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이 겨울철 공원을 즐기는 법

몬트리올 인기 명소, 마운트 로열 공원(Mount Royal Park)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Montreal, QC)에는 마운트 로열 공원(Mount Royal Park)이 있는데요. 미국 뉴욕시 센트럴 파크 조성 시 감독이자 미국 각지의 공원 및 나이아가라폭포의 자연경관 보호의 기본설계까지 도맡은 조경가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디자인한 공원이에요. 매년 약 500만 명의 방문객이 즐겨 찾는 인기 있는 공원으로 233m 높이의 스카이라인 전망뿐만 아니라 공원 내에서 다양한 야외 스포츠 및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오늘은 캐나다인이 겨울철에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몬트리올 눈썰매장 인기 1위, 몽로얄 파크

몬트리올 몽로얄 파크입니다

저희가 사는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몬트리올 마운트 로열 국립공원에 도착했어요. 불어로는 몽로얄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주차한 후 몬트리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눈썰매장을 향해 2~3분 걸어가니 휴게소가 나왔네요. 건물 앞에는 어린이 연습용 스케이팅 링크가 있었어요.

몬트리올 마운트로얄 공원입니다

휴게소 1층은 장비 대여 사무소와 화장실이 있고, 2층은 카페테리아와 바가 있어요. 2층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썰매 탄 후 음료와 간식거리를 사서 뷰를 즐겼네요.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 공원 내에 카페테리아 및 장비 대여 사무소가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요. 이곳은 규모가 제법 큰 다용도 휴게소가 있어 편리해요.

마운트 로얄 파크의 비버 레이크(Beaver Lake)

비버 호수입니다

휴게소 앞으로 보여지는 전경이에요. 눈이 덮인 곳은 비버 호수(Beaver Lake)입니다. 안전을 위해 접근 금지가 된 상태였습니다. 호수 건너편으로 눈썰매장이 보이네요.

비버 레이크입니다사진 참조: Wikipedia

여름철 비버 호수(Beaver Lake) 모습이에요. 눈썰매장이 있는 위치에서 휴게소를 바라보고 찍은 전경이네요.

컨테이너 하우스입니다

눈썰매장 입구에는 컨테이너 하우스 몇 채가 세워져 있었어요. 시민들의 휴게 공간이 아닌 직원 휴게 및 사무실, 장비 보관소로 활용한 듯해요.

스노 튜빙(snow tubing)

스노 튜브입니다

12세 이상은 9달러, 4~11세는 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일일 썰매장 및 스노 튜브 이용권을 재킷 고리에 걸어줍니다. 마음에 드는 스노 튜브를 골라 언덕을 향해 올라가면 되지요.

스노 튜빙입니다

튜브를 끌고 언덕 위로 ㄱㄱ! 무빙워크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잠깐의 스릴을 위해 겨울철에 미룬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봅니다.

눈썰매장입니다

정신없이 올라온 후 아래를 내려다보니 생각보다 꽤 높고 길더라구요. 정신없는 스노 튜브의 회전율과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들으니 살짝 긴장이 됐어요.^^;;

눈썰매입니다

크하~ 제가 이제껏 타 본 눈썰매 중 가장 스릴 있었어요. 썰매장의 굴곡진 경사도로 인하여 중간 즈음부터는 아랫길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스노 튜브가 마구 회전하더니 거침없이 내려가더라구요. 회전력 때문에 거꾸로 앉은 상태에서 속도가 붙으니 순간 식겁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썰매장입니다

게다가 안전요원에게 부탁하면 스핀도 넣어 돌려줍니다. "딱 2번만 타고 핫초코 마시러 가자"라고 했지만, 1번이 2번을 부르고, 2번이 3번을 부르는 매력 에 이끌려 튜브를 질질 끌고 언덕 위를 올라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ㅎㅎ

눈썰매 타기(sledding or tobogganing)

슬레딩입니다

유료 스노 튜브 썰매장 바로 옆에 있는 무료 눈썰매장의 인기도 무척 많았어요. 무료 눈썰매장인데도 길을 아주 길게 잘 닦아 놓아서 재미있겠더라구요.

