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볼거리]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 소개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저희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밤새 7시간을 달려 미국 보스턴(Boston)에 도착했어요. 첫 일정으로 잡은 하버드 대학교 가이드 투어가 시작 전이라 캠퍼스에 있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을 미리 관람하기로 했어요.

3개의 박물관이 통합된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하버드 광물학 박물관(1784년), 하버드대학교 허베리아(1858년), 비교 동물학 박물관(1859년) 3개의 박물관을 통합하여 1998년에 개관한 곳입니다. 식물, 동물, 광물 등 총 2,100만 점의 하버드대학교의 자연사 수집품 중 일부를 살펴볼 수 있어요. 연간 2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보스턴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식물 유리 표본, 글래스 플라워(Glass Flower)

글라스 플라워입니다

첫 번째 전시관은 하버드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 중 하나인 글래스 플라워 전시관이었어요. 글래스 플라워(Glass Flower)는 하버드와 협약 하에 체코 유리 예술가였던 Leopold Blaschka와 그의 아들 Rudolf Blaschka가 1886-1936년 사이에 만든 유리 식물 표본이에요. 박물관에 830종 이상의 식물을 대표하는 4,000점 이상의 유리 식물 표본(The Ware Collection of Blaschka Models of Plants) 중 3,000점이 전시 중이에요. Blaschka 부자가 유리 식물 표본을 만들 때 사용한 도구도 전시 중이었어요. 전시관 가득 채워진 유리로 만든 식물 표본을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은 비주얼이었네요.

지구과학 및 행성학(Earth & Planetary Sciences)

광물입니다

지구과학 및 행성학 전시관에는 수천 가지의 희귀한 광물과 원석이 전시 중이었어요. 전시관 중앙에 무려 726kg에 달하는 자수정(Amethyst)이 있어서 놀라웠네요.

기후 변화: 글로벌 실험(Climate Change: Our Global Experiment)

지구 온난화입니다

기후 변화 전시관에서는 기후가 인간 활동에 미치는 영향과 하버드 및 전 세계 유명한 전문가의 최신 연구 결과 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진화(Evolution)

다윈의 진화론입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관한 자료와 생물의 기원을 살필 수 있는 화석들이 전시된 곳이었어요.

절지동물: 생물의 규칙(Arthropods: Creatures That Rule)

절지동물입니다

곤충류, 갑각류, 거미류, 다지류 등 절지동물에 관한 전시관이었어요. 딸은 알, 유충, 번데기 표본에서는 기겁하며 놀래더니 화려한 나비 표본 앞에서는 방긋방긋 웃더라구요ㅎㅎ

아프리카(Africa)

아프리카 동물입니다

아프리카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 리얼한 동물 표본에 깜짝 놀랐어요. 2010년에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통로만 남겨둔 채 사면과 중앙 유리 전시관 안에 아프리카 동물로 꽉꽉 채워져 있었네요. 친해지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 순간이었어요.

아시아 및 중남미(Asia & Central and South America)

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아시아와 중남미 동물 표본도 볼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도 볼 수 있었는데요. 현존하는 호랑이 개체 중 가장 큰 체구를 지녔다고 하더니 정말 크더라구요!

뉴잉글랜드 숲(New England Forests)

뉴잉글랜드입니다

박물관이 있는 매사추세츠 주를 포함하여 6개 주에 걸친 지역인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숲을 재현한 전시관으로, 뉴잉글랜드 숲에 사는 순록, 늑대 등 야생동물을 볼 수 있었어요.

해양생물(Marine Life)

해양 생물입니다

뉴잉글랜드의 연안 해역에 사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전시한 곳이에요. 작은 아쿠아리움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한 동물 표본이었다는!ㅎㅎㅎ 하버드 대학교 비교 동물학 박물관의 어류학 컬렉션은 무려 130만 개 이상의 표본으로 구성돼 있다고 해요.

