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패션리더 마리 앙투아네트 드레스 매력 해부

캐나다 국립 미술관에서 18세기 프랑스 여왕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 화가 특별전이 열려 다녀왔어요. 특별전 이벤트 중 하나로 18세기 프랑스 왕과 왕비가 입었던 드레스에 관한 설명회가 있었어요. 그럼, 25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국립 미술관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캐나다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입니다. 

미술관 앞에는 작품명이 Maman(엄마)인 거대한 청동 거미 조형물이 있어요. 우리나라 삼성 리움 미술관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스페인 빌바오, 쿠바 하나나, 일본 도쿄 등에서도 볼 수 있어요. 


엘리자베스 루이스 비제 르 브랭 초상 화가


18세기에 몇 안 되는 여성 화가 중 가장 유명했던 엘리자베스 루이스 비제 르 브랭(Elizabeth Louise Vigée-Le Brun)의 특별 전시관입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 화가로 활동했어요. 그녀의 손길에서 나온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와 그 외 다양한 작품을 둘러본 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왕실 복식 설명회가 시작한다는 이벤트장으로 향했어요.  



Queen's Dress


18세기 상류 여성 드레스


18세기 베르사유 궁전에서 입었던 의상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펼친 상태입니다. 18세기는 로코코(Rococo) 시대로 사치스럽고 우아한 성향이 강했는데요. 건축 및 예술 양식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중에서 루이 15세의 후궁 마담 뒤바리와 루이 16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가 18세기의 패션리더로 불릴 만큼 프랑스와 유럽에 로코코 스타일의 복식문화 전파에 주축이 되었습니다그럼, 여성 복식의 옷 입는 순서와 기능을 하나씩 알아볼까요?^^


1. 슈미즈 드레스와 코르셋


18세기 슈미즈 드레스


설명회에 참여한 방문객이 '오늘의 여왕'이 되어 설명에 따라 드레스를 순서대로 입었습니다. 드레스를 입기 위한 절차는 꽤 복잡했는데요. 맨 처음 입어야 하는 것은 하얀 면으로 만든 슈미즈 드레스(chemise dress)였어요. 허리에 이음선이 없이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치마폭이 넓지 않은 드레스로, 속옷이나 잠옷으로 입는 원피스입니다. 슈미즈 드레스를 입은 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코르셋(corsets)을 착용하고 뒷부분의 끝을 최대한 조여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코르셋은 고래수염, 철심, 나무줄기를 심은 조끼 형태의 속옷으로, 허리 부분을 원뿔 모양으로 잡아주고 가슴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데 사용됐어요. 보기만 해도 숨을 제대로 못 쉬겠더라고요.ㅎㅎ


2. 주머니와 파니에


풍성함을 위해 입는 파니에


슈미즈(속옷용) 드레스와 코르셋을 입은 후, 주머니(pocket)를 착용했어요. 우리나라 할머니들이 치마 안쪽에 주머니를 만들어 지갑 대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면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끈을 매단 후 허리에 묶었어요. 그리고 나서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파니에(Panniers)를 착용했습니다. 파니에는 철이나 나무로 만든 무지개 모양의 보조기구로, 치마(특히, hip 부분)가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여 잘록한 허리와 함께 여성의 곡선미를 살리는 데 사용됐어요.   


3. (속)치마


속치마


파니에까지 착용한 후, 속치마(petticoat)를 입습니다. 속치마이지만 앞부분은 겉으로 드러나게 입기 때문에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요.


4. 망토형 드레스


18세기 와토 드레스


속치마 위로 가운 형태의 mantua 드레스를 입습니다. 프랑스 화가 와토(Watteau)의 그림에 나와, 와토 주름(Watteau pleat)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앞부분은 속치마가 보이도록 트여있고, 뒷부분은 목덜미부터 바닥까지 직선으로 늘어져 있되 목덜미부터 허리까지는 주름이 잡혀있어요. 가운형 드레스를 입은 후 다시 위로 뒤집어 올려, 드레스 안쪽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허리 부분을 강조합니다. 소매는 꽉 낀 반소매 형태로, 끝부분에 여러 겹의 풍성한 레이스를 달려 있어요. 


18세기 베르사유 궁전 드레스


18세기 당시에는 흰 피부와 흰머리가 유행하여, 두꺼운 화장으로 하얗게 만들었어요. 루이 14세 사망할 무렵을 제외하고는 병적일 만큼 머리카락을 부풀려 탑을 쌓듯이 높이 세우고 복잡하게 꾸몄습니다. 또한,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 레이스와 리본을 달고, 꽃, 장미, 마스크, 장갑, 손수건 등을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모델은 핑크 가발을 선택했네요. ㅎㅎ 그럼, 여성 복식에 이어, 남성 복식도 알아볼까요?^^



King's Dress


1. 슈미즈 드레스


18세기 남성 슈미즈 드레스


남성 복식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슈미즈 드레스부터 입습니다. 다만, 짧은 소매의 여성 슈미즈 드레스와 달리, 소매 끝이 코트 밖으로 나올 만큼 길고 밑부분은 조금 더 짧습니다. 


