 이쁘더라구요^^ 입구에 모래 위로 우뚝 세워둔 소화전도 보여 인상적이었습니다.

라운지 체어입니다

주차장과 비지터센터 규모에 놀랐기에 비치에서는 더 이상 놀랄만한 일은 없겠지 싶었는데..... 피크닉 테이블 존에 또 한 번 놀랬어요. 이렇게 피크닉 테이블이 많은 공원은 또 첨 봤습니다. 게다가 11km 길이의 비치를 따라 키가 엄청 높은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 피크닉 테이블이 빽빽하게 놓여 있어 인파가 몰리는 성수기에도 복불복 자리잡기는 없겠더라구요. 게다가 주립공원에서 나무로 된 라운지체어 역시 첨 봄@.@ 높이도 조절할 수 있어 평상 또는 의자로 사용할 수 있었어요.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나도 모르게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다가 '응? 어디서 나는 소리지?'하고 둘러보니, 스피커로 빌보드 최신팝까지 틀어주고 있!! 비치에 있는 스낵바의 스피커 또는 라이브 공연의 음악 소리 외에 공원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은 것도 처음이었네요!!^^;; 이 공원의 서비스는 어디까지인가..... 그 한계점을 찾아내고 싶을 정도였어요ㅎㅎㅎ 테이블 사이마다 그릴도 사이즈별로 넉넉하게 배치돼 있었고 스틸로 된 탁구대까지 있었어요.

파라솔입니다

저희는 집에서 가져온 라운지체어와 파라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북미에서는 접이식 의자, 비치타월, 무릎담요, 천으로 된 돗자리, 그늘막 텐트 등을 직접 가져와 사용해요. 그런데 나무 그늘 아래 피크닉 테이블과 라운지체어가 워낙 많아서 다음번에는 비치타올 외에 빈손으로 가려고 해요.

화장실입니다

큰 규모의 화장실도 대략 2km마다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내부가 깨끗할 뿐만 아니라, 화장실 앞에 샤워용 & 발 씻기용 수도버튼이 있어 얼마나 좋았던지요+_+ 캠핑존이 아닌 비치에는 샤워시설은커녕 발씻는 수도꼭지조차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모래 잔뜩 묻은 몸과 신발로 차에 올라타 찝찝한 상태로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샤워까지는 못해도 대충 물로 모래를 씻고 가니 한결 낫더라구요. 북미 공중화장실에서 하지 않은 9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쓰레기 처리입니다

가장 좋았던 점 중 한 가지는 쓰레기통 및 재활용빈이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피크닉 테이블 곳곳에 엄청 많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비치 주변에 쓰레기가 거의 없어 좋았어요. 비치 마감시간이 되자 퀘벡 주정부 소속 직원이 나와 재활용 상자를 차 옆에 갖다 대니 차에 장착된 기계가 알아서 들어 올려 비워내 효율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오카 비치(Oka beach) 액티비티

안전요원입니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수영 존에서만 수영이 가능해요. 그래서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만 물에 보내도 다소 안심할 수 있어요. 캐나다 동부의 극심한 가뭄 탓인지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래사장에서 물로 100보 이상 걸어 들어갔는데도 수심 1m도 안 되었다는 점!ㅎㅎㅎ 그래서 아이들이 불안함 없이 자유롭게 물에서 놀 수 있어 더 좋더라구요!

비치 발리볼입니다

비치 발리볼 네트도 4개나 있었는데 한낮에는 사용 인원이 계속 찼을 정도로 인기 많았어요.

물놀이입니다

워터 바운스 놀이터 'Aquazilla water course'가 있어 정말 좋았어요. 6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6~8세는 보호자 동반, 9세 이상부터는 아이 혼자 입장이 가능해요. 모든 이용자는 구명조끼(무료 대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구조원 여러 명이 곳곳에 배치돼 있는 데다가 놀이터에서 물에 떨어져도 수심 1m 이하 높이라서 안전합니다. 요금은 성인은 1시간 $15 or 1일 $28, 6-13세는 1시간 $13 or 1일 25, 가족(성인 2명+자녀 2명)은 1시간 $50 or 1일 $95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1일 사용권이 좋은 것 같아요. 캠퍼에게는 오전 이용 시 50% 할인도 해주더라구요.

워터 발리볼입니다

물에서 비치 발리볼도 할 수 있어요!! 공이 튀길 때마다 모래먼지 대신 시원한 물방울이 튀겨 더 좋을 것 같아 보이더군요.