미생물 생명(Microbial Life)-서구 위생문화 "5초 룰"

미생물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2018년 2월 17일부터 2019년 9월 3일까지 여는 특별전이에요. 가정집 주방을 재현해둔 공간에서 대화식 기기를 통해 미생물의 흔적을 찾기도 했어요. 한국에서는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면 (특히,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시)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구에서는 식품위생 개념으로 5초 룰(Five Second Rule)이라는 게 있어요. 5초 안에 음식물을 집어 올리면 먹어도 괜찮다는 사회적인 통념 같은 건데요. 실제로 신발을 착용하는 실내 공간에서(종종 실외에서도) 아이가 음식을 바닥에 떨어트리면 아무렇지 않게 주워서 아이에게 다시 건네는 부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물론 사람이 많거나 레스토랑 같은 곳보다는 사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공간에서 주로 합니다. 전반적인 사회통념으로 인식된 '5초 룰'에 대해서 여러 과학적인 연구가 실시됐는데요. 환경마다 오염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한 규칙을 검증할 수는 없으며, 잠시 떨어뜨린 음식물을 최소한의 위험으로 먹을 수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인의 식습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척추고생물학(Vertebrate Paleontology)

자이언트 거북입니다

척추고생물 전시관이었어요. 입구에는 길이 2.4m, 너비 1.8m에 달하는 거북이 표본이 있었는데요. 600만 년 전에 남아메리카 강가에 살았던 자이언트 민물 거북이로,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소개되었다고 해요.

공룡 화석입니다

전시관 한쪽 벽면 전체에는 13m에 달하는 크로노사우루스의 화석이 전시 중이었어요.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Queensland)에 있는 백악기(1억 3,500만 년 전) 석회암에서 발견된 화석을 복원한 것이라고 해요. 크로노사우루스(Kronosaurus)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수장룡으로 플리오사우루스과 중 가장 큰 공룡입니다.

신생대 포유동물(Cenozoic Mammals)

신생대 동물입니다

신생대의 다양한 포유동물의 화석을 전시한 곳이에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포유동물의 대부분은 신생대 유제류(발꿉있는 초식 동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포유동물 그레이트홀(Great Mammal Hall)

포유동물입니다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관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역사적인 곳 중의 하나인데요. 1872년에 스위스 동물학자, 하버드 대학교 비교 동물학 박물관의 설립자와 하버드 대학교 교수 Louis Agassiz가 힘을 합쳐 지어진 곳이에요. 전시관이 1층과 2층으로 이어져 있으며 사면뿐만 아니라 중앙, 천장까지 좁은 통로 이외에는 모두 동물 표본으로 꽉꽉 채워진 곳이에요.

긴수염고래입니다

2층 천장에는 어마어마한 동물 뼈가 걸려 있어 살펴보았더니 긴수염고래(right whale)의 스켈레톤이었어요. 최대 길이가 18m에 달하는 대형 수염 고래류라고 하더니, 커다란 전시관의 천장을 꽉 채우고 있었네요. 최근에 발표된 미국 연구에 의하면, 바다 포유류 대부분이 다양한 육상 동물로 진화했다고 해요. 그중 고래는 유제류(발굽 동물: 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등)와 가까운 조상으로 확인됐으며, 육상에서 바다로 이동하면서 낮은 체온을 극복하기 위해 몸체가 커졌다고 해요. 고래는 유제류 중에서 하마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세계의 새들(Birds of the World Gallery)

벌새입니다

지구상에는 1만 종 이상의 조류가 있다고 해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에는 200종 이상의 수백 가지의 표본이 전시 중입니다. 그중에서도 1초에 19~90번의 날갯짓을 하며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하여 꿀을 빨아먹는다는 벌새(hummingbird)가 가장 눈에 들어왔네요. 그렇게 움직이니 날씬하고나.....

기념품 가게(souvenir shop)

기념품 가게입니다

첫 번째 전시관이었던 글래스 플라워를 중심으로 양쪽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 광물학 전시관을 가장 흥미롭게 보던 딸에게 미니 원석 팔찌를 선물했어요.ㅎㅎㅎ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하나의 입장권으로 2개의 박물관을!

피바디 박물관입니다

한 건물 안에 있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과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은 1매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해요. 실제로 한 건물 안에 있어 실외 또는 실내에서 왕래가 가능합니다. 티켓은 19세 이상 $12, 3~18세 $8, 65세 이상 $10입니다. 저희 가족은 보스턴 관광 패스 중 하나인 Go Boston Card를 보여주고 입장했어요. 1866년에서 설립된 피바디 박물관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서양 인류학 박물관이에요. 조만간 따로 나눔 하겠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박물관이라고 해서 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18~19세기에 설립된 3개의 박물관을 통합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역사가 깊을 뿐만 아니라 규모가 제법 있는 곳이었어요. 2,100만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아주 일부만 전시 중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본들이 전시관마다 여유 공간 없이 어찌나 빽빽하게 채워져 있던지 마치 '양세형의 밀착인터뷰' 당한 기분이었어요^^;; 연간 2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보스턴의 명소 중 하나라고 하니, 하버드대 탐방 시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하버드대 가이드 투어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늘도 즐거운 흔적이 남는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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