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박물관, 과학의 미래가 보인다!

[보스턴 명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박물관(MIT Museum) 관람

보스턴 3박 4일 여행 계획을 짜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공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하버드 대학교이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일류 대학이다 보니 어떤 곳일지 무척 궁금했지요. 오늘은 하버드 대학교 및 부속 박물관 투어에 이어 MIT 박물관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보스턴에 소재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하버드대학교, 보스턴 대학교 모두 찰스 강(Charles River)을 따라 위치해 있어요. 그중 MIT와 하버드는 차로 5분, 도보로 15분 걸릴 정도로 가까이 위치해 있어요. 하버드 대학교 가이드 투어를 마친 후 MIT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차에서 볼 수 있는 건물만 보고 왔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요. 여행 중 날이 개면 짬을 내어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었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주차가 쉽지 않아 포기했어요.

MIT 박물관(MIT Museum)

1971년 워런 시먼스(Warren Seamans)의 주도로 설립된 MIT 박물관(MIT Museum)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 속한 박물관으로, 홀로그래피(holography), 인공지능, 로봇, 해양 역사 등에 대한 전시물로 유명해요. 그중 홀로그래피 소장품은 1,800여 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에요.

매표소 및 입장료

매표소가 있는 홀의 규모가 비좁아 출입구에서 직원이 출입 인원을 제한하며 입장하게 했어요. 비 맞으며 5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갈 수 있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관광객들이 하버드 대학교 기념 티셔츠를 많이 구매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수학과 과학 기호 등으로 프린트된 MIT 기념 티셔츠가 훨씬 이쁘더라구요. 박물관 관람 티켓은 성인은 10달러, 6-18세 5달러입니다. MIT 학생증 소지자는 본인 포함 동반 1명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보스턴 관광 시티 패스 중 하나인 Go Pass를 보여주고 입장했어요.

빌딩으로 테트리스 게임 놀이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됐어요. 2층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화장실로 나가는 문이 하나 있는데요. 그곳에 MIT 캠퍼스 내 건물 모형이 전시돼 있어 잠시 구경했는데 그중 그린 빌딩(Green Building)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뒀더라구요^^ 역시 MIT 답습니다.

전자공학과 학생의 해커스페이스, MITERS

건축 모형 옆에는 MIT 전자 연구 학회(Electronics Research Society)인 MITERS 해커스페이스가 있어요. 학생들이 다양한 기계를 사용해 만들고 조립하며 분해하면서 창의적인 과학 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도 2명의 학생이 무언가 열심히 만지고 있었네요.

피아노 건반 계단(Interactive Piano Stairs)

다시 계단으로 나와 2층으로 향해 가는데 계단을 오를 때마다 소리가 났어요. 우리나라의 피아노 건강기부계단처럼 계단을 한 칸씩 오르내릴 때마다 경쾌한 피아노 건반 소리가 들리고 계단 끝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소리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2층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난 테트리스 빌딩 게임, 해커스페이스, 피아노 계단 등으로 2층 전시관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커졌지요.

아이디어 허브(Idea Hub) - 3D 프린터

2층 입구쪽에는 엔지니어링 응용과학을 직접 디자인하고 경험해보는 아이디어 허브(주말 12-4시)가 있어요. 때마침 오픈돼 3D 프린터의 디자인 설계 및 프린팅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었어요.

MIT가 이룬 인공 지능에 관한 세계적인 혁신들

2층 주요 전시관인 'Robots and Beyond'입니다. MIT에서 수십 년간 이룬 인공지능(AI)에 관한 혁신적인 결과물을 공유하는 곳이에요. 1959년 세계 최초의 인공 지능 연구소가 MIT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빨간 외벽의 은빛 로봇들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NASA 특수 로봇, M. Tallchief

전시관 입구에는 약 2.1m의 로봇이 있어 눈길이 갔는데요. MIT AeroAstro 교수가 우주복의 관절을 구부리는데 필요한 회전력(토크)를 정확히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2003년에 NASA에서 빌려온 로봇으로 미국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메리카 인디언 출신 발레리나 Maria Tallchief의 이름을 그대로 딴 로봇입니다. 화성 등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몸을 구부려 물체를 집을 수 있는 우주비행사의 의복 설계를 돕기 위해 NASA가 MIT에게 빌려준 것으로 현재는 MIT 소유가 되었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ISS) 우주 비행사의 생활 환경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보조기 신고 마라톤을! 활성 발목 보조기(AAFO)

발목보조기(AFO, Ankle-Foot Orthosis)는 뇌졸중, 뇌성마비, 다발성 경화증 또는 신경 손상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발목 관절, 신경, 근육, 골결 등에 이상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데요. 보폭이나 속도 등에 제한이 많았던 기존의 발목보조기에 MIT Hugh Herr 교수와 그의 제자가 로봇 기술을 접목하여 만든 활성 발목 보조기(AAFO, Active Ankle-Foot Orthosis) 중 하나입니다.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파 테러'에서 생존을 했으나 다리를 잃은 Adrianne Haslet-Davis rumba가 2014년 4월에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사진 속의 활성 발목 보조기를 신고 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외에도 3D ONE-LEG HOPPER(1985년), PLANAR BIPED(1985-1990년), ATTILA Ⅱ(1989-1995년), UNIROO(1991-1993년), RECTI-BLOB Ⅱ(1994-1997년), PEBBLES(1996년)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발목 보조기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백악기 공룡 로봇, Troody

MIT 연구원 피터 딜 워스(Peter Dilworth)가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0년에 개발한 공룡 로봇이에요. 약 7,7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공룡 트로오돈 포르모수스(Troodon formosu)를 모델로 삼아 일어서고 걷고 달리는 공룡, 트로디(Troody)를 만들었다고 해요.