눈썰매입니다

줄 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닦아둔 눈썰매장 사이에 놓인 언덕에서 자유롭게 눈썰매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눈썰매만 있다면야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니 어느 곳이든 놀이터가 되는 것 같네요.ㅎㅎ

터보건입니다

터보거닝(tobogganing)은 캐나다 원주민들의 이동 수단으로 앞쪽이 위로 구부러진 좁고 길게 생긴 썰매인 터보건(toboggan)을 타는 것을 말해요. tvN <도깨비> 해외 촬영지였던 퀘벡시티의 연례 겨울 축제 윈터 카니발(Quebec Winter Carnival)에서 100년 전통의 터보건 썰매 역시 기억에 남을만한 최고의 썰매 타기였어요.l

스노슈잉(snowshoeing)

스노슈잉입니다

아이들이 숲길을 그냥 걸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스노슈(snowshoe)를 신고 이동하는 중이에요. 캐나다 원주민의 이동 수단이었던 스노슈잉(snowshoeing)은 현재 겨울 레포츠로 진화되어 캐나다의 대중적인 겨울 액티비티로 자리 잡혀 있어요.

스노슈입니다

왼쪽은 전통적인 원주민의 스노슈(설피)이고, 오른쪽은 현대적인 레포츠용 스노슈예요. 신발에 부착시켜 발이 눈 속으로 잘 빠지지 않도록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요. 저희는 지난달에 열린 캐나다 총독관저(Rideau Hall) 겨울 연례 축제(Winter Celebration)에서 스노슈잉 체험을 했기에 이번에는 패스했어요.

크로스컨트리 스키잉(cross country skiing)

크로스컨트리 스키잉입니다

동계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크로스컨트리 스키잉도 즐길 수 있어요. 북유럽 전통 겨울철 이동 수단이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cross-country ski)는 경사면을 따라 활강하는 스키와 달리 다양한 지형을 횡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겨울철이 되면 규모가 큰 캐나다 공원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 및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잉을 즐기고 있었어요. 저희도 하고 싶었지만, 눈썰매와 스케이팅을 즐긴 후 간식을 먹고 나니 녹초가 되어 여력이 나지 않더라구요.

아이스 스케이팅(ice skating)

아이스 링크입니다

휴게소 앞에는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도 세워져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었어요.

스케이팅 링크입니다

휴게소 2층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탈 때는 몰랐는데 의외로 넓어서 한 컷에 담아지지 않네요.

세계 최대 스케이팅 링크입니다

캐나다는 아이스 스케이팅 및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 1위로 손꼽힐 정도로 매우 대중화되었는데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관공서, 공원, 놀이터 등 곳곳에 무료 아이스 스케이팅 및 하키 링크가 세워집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에는 매년 겨울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무료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가 세워지기도 해요.

몽로얄 파크 전망대입니다

이외에도 겨울 숲 트레킹(winter forest trekking), 북유럽 전통 킥 썰매 타기(kick sledding), 사이클링(cycling), 들새 관찰하기(birdwatching), 묘지 투어(cemetery tour)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233m 높이의 무료 전망대인데요. 몽로얄 파크(Mount Royal Park)의 전망대(Kondiaronk Lookout)에서 캐나다 제2위 대도시 몬트리올 다운타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답니다.

몬트리올 여행 시 자주 들리는 공원인데 사시사철 아름답고 놀거리가 가득한 곳 같아요. 캐나다인들의 겨울철 공원 즐기는 법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캐나다인들의 여름철 비치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한국은 곧 봄꽃 개화 시기가 다가오지만 캐나다는 아직도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해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겨울왕국을 좀 더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겨울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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