카누입니다

카누, 카약, 페달보트 대여도 가능해요. 종류와 시간(1시간/4시간/종일)에 따라 $15~54로 가격도 착한 편이었네요. 저희는 딸이 워터 바운스 놀이터를 끝내자마자 카누 대여하러 갔는데 마감시간(성수기 평일 5시/주말 6시) 30분 전이라고 해서 1시간 금액 내고 30분만 타도 되냐고 물었더니 안해주더라구요ㅠㅠ 다음번에는 카누 먼저 타야겠어요!

오카 비치(Oka beach)의 자연환경

오타와 강입니다

오카 비치는 오대호와 대서양을 잇는 3,053km 길이의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과 1,271km 길이의 오타와 강(Ottawa River)이 만나는 Lower Laurentians 지역에 있어요. 한마디로 바다처럼 보이지만, 짠물이 아닌 민물입니다^^

강물입니다

물은 바닥의 모래 트랙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정말 깨끗했어요.

모래성입니다

모래도 고왔고 깨끗해서 모래놀이 하기에 좋았어요. 곳곳에 쌓은 수준급의 모래성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비치입니다

실컷 놀다가 그냥 가기 아쉬워 비치를 따라 더 안쪽으로 걸아가 보기로 했어요. 비치 길이가 총 11km 하더니 가도 가도 끝없이 모래사장이 이어져 있어서 도저히 왕복은 못하겠더라구요ㅎㅎㅎ 메인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깨끗한 물은 더 깨끗했고 대신 물가에 풀이 심어져 있었어요. 어쩐지 물에 풀이 둥둥 떠다녀 어디서 온 건가 싶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입니다

저희는 오던 길 언제 되돌아가냐며 헉헉대며 가고 있는데 패러글라이딩이 저 멀리 해안선 끝에서부터 출발하더니 단숨에 11km의 해안선을 한 바퀴 돌아 엄청 부럽!!! 헉헉대는 와중에 반갑다며 손 흔들었더니 같이 손흔들어줬어요ㅎㅎㅎ

갈매기입니다

패러글라이딩 소리에 놀란 갈매기들이 한 번에 물 위로 날아올라 멋진 풍경까지 선물해주고 패러글라이딩 아저씨는 유유히 떠났습니다ㅎㅎ 이외에도 카누, 카약, 페달보트, 보트, 요트, 카이트 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수영존 너머로 종종 보였네요. 캐나다 레저보트 문화 및 보트 가격, 캐나다 퀘벡 요트 클럽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카 비치(Oka beach)의 놀이터와 아이스크림가게

산책로입니다

집에 되돌아가려고 주차장을 찾았는데 주차장 따라 입구부터 끝까지 이어진 데크로 만든 예쁜 오솔길이 있어 걸어가보기로 했어요. 캐나다 여름 문화에 빠질 수 없는 백야드 데크 설치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놀이터입니다

데크 따라 2~3분 걸어가니 꽤 큰 놀이터가 똬악!!! 안 보고 갔음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세련된 데다가 고래 정글짐 등 비치 분위기 컨셉으로 되어 있어 더욱 좋았어요.

아이스크림입니다

놀이터 바로 옆에는 아이스크림과 슬러시 등을 판매하는 'Bar Laitier(영: Dairy Bar)'가 있었고 바로 앞에는 유아 놀이터가 별도로 있었어요. 옆으로는 라운지체어로 가득 찬 실내 테라스가 있었어요. 1년에 아이스크림을 10개 먹을까 말까 할 정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이곳 아이스크림 정말 최고였어요+_+ 건체리와 버블껌이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먹었는데 둘 다 정말 맛있었어요. 퀘벡 가티노에서 유명한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La Cigale' 및 내 맘대로 반죽해 먹는 북미 아이스크림 가게 ' Marble Slab Creamery'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 20개 이상의 비치를 다니면서 이곳처럼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은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공원 주변의 드라이브 뷰는 너무 아름다웠고 비치 자연환경은 사용하기 미안할 만큼 깨끗했어요. 다른 주립공원이나 비치에서 보기 힘든 편의시설이 큼지막하게 있는 데다가 11km 길이의 비치에서 시설 간의 동선이 짧아 이용하기 정말 편했어요. 저희는 목요일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주말에는 인기가 꽤 많을 듯해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친구들과 비치 약속이 연달아 있어 다음달에 가족끼리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이에요. 저희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만한 최고의 아지트를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이외에도 캐나다인의 비치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올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시원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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