로봇팔, BLACK FALCON

1998년에 개발한 BLACK FALCON은 외과 의사처럼 로봇손과 손가락을 사용해 찢어진 신체 부위를 잡고 꿰맬 수 있습니다. 로봇 수술 다빈치를 도입한 캐나다 심장 병원 오픈 하우스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인공지능 로봇 전시관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키네틱 아트 전시관입니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움직임'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하는 미술장르로, 키네틱 아티스트이자 MIT 기계공학과 입주 예술가로 활동했던 아서 갠슨(Arthur Ganson)의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작을 통해 움직임의 변화를 다양한 각도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스튜디오 구석에 놓인 아들 Cory의 노란 의자가 12개 조각으로 폭발하는 상상을 하게 된 아티스트가 자신의 상상을 작품으로 실현한 'Cory's Yellow Chair(1982년)'이에요. 노란 의자가 12개의 조각으로 분열되었다가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어요.

뭔가 섬뜩한 기운이 몰려오는 'Machine with abandoned doll(2001년)'입니다. 아티스트가 우연히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인형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마치 구해달라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 인형을 보고 인형을 살리는 기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기계가 아이를 떠받들고 있었고 아기를 품이나 흔들 요람에서 재우듯이 흔들거리고 있었어요. 그 외의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아서 갠슨의 키네틱아트 영구 컬렉션의 모습이 더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아름다운 두뇌(The Beautiful Brain) 특별전

2018년 5월 3일에서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운 두뇌(The Beautiful Brain)' 특별전에서는 그림 및 터치스크린으로 뇌 확대 관찰하기, 뇌신경 세포 그리기, 엄마와 아이의 두뇌 비교하기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뇌의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또한, 팽창 현미경(ExM, Expansion microscopy), 자기공명영상(MRI),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광유전학(optogenetics) 기술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었어요.

과학 포토그래피(Photography)

'Kurtz Gallery for Photography' 특별전에서는 MIT의 학생 및 종사자들의 과학기술에 관한 사진을 전시 중이었어요. 전시관 사진의 대부분이 MIT에 본부를 둔 물리과학연구위원회(Physical Science Study Committee)에서 편찬한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에 실렸다고 해요. 과학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았어요.

홀로그래피(Holography)

MIT 시각전문연구센터(CAVS, MIT Center for Advanced Visual Studies)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홀로그래피 영상관이에요. 3차원 입체 영상이 2차원 평면 스크린에 나타는 홀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MIT 시각전문연구센터 과학 및 예술 작품 특별전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매표소 및 기념품 가게 옆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봤는데요. MIT 시각전문연구센터(CAVS, MIT Center for Advanced Visual Studies)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MIT 교수, 연구원, 학생들이 선정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흰 괴물 생명체처럼 보이는 작품은^^;;; 독일 키넥트 아티스트 Otto Piene가 만든 'Cereus 2008년)'으로, 왜 하늘(공중)에서의 예술이 없을까 의문을 갖고 이 작품을 만들어 MIT 창립 150주년(2011년)에 MIT 졸업식이 열리는 Killian Court에서 공중 예술(Sky Art) 이벤트를 실현시켰다고 해요. 은박 돗자리로 만든 것 같은^^;; 'Lightproof Suit(1982년)'은 과도한 빛과 이미지의 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착용 가능한 복장입니다.

또한, TV로 첼로를 키는 'TV Cello(1971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가 제안한 캡슐형 초고속 열차시스템 ‘하이퍼루프(Hyperloop, 2013년)’, 리듬 연주의 녹음과 편집, 재생을 실행하는 '모듈라 리듬 머신(Modula rhythm machine),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Polaroid instant camera)의 변천사 등을 살필 수 있었어요. 이중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는 MIT 박물관의 1만 개 이상의 소장품 중 일부라고 해요. 20세기 전설의 그룹 코닥(Kodak) 창립자의 대저택인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George Eastman Museum)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보스턴 명소에 관한 이전 글들

저희 가족은 평소에 과학 및 박물관 관람에 관심이 많아 북미 주요 도시에 있는 과학 관련 박물관를 10곳 이상 다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실질적인 과학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를 조금 실감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비가 내려 캠퍼스를 속속들이 둘러보지 못한 대신 대학 박물관에서 MIT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미국 대학교 순위 Top 20캐나다 대학교 순위 Top 20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우리나라 대학교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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