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요트 클럽 비치 나들이

캐나다 퀘벡 주 요트 클럽

작년 7월에 퀘벡 주의 요트 클럽에서 주최하는 요트 축제가 열린다길래 찾아가 생전 처음 돛단배도 직접 운전해보고 즐거운 경험을 하고 온 적이 있었는데요. 요트 클럽 바로 앞에 있던 비치가 참 예뻤는데 그 당시에 비가 와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기억이 나서 날씨 좋은 지난 주말에 다녀왔어요. 날씨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더 많은 올해 여름이기에 날씨 좋은 날 집에만 있으면 긴 겨우내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푸른 하늘과 강물에 마음속 먼지까지 씻겨준 듯 개운했던 퀘벡 주 요트 클럽의 비치 나들이를 오늘 살짝 나눔 하고자 해요.^^

푸른 강이 보이는 공원 놀이터

퀘벡 공원 놀이터입니다

퀘벡 주 가티노에 있는 세드흐 공원(Parc des Cedres, Gatineau, QC)이에요.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면, 널따란 놀이터가 한눈에 보여요. 광각 렌즈로 찍어도 한 컷에 겨우 담아지는 규모였어요. 놀이터 앞에 푸른 강이 넓게 펼쳐져 있어 정말 좋더라구요.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퀘벡 주의 역사를 짧게 이야기하자면, 16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캐나다 내 프랑스 식민지의 본거지였는데요. 7년 전쟁에서 프랑스군이 영국군에게 패배하여 1763년 파리 조약 체결로 프랑스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프랑스계 후손들이 퀘벡 주에 남아 현재까지도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지켜가고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퀘벡 주는 캐나다 중에서도 유일하게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 중 불어 사용을 우선시하는 주입니다. 도로 표지판부터 레스토랑 메뉴판까지 모든 언어가 불어로 되어 있어요.

요트 콘셉트 놀이터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대부분의 공원에는 놀이터가 있는데요. 놀이터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가 있어요. 이곳은 요트 클럽이 있는 공원이어서 그런지, 놀이터도 돛단배 모양으로 지어져 있었어요. 캐나다 놀이터의 다양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용감한 아이로 키우기, 오타와 놀이터 서른 곳 이상을 공략하다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공중 시소입니다

공원 놀이터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의 놀이기구가 있는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기구는 이곳에서 처음 보는 것인데 공중 매달려 타는 시소로 일반 시소보다 아찔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캐나다 여름 액티비티 연날리기입니다

놀이터 옆 잔디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바람이 무척 세게 부는 날이었는데도 키가 큰 나무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면서 제법 높이 연을 잘 날리더라구요. 연날리기는 캐나다 공원이나 비치에서 자주 하는 대중적인 액티비티 중 하나예요. 캐나다 연날리기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한가로운 공원 비치

오타와 강입니다

바다처럼 보이지만, 강이에요.^^ 내륙 지방인 온타리오 주에는 바다가 없어 비치는 모두 호수 또는 강가에 있어요. 하지만, 온타리오 호수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99,720Km²)의 19%(18,960km²), 오타와 강은 146%(146,000km²)나 되어 짠 내음만 없을 뿐이지 바다처럼 보이지요. 다른 비치에는 파도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곳은 요트 클럽과 함께 있어 여러 요트의 오고 감을 통해 파도가 일어 바다 수영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요.ㅎㅎㅎ

푸른 잔디밭입니다

세드흐 공원의 비치가 좋은 점은 푸른 잔디밭과 모래사장이 강을 따라 있어 원하는 곳에서 비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모래가 달라붙거나 날리는 것이 싫은 사람은 잔디밭에서 선탠 등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애완견 산책입니다

강을 따라 쭉 산책로도 이어져 있어 가족과 함께 또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어요.

비치 라운지체어 파라솔입니다

캐나다 비치에는 편의 시설 및 상업 시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도 다른 비치와 마찬가지로 화장실(탈의실)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유명한 비치에는 발을 씻는 정도의 수도 시설과 1~2곳의 스낵바와 레스토랑이 있기도 합니다. 비치용품을 대여하는 곳 역시 없기 때문에 의자, 구명조끼, 보트, 파라솔, 그릴, 그늘막 텐트 등 필요한 물품은 직접 챙겨야 해요. 저희도 몇 시간 놀다 가려고 라운지체어와 파라솔을 직접 들고 왔네요.

캐나다 비치 안전 요원입니다

캐나다 주 또는 시에서 관리하는 비치에는 성수기 시즌(6월~8월)이 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안전 요원을 상시 대기시키며, 보통 수영이 가능한 곳은 부표로 일정 구역을 구분해둬 그 안에서만 수영해야 해요. 또한, 매일 수질 검사를 하여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합니다.(주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사진에서 보이는 패들 보드, 풀부이 등은 모두 안전요원이 비상시 사용하는 것이며, 카누, 카약, 동력 보트 등 다소 먼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대비해 동력 보트까지 상시 대기하는 비치도 많아요.

