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손님초대요리] 홈메이드 LA갈비와 냉면 최고의 궁합

LA갈비와 냉면으로 여름 손님 맞이하다

저희 남편은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해 현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10년 동안 3곳의 직장을 거쳤지만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고 중국인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아시안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상기된 표정으로 올해 초에 회사 법무팀에 한국인이 새로 들어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어요. 언제 좋은 기회에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찰나, 회사 내 가족 회식 때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얼마 전에 집으로 초대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회식 문화

캐나다 회식 문화입니다

남편이 다니고 있는 캐나다 회사에 소속된 밴드들은 매년 아프리카와 지역 푸드뱅크를 위한 기부 공연을 열고 있는데요. 새로 입사한 한국 동료가 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차분하면서도 선한 인상을 지니며 담소를 나누다가 자기 밴드 차례가 되었다며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화려한 일렉 기타 연주 솜씨뿐만 아니라 고막을 찌르는 듯한 시원한 샤우팅으로 저희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들 모두 깜짝 놀래켰지요+_+ 무대를 압도하는 한국 동료의 강력한 포스로 펍 분위기는 단번에 뜨겁게 달아올라 다들 소리 지르며 환호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회식 문화캐나다 라이브 펍에서 열린 회사 밴드 기부 공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5일 전 냉면 육수 만들기

홈메이드 냉면 육수입니다

해외 생활을 꽤 하셨던 분이기에 한국 음식이 좋을 것 같아 고심 끝에 LA 갈비와 냉면으로 주메뉴를 정했어요. 초대한 날로부터 5일 전에 간단 동치미를 만들고, 2일 전에 고기 육수를 만든 후 1일 전에 2:3 비율로 섞어 10병의 냉면 육수를 만들어 냉장 보관했어요. 조미료 No! 홈메이드 냉면 육수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2일 전 LA 갈비 양념하기

LA 갈비 양념입니다

오타와 한국식품에서 구입한 LA갈비를 2일 전에 양념에 재워 숙성을 위해 냉장 보관했어요.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LA갈비 양념 비법 & 핏물 빼기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일 전 화장실 페인트칠 완료하기

페인팅입니다

요리하다가 페인팅을? - -;; 네, 맞습니다. 원래는 7월에 초대할 예정으로 그전에 1층 화장실(파우더룸) 페인팅을 마무리할 생각에 거울, 조명, 벽걸이 모두 다 뜯어놓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손님께서 날짜 변경을 원하셔서 손님 오시기 3일 전부터 페인팅을 시작해 2일 전에 끝났고 매일 저녁 이곳저곳 발품 팔아 거울, 조명, 액자 등을 하나씩 장만했어요.

파우더룸입니다

선반이나 기타 액세서리는 사지 못했지만, 전날 밤이 되어서야 파우더룸 구실은 할 수 있을 만큼 완성되었네요. 휴~

8시간 전 도토리묵 만들기

도토리묵 만드는법입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도토리묵을 만들었어요. 굳는데 여러 시간이 걸리기에 서둘러야 했지요. 어머님께서 도토리가루를 만들어 매번 보내주셔서 타지에서도 도토리묵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 감사됩니다. 어머님께 전수받은 도토리묵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테이블 세팅

테이블 세팅입니다

도착하기 3시간 전에 테이블 세팅을 마쳤어요. 캐나다 손님을 위한 테이블 세팅과 초대요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본차이나 식기입니다

클래식 디너웨어로 꺼내 놓을까 하다가 여름철이라 캐주얼한 느낌도 좋을 것 같아 레녹스(Lenox)와 미카사(Mikasa)로 준비했어요. 본차이나(Bone China)와 파인차이나(Fine China) 그릇의 차이점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핸드메이드 식기입니다

레녹스 접시 1개가 부족해^^; 딸은 친구의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셔서 캐나다 비행기로 보내주신 핸드메이드 식기로 준비했어요. 코 끝을 찡하게 했던 한국에서 날아온 택배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백야드에서 고기 굽기

백야드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백야드에서 식사할까 했는데 비가 내려 아쉽게도 실내에서 식사했지요.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고기는 구울 수 있었어요. 캐나다 여름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데크 설치법'캐나다 백야드에서의 바비큐 파티 매너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그릴 고기입니다

냉장고에 둔 LA 갈비를 30분 전 꺼내 찬 기운을 없앤 후 굽기 시작해 주방에서도 본격적인 상차림이 시작됐어요. 뒷마당에서는 남자들의 수다가, 주방에서는 여자들의 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상을 어떻게 차렸는지 기억도 안 났다는 점ㅎㅎㅎ 빼고는 즐거운 스타트였습니다.

