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체스터 여행 명소] 19세기 성을 찾아가다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의 명소-Warner Castle & Sunken Garden

'현대 도심공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포함하여 미국 전역의 80개 이상의 공원과 나이아가라 폭포 자연경관 보호 설계에 관여하였는데요. 뉴욕 주 로체스터에 옴스테드가 설계한 공원 중 하나인 하이랜드 공원이 있어요. 공원 안에 170여 년 전의 오래된 성과 옴스테드의 제자이자 '미국 조경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경가 디포리스트(Alling S. DeForest)가 설계한 90년 전의 오래된 정원이 함께 있다고 해 다녀왔네요. 로체스터에 남은 유일한 성으로 웨딩 촬영 및 아마추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진 그곳을 향해 함께 가볼까요?

뉴욕주 로체스터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

로체스터 하이랜드 공원입니다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에 있는 하이랜드 공원은 1888년에 묘목장 주인이었던 George Ellwanger와 Patrick Barry가 로체스터 시에 약 2만 5천 평의 땅을 기부하면서 형성된 로체스터 시의 최초의 공원이자 전국 최초의 도심 수목원 중 하나인데요. 수목원의 성격이 강해 '하이랜드 식물원(Highland Botanical Park)'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로체스터의 유일한 성, 워너 캐슬(Warner Castle)

고딕 양식 건물입니다

지난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오래된 나무 사이로 고딕 양식 건물이 보였어요.

로체스터 워너 캐슬입니다

워너 성(Warner Castle)은 저명한 변호사이자 신문 편집장이었던 Horatio Gates Warner가 1854년에 주거를 위해 지은 개인주택인데요. 아내의 고향 스코틀랜드 방문 시 Clan Douglas의 고성에 반해 그 성을 작게 본떠 그 당시 약혼자였던 아내를 위해 지었다고 해요.

성 내부는 볼 수 없는 대신, 성 뒤편에 있는 정원이 유명하다고 하여 성을 끼고 돌아 보기로 했어요. 자칫하면 삭막해 보이는 비상 탈출 계단을 예쁜 문양의 철제 구조물로 꾸민 모습이에요.

19세기 미국 성입니다

본 주인이었던 워너 부부가 죽은 후 1912년에 사탕 제조 회사의 사장 부부 Frank and Merry Dennis가 워너 캐슬을 구입해 정원으로 추가적으로 설계하여 죽을 때까지 거주했어요. 이후 1944년에 자연 요법 실천자 Christopher Gainers의 자연 요법 병원에서 구입해 요양원으로 활용되었다가 1951년에 로체스터 시가 구입하여 하이랜드 공원의 일부가 되어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어요.

사진 촬영 명소입니다

웨딩 및 아마추어 사진 촬영 명소라고 하더니,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가 만 4세 생일 기념으로 노란 드레스를 입고 촬영 중이더라구요. 1960년대 중반까지 야간 경비원이 2층에 실제로 거주해 시설을 지켰고, 1층은 로체스터 정원 협회(Rochester Garden Society)의 회의실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요.

로체스터 저택입니다

성을 따라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는데요. 저희는 가을에 방문했지만, 여름에 왔으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1951년부터 대중에 공개되다가 시설이 손상 및 파괴되어 1988년에 방문객의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되었어요. 그러다가 1991년에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협력과 자금 확보로 기초 시설 및 식물을 복원하여 뉴욕 주 보존 연맹(New York State Preservation League)의 역사 경관 보전 어워드(History Preservation Preservation Award)에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너도밤나무입니다

건물 뒤편에는 유럽에서 건너온 자주 너도밤나무(purple beech)가 있었는데요. 단풍이 들면 잎 색깔이 자줏빛 또는 황동빛을 띤다고 해요. 단풍이 들기 직전에 방문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네요.

미국 조경 건축의 아버지 Deforest가 설계한 성큰 가든(Sunken Garden)

로체스터 성큰 가든입니다

실제로는 오래된 성보다 성 뒤편에 있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이 인기가 더 많아요. 정원은 워너 캐슬의 2번째 주인 Dennis 사탕 제조 회사의 사장 부부 Frank and Merry Dennis가 1920년에 조경가 DeForest에게 설계를 의뢰해 1930년에 완공되었어요. 숲 앞에 돌담으로 둘러싸인 지하 정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미국 디포리스트 조경가입니다

본주인의 주택 '워너 캐슬'보다 두 번째 주인의 정원 '성큰 가든'이 더 유명한 이유는 '미국 조경 건축의 아버지'인 디포리스트(Alling S. DeForest)의 설계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인데요. 디포리스트는 현대 도심공원의 창시자이자 뉴욕 센트럴파크 감독이었던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회사에서 일찍이 훈련받아 실력을 쌓아 20세기에 미국에서 매우 저명한 조경가가 되었어요.

침상원입니다

'Sunken Garden'은 지면보다 한 층 낮은 정원인 '침상원'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워너 캐슬 1층에서도 정원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정원이어서 매력적이더라구요.

돌담 정원입니다

정원을 중심으로 양옆에 돌계단이 있어 한 바퀴를 돌면서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었어요.

지하 터널입니다

집과 정원 사이에는 터널이 있었는데요. 아마도 야외 파티할 시 정원으로 음식을 옮길 때 사용된 것 같아요. 또는 화재 등으로 인한 비상 탈출 목적으로 설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카타콤입니다

정원 지하에는 기독교 초창기 성도들의 피난처, 예배처, 지하묘지였던 카타콤(Catacomb)처럼 봉인된 지하 묘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출입이 금지되어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해요.

트레일입니다

계단 옆의 문을 통해 정원 밖으로 나갈 수도 있었어요. 정원 밖에도 수많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 작은 정원 안에서 큰 정원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하 정원입니다

작은 트레일을 따라 걸어 나오니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을 볼 수 있었어요. 외부에서 바라보니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외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더라구요. 돌벽이 오래된 시간과 공공 기물 파괴 등으로 인하여 손상되어 1991년 복원 사업 시 곳곳을 대체하였다고 해요.

숲 속의 정원입니다

숲 안에 작은 비밀의 정원이 지하에 숨어져 있는 듯한 구조라서 흥미로웠어요.

가든입니다

정원 옆에는 또 다른 정원이 있었는데요. 양옆으로 매우 다양한 화초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는데, 가을이다 보니 거의 꽃잎이 지고 있더라구요.

꽃밭입니다

당시 겨울이 코앞이라 그랬는지 지는 꽃마저도 예뻐 보였어요. 워너 캐슬 1층의 로체스터 정원 협회(Rochester Garden Society)에서 매주 화~목요일(오전 9시~오후 4시)에 야외 투어가 있는데, 저희는 월요일에 방문해서 투어는 하지 못했네요.

고딕 석조 대문입니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입구와 다른 출구로 나왔는데 워너 캐슬과 같은 고딕 양식의 석조 대문이 보였어요. 워너 캐슬의 연장선상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랜 세월 탓인지 문도 떨어져 있었고 전체 구조물이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네요.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현대 도심공원의 창시자'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설계한 로체스터 하이랜드 공원 안에 있는 170년 전의 오래된 성과 옴스테드의 제자이자 '미국 조경 건축의 아버지'인 디포리스트(Alling S. DeForest)가 설계한 정원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어요. 하지만, 다른 북미 도시에서는 오래된 성과 저택을 박물관으로 전향하여 유료 관람이 가능했는데 이곳은 내부 투어를 할 수 없어 살짝 아쉬웠어요. 로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할 겸 둘러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107년, 따스한 추억으로 가득 채우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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