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캔으로 예술과 기부를 동시에! 미국 푸드뱅크 자선 전시회

미국 올버니 푸드뱅크 자선 전시회 CANstruction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에서는 2011년도부터 통조림 캔으로 만든 구조물에 관한 연례 전시회가 열리는데요. 뉴욕 주 출신의 재능 있는 건축가, 엔지니어, 대학생들이 캔으로 만든 작품들은 뉴욕 주립 박물관 4층에 2주 동안 전시된 후 지역 푸드 뱅크 ​​​​Food Pantries 에 기부됩니다. 그럼,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뉴욕 주립 박물관(New York State Museum)

뉴욕 주립 박물관입니다

전시회가 열렸던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에 위치한 뉴욕 주립 박물관이에요. 건축 규모가 크고 멋질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관한 역사를 두루 살필 수 있으며 올버니 다운타운에 위치하여 도심 전망이 매우 좋아요. 게다가 무료입장이에요.

2018년 제8회 CANstruction 연례 전시회

캔 작품입니다

전시회는 뉴욕 주립 박물관 4층에서 열렸어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2박 3일 여행을 왔는데 때마침 특별 전시회 기간(3월 28일부터 4월 11일)과 맞물려서 볼 수 있었어요. 전시회 명칭은 <CANstruction>으로 통조림, 깡통을 뜻하는 'can'과 건설, 건축 양식, 구조물을 뜻하는 'construction'을 합쳐 만든 것 같아요. 2018년 주제는 "Bon voyage!(즐거운 여행 되세요)"로 12개의 팀이 참여했으며 각 팀마다 개인, 기업, 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작품에 필요한 식품을 지원받아 만들었습니다.

'즐거운 여행(Bon voyage)'을 표현한 캔 작품들

웨딩카입니다

건축회사 AOW Associates와 건축 설계사무소 ENVISION Architects에서 7,299개의 식품으로 만든 웨딩카예요. 자세히 보면, 앞 좌석에 결혼식 예복을 갖춰 입은 신랑과 신부가 타고 있는 모습이에요. 인생 중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 중 하나가 허니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잠수함입니다

올버니와 함께 대도시권을 형성하는 트로이(Troy)에 있는 대학교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School의 건축학과에서 3,320개의 식품으로 만든 구조물이에요. 깊은 해저의 잠수함을 표현한 모습입니다.

패딩턴입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Chazen Companies에서 2,720개의 식품으로 만든 패딩턴 2(Paddington 2)이에요. 작년 겨울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서 반가웠지요. 깡통으로 쓴 "Bears do love Marmalade"라는 문구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어요. Best Signage Board를 수상하였습니다.

자동차입니다

올버니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Stantec에서 2,604개의 식품으로 만든 자동차예요.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7대 일간지에 50년간 연재된 ‘피너츠(Peanuts)’ 만화에 등장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피너츠(Peanuts)는 2015년에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The Peanuts Movie)'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지요.

등대입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MJ Engineering에서 3,120개의 식품으로 만든 등대입니다. 불이 깜빡이는 등대 라이트도 달아 사실감이 더 느껴졌네요. "We CAN be the light in a time of need.(우리는 필요할 때 빛이 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로 작품을 소개했는데요. 밤바다의 어두움을 밝히며 위험을 막아주는 등대처럼 굵주림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이 바로 그들에게 빛이 된다며 기부를 격려하고 있었어요. Honorable Mention을 수상하였습니다. 미국 뉴욕 주 소더스 베이 등대 박물관캐나다 온타리오 호수의 겨울 등대의 운치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자동차입니다

7,296개의 식품으로 만든 자동차입니다. 1983년에 개봉한 영화 <휴가 대소동(National Lampoon’s Vacation)>에서 Griswold family이 겪은 우여곡절의 미국 횡단 여행을 빗대어 미국을 횡단하면서 필요한 곳에 식품을 기부한 Griswold family의 자동차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Best USe of Labels를 수상하였습니다.

열기구입니다

건축 설계사무소 Hyman Hayes에서 3,914개의 식품으로 만든 열기구예요. 열기구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품을 전해주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Structural Ingenuity를 수상하였습니다.

캠핑카입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KW Mission Critical Engineering에서 3,450개의 식품으로 만든 캠핑카예요. 제목은 'The Happy Canper'로 캠핑카 'camper'를 캔으로 만들어 'Canper'라고 바꾼 듯해요. Best Meal을 수상하였습니다.

UFO입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Creighton Manning에서 1,710개의 식품으로 만든 UFO로, 식품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주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Best Original Design을 수상하였습니다.

바다거북이입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 CHA에서 4,054개의 식품으로 만든 바다거북이예요. 부화된 순간부터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많은 장애물과 위험 속에서 식품을 찾는 바다거북이를 묘사함으로써 어려움 속에 사는 이웃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식품 기부를 격려하는 작품입니다.

푸드 뱅크입니다

참치, 옥수수콘, 파인애플, 토마토, 당근, 콩이 담긴 캔부터 애플 소스, 햄, 시럽, 수프, 육수, 시리얼, 생수, 스파게티 등 각종 식품은 전시회가 끝나면 지역 푸드 뱅크 food pantry 60곳에 기부되어 유아, 어린이, 노인 재향군인 등 굶주림에 힘겨워하는 사람에게 식품을 제공하는데 소요됩니다. 푸드뱅크와 함께 하는 캐나다 연방경찰 RCMP 오픈하우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20세기 회전목마

회전목마입니다

전시회가 열렸던 4층에는 1915년부터 1972년까지 운행했던 20세기 회전목마가 15분마다 무료로 운행되는데요. 박물관 내에 회전목마가 직접 운행하는 것도 신기한데 무료라서 좋았어요^^ 캐나다 노스베이의 명소 회전목마 놀이공원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전시관의 전경-올버니 다운타운

뉴욕주의사당입니다

또한, 전시회가 열렸던 4층에서 올버니 명소 뉴욕주의사당과 공연예술센터 The Egg가 훤히 내려다보여 좋았어요. 뉴욕주의사당의 분수는 겨울철에 무료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로 변신하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철거를 위해 물을 뺀 상태였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Feeding America에 따르면 미국인 8 명 중 1명(2015년 기준 4,224만 명)이 굶주림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해요. 세계 최강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통계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북미에서는 푸드 뱅크와 함께 하는 행사가 무척 많으며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에요. 캐나다에 사는 저희 가족 역시 매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CANstruction 연례 전시회는 기부할 식품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지역의 푸드뱅크를 홍보하고 기부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부족함 없이 삼시세끼를 누릴 수 있음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아야겠어요. 오늘도 든든한 행복으로 꽉 채워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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