밑반찬

김치입니다

고춧가루가 떨어져서 청량고춧가루로 담은 칼칼하고 매콤한 배추김치와 깍두기이에요. 김치 담은 그릇도 친구의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핸드메이드 그릇입니다+_+

장아찌입니다

깻잎장아찌, 비트양파피클, 양파장아찌도 접시에 담았습니다. 이야기 나누면서 정신없이 담느라 어설프게 담았--; 그래도 손님들께서 장아찌와 피클을 정말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어요. 입맛 돋우는 비트양파피클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메인 메뉴

도토리묵입니다

만들어둔 도토리묵을 잘라 접시에 담은 후 쑥갓, 오이, 부추, 양파를 넣고 무친 샐러드도 함께 담았어요. 백종원 도토리묵 양념장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징어볶음입니다

오징어 채소말이 또는 초무침을 할까 했는데 티스토리 이웃님이신 문moon님의 텃밭 마늘쫑을 넣어 볶아본 오징어볶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메뉴를 급 변경해 만들어본 요리에요. 개인적으로 빨간 국물이 촉촉하게 남도록 볶아 밥이랑 비벼 먹는 편인데 손님들이 평소에 싱겁게 드신다고 해서 양념장을 평소보다 적게 넣고 가볍게 볶았어요.

LA 갈비입니다

9만 원 정도의 갈비를 준비했는데 식사 도중에 식으면 맛없다며 절반만 구운 양이에요. 중간에 한 번 더 구워 따끈한 갈비를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저희 가족 포함 총 7명이 갈비를 모두 클리어했다는!!ㅎㅎㅎ

냉면입니다

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선보여준 냉면이에요. 칼칼하면서도 맛있는 냉면 양념장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손님초대요리입니다

손님초대상 완성입니다! 이제까지 준비한 초대상 중 밑반찬을 제외하고 메인 요리 가짓수가 가장 적었지만, 냉면육수와 도토리묵을 직접 만드느라 시간은 가장 오래 걸렸어요. 그래도 손님들께서 평소에 먹기 힘든 메뉴라며 즐겁게 드셔주셔서 감사했어요. 손님께서 와인을 사오셔서 준비하지 않은 것을 채워주셨네요^^

디저트

디저트입니다

캐나다 국민 디저트는 케이크 한 조각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푼, 그리고 커피 or 티인데요. 저희는 한국 사람!!!!^^ 손님 중에 임산부가 있어서 특별히 과일 여러 종류를 준비했어요. 평소에는 비싸서 살까 말까 10번 고민하는 한국산 참외와 배 그리고 딸기, 블루베리, 파인애플로 과일 모둠을 준비했어요. 참고로 파인애플 심지는 임산부에게 좋지 않아 충분히 잘라내야 합니다. 그리고 수박맛 오예스 등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과자도 종류별로 담아 보았어요. 친구야, 고마워+_+

브라우니입니다

초대 손님이 와인 한 병과 함께 가져온 홈메이드 브라우니 케이크예요. 와인과 케이크를 준비할까 말까 몇 번 고민하다 임산부도 있고 해서 준비하지 않았는데 부족함이 이렇게 채워질 줄이야^^ 케이크 모양도 예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담백하게 만들어서 진한 네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캐나다 홈파티 시 이렇게 양손 가득 선물을 사가는 문화가 없어 황송했지요. 작은 정성을 보이면 좋지만 빈손으로 가도 무례하지 않으며 사더라도 미니 화분, 손비누, 냅킨, 디저트 등 1만 원 이하의 소소한 선물이 대부분이에요. 캐네디언 초대받을 시 기본 에티켓 및 테이블 매너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여름 초대요리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에서는 파티 이후 남은 음식을 나눔 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손님에게 의사를 묻거나 호스트에게 부탁하지 않아요. 각자 음식을 준비하여 나눠 먹는 포트락(potluck) 파티에서 음식이 남은 경우 자기가 준비한 음식만 도로 가져옵니다. 하지만, 초대손님 모두 캐나다에 시댁도 친정도 없는 분들이시기에 의사를 물으니 반겨 주셔서 가시는 길에 홈메이드 냉면 육수와 장아찌 등 음식 몇 가지와 한국에서 공수받은 마늘가루, 텃밭에서 키운 부추와 미나리를 담아 드렸어요. 한 주 동안의 바쁨이 까맣게 잊어질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였어요. 절대 실패하지 않은 여름 손님초대요리는 역시 LA갈비와 냉면의 조합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는 날이기도 했지요. 손님들께서도 저희 가족만큼이나 즐거운 추억을 품은 날이 되었길 바래봅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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