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이브 펍에서 열린 회사 밴드 기부 공연

캐나다 회사 소속 밴드의 기부 공연

남편이 다니고 있는 캐나다 회사에 소속된 밴드들은 매년 아프리카와 지역 푸드뱅크를 위한 기부 공연을 열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이 열린다고 하여 가족과 함께 다녀왔어요. 라이브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캐나다 회사의 밴드 공연의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기부 공연 티켓

공연 티켓입니다

기부 공연 열리기 2주 전부터 티켓을 판매했어요. 저희는 세 가족이어서 15달러 상당의 티켓을 3장 구매했어요. 라이브 바(bar)나 레스토랑의 경우 가수의 유명세에 따라 공연비를 따로 내기도 하는데요. 1장의 티켓으로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고 15달러 상당의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라이브 펍(pub)

캐나다 라이브 펍입니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GreenFields Gastro Public House라는 펍(Pub) 개념의 라이브 레스토랑이에요. 캐나다 사무직의 경우 근무시간이 대부분 8-4시, 9-5시이기 때문에 공연은 6시부터 시작이었어요. 다만, 레스토랑 위치가 회사에서는 가까웠지만 저희 집에서 1시간 거리라서 평일 저녁의 교통 체증을 이겨내며 가느라 바빴지요.

바입니다

레스토랑 문을 열자마자 바가 보였어요. 테이블 안내를 받기 위해 입구에서 종업원을 기다렸네요.

와인입니다

바 옆으로는 각종 와인들이 선반에 쌓여 있었어요. 멋진 와인렉은 아니었지만 와인이 무더기로 쌓여 있으니 나름의 운치가 느껴졌어요.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 캐나다 아이스 와인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바입니다

북미에서는 스포츠 바가 매우 발달하여 바(bar) 스포츠 경기가 나오는 대형 TV를 곳곳에 걸어두는데요. 이곳은 라이브 바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TV 스크린 수와 크기가 조금 적었어요. 북미 스포츠 바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회사 밴드의 기부 공연

라이브 무대입니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기다란 바를 지나니 커다란 다이닝 홀이 나왔고 제일 안쪽에는 무대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무대가 커서 좋았네요. 교통체증을 이겨내며 제시간에 도착했는데 앉을 자리가 없.... 제 뒤편으로도 테이블이 꽤 있었는데 자리가 모두 차서 인기를 실감했지요.

조명 콘솔입니다

자리 찾아 앉고 싶은 제 마음만큼이나 무대 조명 콘솔 담당자의 손길도 바빠 보였어요.ㅎㅎ 공연은 밴드당 대략 30~40분씩, 총 4번의 무대로 이뤄졌어요.

공연입니다

첫 번째 무대는 남자 1명과 여자 1명의 무대로 재즈와 블루스 위주의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여성이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미니 탬버린, 캐스터네츠 등 다양한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해서 정말 좋았어요. 탁월한 악기 연주 솜씨와 달리 음치가 살짝 의심될 정도로 노래에는 소질이 없었으나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무대를 채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캐나다 답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ㅎ

밴드입니다

두 번째 무대는 감미로웠던 첫번째 무대와 달리 로큰롤 위주의 음악을 선보였어요. 초고음 샤우팅으로 분위기 대반전을 이뤄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어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브 공연이다 보니 얼마 전 허니문 여행을 마치고 왔다며 밴드 멤버의 근황 소개도 하고 중간중간 유머도 해서 다른 라이브 공연과 색다른 재미가 있었지요.

만돌린입니다

세 번째 무대는 유럽 팝 위주의 음악을 선보였어요.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옛 악기를 본떠 만들었다는 만돌린(mandolin)도 보여서 눈길이 갔지요.

라이브 공연입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어마어마한 사운드에 귀를 보호하기 위해 이어 플러그를 착용한 후 자신의 방법대로 무대를 즐겼어요. 중간중간 춤추기도 하고 기타리스트 흉내를 내기도 하며 락필이 충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ㅎㅎ

컨트리 음악입니다

네 번째 무대는 컨트리 음악으로 컨트리 록 위주의 음악을 선보였어요. 일렉트릭 기타는 매 무대마다 나왔지만 가장 멋진 기타 연주도 선보였으며 강렬한 포스를 지닌 드러머의 파워풀한 드러밍도 인상적이었어요.

