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후회하는 캐나다 3군 의장대 연례 공연 Fortissimo

캐나다 의장대의 여름 연례 공연 포티시모(Fortissimo)

1997년에 시작한 포티시모(Fortissimo)는 캐나다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매해 여름에 열리는 다양한 군악대와 함께 일몰 의식을 선보이는 연례 공연이에요. 일몰 의식(sunset ceremony)은 군악대의 연주, 깃발 내리기 행사, 대포 및 총포 발사, 행진 퍼레이드으로 이뤄집니다. 올해 2017년에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어요. 그럼, 캐나다 군인들의 화려한 공연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

캐나다 국회의사당입니다@changingoftheguard facebook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캐나다 국회의사당은 연중 내내 시민들에게 외부 및 내부 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회의사당의 널따란 잔디밭은 다양한 공연 행사장 및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어요.

캐나다 수상 및 추밀원 사무처입니다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 캐나다 수상 및 추밀원 사무처 옥상에는 특수 경찰이 총을 겨눈 채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어요. 캐나다는 총기 소지 허용은 가능하나 우리나라와 같이 소지 기준이 엄격해 미국과 달리 총기 사건이 많지 않은데요. 2014년 10월 22일 캐나다에서 시리아 출신의 무장괴한이 캐나다 국립 전쟁기념비에서 경비를 서던 네이선 시릴로 상병(Cpl. Nathan Cirillo)을 살해하고 바로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의회 경위에게 사살당한 사건이 일어나 온 국민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 여전히 국회의사당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지만, 특수 경찰 부대를 동원해 이전보다 엄중한 경비를 서고 있어요.

국회의사당 동관입니다

국회의사당 동관(East Block) 건물 쪽 잔디밭이에요. 공연 30분 전의 모습인데, 수많은 인파가 몰렸어요.

캐나다 합참의장 참석

캐나다 합참의장입니다

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장군들이 직접 참석해 지휘대에 올라 전 행사를 지켜봤는데요. 저희가 간 날은 캐나다 군인 신분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4성 장군 조나탄 밴스(Chief of the Defence Staff Jonathan Vance)이 가족과 함께 등장했어요. 한국으로 따지면 3군의 참모총장들을 인솔하는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위입니다.

합참의장 거수 경례입니다

모든 퍼레이드 부대들은 캐나다 합참의장에게 퍼레이드 시작과 끝에 거수경례를 했어요.

캐나다 군대 의장대(Ceremonial Guard)

총독관저 경비대입니다

캐나다 군대 소속 의장대(Ceremonial Guard)는 1959년부터 캐나다 수도에서 여름 동안 총독 관저의 경비와 위병 교대식 등 다양한 공공 의무를 집행하기 위해 결성한 수도 경비대입니다. 사진은 총독 관저 리도 홀(Rideau Hall)의 정문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위병들의 모습입니다.

캐나다 위병 교대식 퍼레이드입니다

수도 오타와에서 매년 6월 말~8월 말 사이 위병 교대식이 열리는데, 크게 2 지역으로 나눠져요. 한 곳은 캐나다 총독 관저 리도 홀(Rideau Hall)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각마다 위병들이 교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6.25전쟁 기록이 있는 캐나다 국립전쟁기념비(National War Memorial)를 거쳐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까지 약 1km의 도로를 행진하는 군악대 퍼레이드로 오전 10시마다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수도 위병 교대식(Changing of the Guard)의 상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군대(CAF) 소속 의장대(Ceremonial Guard) 밴드의 모습이에요. 수도 오타와에서 열리는 건국 기념일 Canada Day 등 국가 경축 행사뿐만 아니라, 외국 사절에 대한 환영 및 환송의 의식을 베풀기도 하며 국제적인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캐나다 의장대 유니폼입니다@changingoftheguard facebook

빨간 코트와 흑곰 털모자가 매우 인상적인데요. 이는 영국 근위 보병 제1연대(United Kingdom Grenadier Guards)가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지배를 끝낸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 1815) 이후 채택한 것으로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가 그대로 물려받았어요. 더운 여름날 털 모자와 긴 재킷을 입고 공연하느라 꽤 더웠을 것 같아요.

캐나다 3군 의장대입니다

캐나다 의장대는 캐나다 육군(Canadian Army), 캐나다 왕립 해군(Royal Canadian Navy), 캐나다 왕립 공군(Royal Canadian Air Force) 소속의 약 400명의 숙련된 캐나다 군인 및 예비군이 2017년 의식을 맡았어요.