캐나다 비치 선탠 즐기기입니다

날씨가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의 한낮 같지만, 오후 6시가 넘은 선선한 날씨였어요. 게다가 바람까지 제법 세게 불어 수영하는 사람들보다는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저희도 수영은 하지 않고 남푠은 음악 감상을, 저는 독서를, 딸은 비치 스케치를 하면서 한 곳에 모여 각자의 시간을 가졌네요.ㅎㅎㅎ

캐나다 하늘입니다

의자에 등을 기대어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행복해졌던 시간이었어요.

비치 발리볼입니다

비치 발리볼 하는 사람도 보였어요.

패러글라이딩입니다

이곳에서는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데요. 이날은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런지 강에서 하는 사람은 없고 모래사장에서 패러글라이딩 연습을 하면서 하는 사람이 보였어요. 모래사장에서 하는데도 다리에 힘을 주지 않으면 바람의 힘만으로도 꽤 멀리까지 날아가겠더라구요. 이외에 캐나다인의 비치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운치 가득한 요트 클럽과 항구

캐나다 퀘벡 항구입니다

놀이터부터 시작해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를 따라 걷다 보면 요트 클럽이 있는 에일머 항구(불어: Port de plaisance Aylmer, 영어: Aylmer Marina)가 나와요. 항구 규모가 꽤 커서 사진 한 컷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돼 있어요. 하지만, 우리 요트는 없다는 점...ㅎㅎㅎ

등대 산책로입니다

저는 이전에 멀리서만 봤던 등대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등대를 향해 걸었어요. 자전거 타고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보였네요.

등대입니다

등대는 어딜 가나 로맨틱한 장소인가 봐요. 등대 주변에 다 커플들 뿐이었네요. 더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등대 앞에서 어느 커플이 키스하고 있길래 방해하고 싶지 않아 먼 강물만 하염없이 감상했네요.ㅎㅎㅎ

강 낚시입니다

잠시 후 등대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선착장 끝에서 낚시하는 모습과 항구를 오가는 보트도 볼 수 있었어요.

보트 대여소입니다

항구에는 카누, 카약, 페달보트, 요트 등 다양한 보트를 대여하는 곳도 있었어요.

항구 레스토랑입니다

항구 바로 옆에 레스토랑도 보였구요. 여기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저희는 집에 오는 길에 오타와 한인 식당에 들러 불낙 전골을 먹었지요.ㅎㅎㅎ

요트 클럽 항구입니다

작년 7월에 요트 축제를 주최했던 그랜드 리버 요트 클럽(불어: Club de Voile Grand-Rivière, 영어: Grand River Sailing Club) 2층에서 항구를 찍은 모습이에요. 제법 큰 보트 기중기까지 갖춰 놓은 곳이었어요.

캐나다 요트 축제입니다

요트 축제에서 생전 처음으로 돛단배도 타서 직접 방향키를 잡으며 세일링을 했었는데요.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요트 클럽 내부 모습과 요트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퀘벡 주 깃발입니다

항구를 천천히 둘러본 후 다시 비치로 향하다가 퀘벡 주 깃발을 자전거에 달고 바이킹 중인 아저씨를 만났어요. 날씨 이야기로 잠시 인사한 후, 퀘벡 주 깃발을 카메라에 담아도 되냐고 물으니 깃발도 찍고, 항구, 등대, 비치도 실컷 찍으라면서 흔쾌히 승낙하시더라구요.ㅎㅎㅎ 프랑스의 국기는 파랑(자유), 하양(평등), 빨강(형제애)의 세 색으로 된 삼색기인데요. 프랑스에 근원을 둔 퀘벡 주의 깃발은 파랑과 하양으로 이뤄져 있어요. 캐나다 상징색인 빨강은 영국을 뜻하고, 하양은 프랑스를 뜻하기 때문이에요.

달콤한 베리 농장 체험

라즈베리 따기 체험입니다캐나다 퀘벡 주 베리 농장 체험 후기

공원 비치에서 차로 8분(5km) 거리에 규모가 아주 큰 캐나다 농장이 있는데요. 여름마다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따기 액티비티뿐만 아니라, 미니 카페와 농산물 판매소도 함께 있으니 비치를 가실 분이라면 농장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오타와 강을 기준으로 온타리오 주(영어권)과 퀘벡 주(불어권)이 나뉘는데요. 제가 사는 오타와에도 4개의 큰 비치가 있고 그중 제법 큰 비치가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타와 강 건너편에 있는 퀘벡 주의 비치가 훨씬 운치 있는 것 같아 자꾸 이쪽을 기웃거리게 돼요. 그중에서도 세드흐 공원은 요트 클럽과 항구가 함께 있어 그 운치와 볼거리가 더해진 기분이었어요. 공원이 있는 지역 마을 역시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 들어 드라이브할 때에도 즐거웠네요. 이외에 캐나다 레저 보트 문화와 다양한 보트들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나기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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