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캐나다 벌목업의 흔적을 보존한 유목로 공원 Crooked Slide Park

온타리오주 오페옹고 라인(Opeongo Line)-크룩드 슬라이드 공원(Crooked Slide Park)

1850년대 유럽 정착자들이 내륙 오지를 쉽게 접근하기 위하여 건설한 온타리오주 오페옹고 라인(Opeongo Line)은 단풍 숲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온타리오주 단풍여행 코스로 유명한데요. 약 100km 길이의 오페옹고 라인 중 꼭 가봐야 할 장소 중 하나인 크룩드 슬라이드 공원(Crooked Slide Park)을 찾아갔어요. 19~20세기 캐나다 벌목업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 놓은 공원으로 아마추어 및 프로 사진작가에게 호평이 좋은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그럼, 가을의 운치와 함께 캐나다 벌목 산업의 현장이었던 곳으로 함께 가볼까요?

크룩드 슬라이드 공원(Crooked Slide Park)

온타리오주 Crooked Slide Park입니다

온타리오주 오페옹고 라인(Opeongo Line)의 서쪽 끝 지점인 배리스 베이(Barry's Bay)에서 남쪽으로 약 18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주소는 343 Old Barrys Bay Rd, Barry's Bay, ON입니다.

가을 단풍입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진한 가을 단풍이 저희를 반겨주고 있었고 가까운 곳에서 물소리가 들렸어요.

19세기 유목로에서 캐나다 벌목업의 흔적을 찾다

유목로입니다

물소리를 따라 가니 약 3미터 높이의 유목로(log-chute)가 있었는데요. 유목로는 목재를 하천에 의해 흘려 내려보내어 운반할 때 목재 유송에 지장이 없도록 만든 설비를 말해요. 일종의 뗏목길인 셈이지요.

캐나다 벌목업 유산입니다

머레이 브라더스 목재 회사(Murray Bros. Lumber Company)가 유목로를 건설했던 곳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면서 1973년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180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실제로 사용했던 유목로를 보수하여 새롭게 재건하였어요.

시내입니다

유목로의 물이 떨어지는 시내에는 커다란 바위가 듬성듬성 높여 있어 시내 중심부까지 건널 수 있었어요. 여름에 왔었다면 바위 사이의 시냇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마다와스카 강으로 흐르는 시내입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내는 마다와스카 강(Madawaska River)으로 이어지는 바이어스 시내(Byers Creek)입니다. 바위 위에 올라가 흘러가는 시내를 따라 시선을 옮겨 보니 작은 다리 하나가 보였어요.

공원 다리입니다

가을이 되면 바다로 떠났던 연어가 고향을 찾듯이 유목로의 시작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유목로 바로 옆에 다리가 있어 쉽게 이동할 수 있었네요.

유목로 수로입니다

다리를 건너자 시냇가 옆으로 길게 이어진 수로를 볼 수 있었어요. 수로는 약 70미터로 생각보다 꽤 길었어요. 100년 전에 이곳을 통해 통나무가 흘러가겠다는 생각을 하니 신기하더라구요.

캐나다 공원입니다

수로 옆으로 시내의 상류와 하류를 볼 수 있는 다리가 있었어요.

캐나다 벌목 산업 현장입니다

19-20세기 당시 육로가 발달되지 않아 통나무를 시내와 강에 띄워 운반을 했는데요. 하지만 통나무가 시내의 굴곡부에 부딪혀 떠내려가지 못하고 쌓이게 되는 경우를 발생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럴 경우를 대비해 시내 굴곡부에 유목로를 설치하고 하천이 흘러가는 부분은 제어댐으로 막아 물이 유목로를 통해 우회하도록 만들어 통나무가 수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떠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공원 이름이 '구부러진 슬라이드'(Crooked Slide)라고 부른 이유를 그제서야 알겠더라구요.

온타리오주 공원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시내 상류는 돌 하나 던지면 안 될 것 같이 고요했어요.

캐나다 단풍입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오렌지빛 단풍잎이 한가득 보였어요. 가을빛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여서 '예쁘다'를 연발하며 한참을 올려다봤네요.

공원 편의 시설

공원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되돌아갔어요. 유목로의 시작 부분에 피크닉 테이블 몇 개가 보였어요.

공원 재래식 화장실입니다

공원의 입구에는 화장실이 있었어요. 물이 없는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아무리 급해도 혼자서는 못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레크리에이션 트레일입니다

공원 바로 옆에는 Tomas P. Murray 레크리에이션 트레일이 있었는데 해질 무렵이라서 둘러보지는 않았네요.

하프웨이 호수(Halfway Lake)

하프웨이 호수입니다

크룩드 슬라이드 공원과 이어지는 길에서 차로 2분(2.6km)만 더 가면 하프웨이 호수(Halfway Lake)가 나와요. 흐린 날 해질 무렵임에도 불구하고 호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매우 맑았어요.

캐나다 단풍입니다

물에 비치는 가을빛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아름다운 것 같아요.

하프웨이 호수입니다

Halfway Lake 이름처럼 큰 호수가 2개로 나눠 있었는데, 각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투명한 얼음처럼 깨끗한 수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가을 드라이브입니다

늪 지대를 통과하는 시내도 볼 수 있었어요. 몇 시간 동안 드라이브하는 동안 훼손되지 않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농장입니다

길가에 있던 농장의 통나무 창고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길이 갔네요.

2달 전에 캐나다 200년 역사의 벌목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알곤퀸 주립 공원 벌목 박물관(Algonquin Logging Museum)을 다녀왔는데요. 박물관에서 영상과 안내판을 통해 봤던 그 당시의 벌목 현장을 실제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어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따스한 가을 추억을 쌓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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