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캐나다 이민자의 가보, 인형의 집 미니어처 소품들

캐나다 이민자의 인형의 집 (Forster Dollhouse)

1868년에 아일랜드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Hamilton, Ontario)으로 이민 온 포스터(Forster) 가족은 이민 올 당시 1845년부터 모은 미니어처 컬렉션 80여 점을 가져와 1921년이 될 때까지 그릇장에 넣어두고 특별한 경우에만 꺼내 보곤 했는데요. 1921년 인테리어 디자이너 미니어처를 넣을 인형의 집을 만들어 미니어처 컬렉션을 전시하기 시작해 6세대를 걸쳐 포스터 가족의 가보로 전해왔어요. 그동안 자손의 가족들은 인형의 집을 보강할 미니어처들을 직접 만들어 지속적으로 가보를 업그레이드해오다가 1990년대에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 자신들의 가보를 기증하기로 하여, 현재 캐나다 역사 박물관 부속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에 포스터의 인형의 집이 전시 중입니다. 그럼, 미니어처 소품으로 가득한 인형의 집을 구경하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역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History)

캐나다 수도권에 있는 10여 개의 국립 박물관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캐나다 역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History)이에요. 원주민의 자연관을 담아 건물 내외부가 모두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건축물이 매우 아름다우며, 오타와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 경관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Canadian Children's Museum)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이 부속돼 있는데요. 어린이 박물관 투어만 3시간이 걸릴 정도로 규모도 크고 볼거리가 가장 많아요.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 (Canadian Children's Museum) 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포스터 인형의 집(Forster Dollhouse)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여러 종류의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요. 인형의 집이 전시된 곳은 장난감과 게임(Toys and Games) 전시관으로, 오래전부터 캐나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장난감 및 보드 게임 등이 전시되거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장난감과 게임(Toys and Games) 전시관 출입구에 포스터 인형의 집이 똬악! 세워져 있어요. 미니어처 소품들을 보존하기 위해 집 모양의 유리상자 안에 보관 중인 모습이에요. 유리 상자의 높이가 제 키만 했어요. 작은 키 자체 인증.....

인형의 집을 측면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싶은 원목 인형의 집이어서, 어릴 적의 소망을 채우듯이 하나씩 꼼꼼하게 쳐다보다가 미니어처의 사실감에 푹 빠졌어요.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포스터 인형의 집 1층 인테리어

1층 현관 입구와 다이닝룸(dining room) 모습이에요. 다이닝룸은 가족 파티 및 손님 초대 시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캐나다 중상류 가정집의 다이닝룸 모습이에요. 현관 입구에 쓰러진 분을 보니 911에 얼른 전화해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캐나다 가정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인테리어를 가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서는 18~19세기 캐나다 주방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주방과 세탁실로 사용하는 다용도실의 모습으로, 석쇠 오븐과 수동 세탁기, 찬장의 식기와 마트 브랜드 상품으로 18~19세기 당시의 캐나다 가정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사실감 있게 표현해서 신기했어요.

포스터 인형의 집 2층 인테리어

2층은 매우 넓은 응접실(living room)이 있었어요. 중산층 이상의 주택은 손님맞이 응접실(1층 현관 입구)과 가족용 패밀리룸(1층 제일 안쪽)이 분리된 곳이 많은데요. 포스터 인형의 집은 패밀리룸은 없고 넓은 응접실이 2층에 있었어요. 아무래도 인형의 집은 한눈에 다 보이도록 모든 공간을 전면에 전시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응접실을 시야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2층 전체에 배치한 것 같아요. 벽난로 앞 소파를 중심으로 책상과 물레를 구석에 배치해 응접실을 서재와 바느질방 공간으로도 활용하는 모습이에요. 벽에 걸린 초상화는 미술을 전공한 포스터의 한 가족이 수채화로 가족들의 모습을 직접 그렸다고 해요.

포스터 인형의 집 3층 인테리어

안방과 화장실 모습이에요. 안방(master room)은 침대, 옷장, 화장대, 아기 침대, 재봉틀, 책상 등이 놓여 있어요. 19~20세기에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형적인 캐나다 가정의 안방 모습이에요. 침실의 침구는 실제 포스터 가족이 사용했던 침구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해요.

아이들의 침실이에요. 아동 침대와 아기 침대 사이로 놓인 라디오, 알코올 램프, 나팔 축음기, 나무 목마, 보드 게임 등 당시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소품들이 가득했어요. 1층 다이닝룸에는 메이드가 보였는데, 3층 아이 침실에는 유모가 보였어요.

포스터 인형의 집 정원 및 외관

정원에는 테이블 세트, 작은 연못, 베시넷 유모차, 세발자전거, 꽃밭, 조경 도구들이 있었어요. 캐나다 주택은 주택 앞과 뒤에 정원이 있는데요. 보통 앞쪽 정원은 울타리가 없이 나무와 화초, 티 테이블로 꾸미고, 뒤쪽 정원은 사생활 보호 및 안전을 위해 울타리로 둘러 싸여 있고 데크, 비비큐 그릴과 디너 테이블 세트, 텃밭, 창고, 수영장, 놀이터 등으로 꾸며 여름 동안 활용해요. 캐나다 뒷마당(backyard) 문화 및 데크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보통 뒷마당에는 정원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요. 창고 안에 넣어둔 썰매와 화기들을 보관하고 있었어요. 보통 캐나다 단독 주택의 정면 현관문은 손님들을 맞이할 때 사용하고, 가족은 주차장과 옷장 및 신발장 등이 가까운 측면의 현관문을 사용한 가정도 많은데요. 측면 현관문에 배달 신문이 걸려 있어 귀여웠어요.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이에요. 문 앞에 꼬리를 흔들고 있는 듯한 흰 강아지의 귀여움이란ㅎㅎㅎ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 옆에는 집에서 기르는 채소와 오리들이 보였어요. 캐나다에 심은 한국 채소와 텃밭 채소 요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발코니에서 들여다보이는 가정집 모습이에요. 살짝 열려 있는 문틈으로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19세기에 캐나다로 이민 왔던 포스터(Forster) 가족의 인형의 집을 그의 자자손손들이 지속적으로 보강하며 보존했던 가보가 박물관에 기증됨으로써 19-20세기의 캐나다 가정 문화를 엿볼 수 있었네요.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주택 유형과 19세기 캐나다 중상류층 실제 가정집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추석 연휴 마무리 잘하시고 명절 후유증 없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