캐나다 3군 의장대 공연 포티시모(Fortissimo)의 내용

캐나다 군대 연례 공연 포티시모입니다

포티시모는 2개의 큰 행사로 나눠지는데요. 첫 번째 행사 'Beating the Retreat(퇴각 이기기)'는 해질 무렵에 군인들이 총을 발사한 후 요새화한 야영지 및 도시(숙소)로 철수하여 문을 잠그고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깃발을 낮추는 행사입니다. 사진은 캐나다 깃발을 의식에 맞춰 내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라이플총 시범 공연입니다@changingoftheguard facebook

'Beating the Retreat(퇴각 이기기)'의 일부분인 라이플총 시범도 있었어요. 탄알 없이 화약만 들어 있는 공포탄을 넣어 소리와 연기로 시각 및 청각 효과는 극대화되었지만, 몇 명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해 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지요. 국가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군 또는 경찰 관련 축제 및 의식 행사에서 허점을 보일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대포 포탄 쏘기 시범입니다

중간마다 국회의사당 본관과 동관 건물 사이에서 설치된 대포에서 포탄을 쏘아 올렸어요.

캐나다 의장대 퍼레이드입니다

두 번째 행사 'Tattoo'(해질 무렵의 군악 연주회)는 17~18세기 유럽 국가에서의 캠페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선술집과 여관 주인에게 맥주 공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드러밍(drumming)으로, 병사들이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 소집을 위한 퍼레이드였습니다.

음대 학생 밴드입니다@changingoftheguard facebook

음대 학생들로 구성된 의장대 밴드예요. 겨울에 오디션을 통과한 학생들이 5~6월에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85개의 금관 악기로 구성된 밴드 행사를 준비합니다. 특히, 백파이브의 애잔한 소리와 스코틀랜드 남자들이 입던 격자무늬의 짧은 치마인 전통 의상 킬트(kilt)의 조합이 매우 매력적이에요.

캐나다 왕립 공군 재즈 록 밴드입니다@changingoftheguard facebook

캐나다 왕립 공군 소속의 재즈 록 밴드로, 드럼, 베이스 기타, 색소폰의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요. 군복을 입고 파워풀한 목소리와 멋진 연주로 재즈 록 음악을 선보였으며 틈틈이 율동까지 보여줘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해군 밴드입니다

캐나다 왕립 해군의 밴드 모습이에요.

해군 퍼포먼스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해군의 퍼포먼스였는데요. 군악대의 행진뿐만 아니라, 영화 매트릭스 ost 사운드 효과에 맞춰 스토리가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어요.

공군 해군 밴드입니다

캐나다 왕립 공군과 해군의 밴드 퍼레이드도 이어졌어요.

캐나다 위병 교대식입니다

푸른 잔디밭의 빨간 제복을 입은 의장대의 모습이 선명한 색감 대조를 보이고 있네요. 참여 부대들이 국회의사당을 빠져나가는 동안 참여한 모든 군 관계자와 관중들이 예를 표하기 위해 일어서서 참관했습니다.

3군 의장대 공연 Fortissimo입니다

캐나다 육군, 공군, 해군 소속의 멋진 퍼레이드와 군악대 연주를 보아서 좋았지만, 햇빛을 정통으로 마주 보고 있어서 매우 덥기도 했고, 눈이 부셔서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해 힘든 시간이기도 했어요. 강렬한 햇살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다 아예 포기하고 모자와 손으로 햇빛을 가려가며 행사를 지켜봤어요.

캐나다 국회의사당 사운드 라이트 쇼

국회의사당 사운드 라운드 쇼입니다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는 매년 여름(7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일몰 이후)마다 본관 건물 전체를 3D 스크린으로 삼아 멀티미디어 영상을 선보이는 국회의사당 사운드 라이트 쇼(Sound and Light Show)를 대중에게 무료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캐나다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진행되며, 캐나다 역사의 주요 인물, 사건 및 업적을 담은 영상인데, 여름에 오타와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축제 및 이벤트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간판입니다

국회의사당 잔디밭에 CANADA150 입체 글씨에요. 올해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수도 오타와에서는 최대 규모의 행사가 연중 내내 열리고 있는데요. 건국 150주년 기념 행사였던 캐나다 최초 레드불 글로벌 크래쉬드 아이스 챔피언십(국제 장애물 아이스 스케이팅 경주) 및 레드불 글로벌 랠리 클로스 챔피언십(국제 자동차 스피드 경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3일 동안 날씨와 안전 상태가 허락된다면 캐나다 왕립 공군 (Royal Canadian Air Force)이 운항하는 공중 경례 에어쇼(fly-by)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제가 본 날에는 열리지 않았어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캐나다 육군·공군·해군 의장대의 합동 공연 포티시모(Fortissimo)(<-영상 보러 가기)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여름에 오타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의장대의 교대식과 포티시모 공연 및 사운드 라이트 쇼를 놓치지 않고 챙겨보면 좋겠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8월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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