직원 소개입니다

남편은 북미에서 총 6천여 명의 직원이 소속된 회사 중 200여 명이 소속된 캐나다 수도 오타와 지점을 다니고 있는데요. 네 번째 무대에서 보컬리스트가 밴드 멤버를 각각 소개하면서 오타와 지점장과 부인(무대 왼쪽 기타와 전자 키보드 포지션)도 함께 소개하는 모습이에요. 부부가 밴드 멤버로 함께 활동하니 너무 보기 좋더라구요. 직함 언급 없이 쿨하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름만 소개해서 남편의 설명이 없었다면 외부인인 전 못 알아봤을테지요ㅎㅎㅎ 물론 대부분의 공연 관람객이 직원이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요즘 한국이 고용주의 갑질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한국이었으면 어떻게 소개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장면이었네요.

라이브 펍 음식들

음료입니다

북미 레스토랑에서는 메인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음료부터 주문하는데요. 저희는 커피, 콜라, 크랜베리 주스를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커피 맛이 좋아서 행복했지요.

키즈 액티비티입니다

북미 레스토랑에서는 키즈 놀이터가 거의 없는데요. 아주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사람들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테이블을 지키는 매너를 가르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레스토랑에서는 놀이터 대신 자리에서 놀 수 있는 액티비티 북 또는 시트를 제공해요. 북미 레스토랑에서 하지 않은 7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빅 샐러드입니다

저는 산양 치즈 빅 샐러드($15)를 주문했어요. 빅 샐러드(Big salads)는 애피타이저(starter)용 샐러드와 달리 식사 대용 샐러드를 가리켜요. 레스토랑에서 빅 샐러드를 즐겨 먹는 편인데 이렇게 맛있는 샐러드는 처음 먹은 것 같아요. 어린잎 스프링 믹스(spring mix)에 산양 치즈, 아몬드 크러스트, 양파, 말린 크랜베리, 구운 포도와 배가 곁들여져 나왔어요.

구운 포도입니다

손바닥만 한 큼직한 산양 치즈가 덩어리째 그대로 나왔고, 그 위에 구운 포도가 나왔는데요. 달콤한 포도즙이 가득한 구운 포도가 자칫하면 느끼하거나 비리게 느낄 수 있는 산양 치즈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더라구요.

햄버거입니다

아이가 주문한 펍(Pub) 버거($15)예요. 두툼한 패티에 훈제 베이컨, 엘로우 체다, 갖은 채소가 곁들어진 햄버거로 양도 많고 맛도 정말 좋았어요.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도 맛있었어요.

치킨랩입니다

남편이 주문한 버펄로 치킨랩($14)이에요.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음식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이 꽤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이 정도라면 다음번에는 스테이크를 주문해봐도 괜찮겠더라구요.

경품 응모권 및 기부금 모금

기부 문화입니다

공연 수익금은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위해 사용되고, 지역 푸드뱅크를 위한 기부금은 레스토랑에서 직접 모금했는데요. 기부한 사람에게 기부금에 따라 경품(애플 워치 1명) 응모권도 제공했어요. 저희는 당첨에는 실패했으나 공연과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기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다음날 아침에 당첨자 발표와 함께 355달러의 기부금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어요.

런치 메뉴입니다

평일 저녁 공연이다 보니 3부 공연이 끝난 8시 30분 무렵에 자녀가 있는 가족들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이하 자녀의 취침 시간은 보통 8시 전후, 늦어도 9시 전이거든요. 4부 공연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지점장님과 부인이 나오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어나는 분위기 좋았습니다ㅎㅎ 저희 가족은 공연을 더 보고 싶어서 4부 공연을 조금 더 즐기다가 나왔네요. 제가 간 곳은 야간 시간대의 라이브 레스토랑이다 보니 영업시간이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데요. 'Lunch coming soon'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니 영업시간을 늘릴 계획인가 봐요. 분위기도 음식도 모두 괜찮아서 주말 낮에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어졌네요.

회사 직원들의 숨은 재능과 매력도 엿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공연도 즐기고 기부도 할 있는 일석삼조의 시간이었어요.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회식 문화캐나다에서 존경받는 세계 기업 Top 100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회사 및 기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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