2. 반바지


프랑스 남성 반바지


무릎을 덮는 정도의 길이에 밑부분을 남성 한복 바지의 끝단처럼 단단하게 동여매는 형태의 반바지를 입습니다. 모델이 되어준 관람객이 어떻게 동여매는지 어려워하자, 설명하던 가이드가 자신이 해주겠다면서 왕처럼 있으라고 하네요. 실제로 루이 16세와 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는 항상 조신의 도움을 받으며 옷을 입었다고 해요. 과정을 보니, 혼자서 입기 어려운 옷인 것 같네요.ㅎㅎㅎ

 

3. 조끼


프랑스 왕실 복식


조끼(waistcoat)를 입고, 조끼 뒤에 허리 부분을 조이는 끈을 당겨 허리 실루엣을 약간 잡아줍니다.  


4. 코트


18세기 로코코 의상


조끼 위에 패널 모양으로 길게 내려온 코트를 입습니다. 코트 뒷부분의 중앙은 갈라져 있고 그 양옆으로 주름이 여러 겹 겹쳐 있어 말을 탈 때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어요. 남성의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땋아 내리거나, 혹은 짧게 말아올린 컬을 지닌 스타일이었습니다. 모자와 지팡이로 왕실 복식의 멋을 더한 모습이네요. ㅎㅎ


18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로코코 의상


이렇게 18세기의 왕과 왕비가 재현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신발은 신지 않았는데요. 그 당시 남성은 네모난 앞부리에 높은 굽을 지닌 신발을 신었고, 여성은 천이나 가죽에 금은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신발로, 될 수 있는 대로 작은 크기의 구두를 신었습니다.  


캐나다 국립 미술관 이벤트


설명회가 끝나고 각자 원하는 왕실 및 귀족 드레스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어요. 나이 어린 사람들보다 의외로 나이 드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분위기를 만끽하시더라고요. 


18세기 베르사유 궁전 왕실 드레스를 즐겁게 보셨나요? 한 시대의 전반적인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그 당시에 유행하는 의상인 것 같아요.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함을 놓치지 않았던 로코코 시대의 특징이 왕실 복식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네요. 25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패션에 관한 관심은 항상 뜨거웠던 것 같아요. 패션은 자신을 쉽고 강하게 어필할 수도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내실에서 나온다는 것 또한 잊지 않아야겠어요. 오늘 하루도 '나 자신에게 가장 멋진 나'로 지내는 하루 보내시길요.^^

23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저녁노을* 2016.09.24 12:19 신고

    진정내면에서 나오긴해도 패션도 중요한 요즘인듯. . .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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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33 신고

      패션 센스가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해주기는 하지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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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jun 2016.09.24 14:41 신고

    블리스님도 한번 입어보시지 그러셨어요.
    아이와 남편분도 함께 입고 사진 한 방 찍었으면 재미있었을텐데... ㅋ
    옛날 귀족들은 옷 입는 것 부터가 너무 귀찮았을 것 같아요.
    뭐 이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전 요즘의 간편한 복장들이 참 맘에 듭니다.
    제가 조선시대에 만약 태어났다면~~~ 을 상상하다보면 복장부터가 영 맘에 안들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옛것들에 대해 체험해보고, 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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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36 신고

      헤헤헤..부끄러워서ㅋㅋ 루이 16세와 마리앙투아네트도 항상 옆에서 옷 입는 것을 도와준 사람이 있었다고 해요ㅎㅎㅎ 과정 보니 체험하는 것도 힘들어보이더라고요ㅎㅎ 오늘은 한결 컨디션이 좋아지셨기를 바래요. 건강하고 행복한 일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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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강줌마 2016.09.24 17:45 신고

    입어야 할 것이 많아서 너무 복잡하네요.^^ 외모 뿐만 아니라 내실 또한 예쁘게 가꿀 수 노력해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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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38 신고

      네..ㅎㅎ설명 때문이었지만...과정이 오래 걸렸네요. 왕실 패밀리나 귀족 격식 차리기 힘든 시기인듯요 ㅎㅎ새로운 힘이 충전되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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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토비 2016.09.24 23:58 신고

    가끔은 입어보고싶기도 합니다만,
    그것이 전혀 부질없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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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39 신고

      입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오래 걸렸네요 ㅎㅎ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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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우지니 2016.09.25 02:54 신고

    마리 앙뜨와네트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로 시집간 공주입니다.^^
    오스트리아 여왕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16명의 아이들중 하나였죠.

    이런 식의 드레스를 "카사노바 무도회"에 참석했던 제 친구가 입었었는데..
    전 18세기 카사노바가 활동(?) 하던 시기의 드레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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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44 신고

      16명 중 막내라고 들었네요. 마리앙투아네트 초상화가 전시회에 가서 알게 되었네요. 친구 분 ㅎㅎㅎ 왕실 드레스를 입었군요. 즐겁고 편안한 가을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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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블효나 2016.09.25 03:13 신고

    어...엄마거미인가요?......ㅋㅋㅋㅋ
    으아 저 드레스입고는 노래는 커녕 물도 못 마시겠어요

    답글 수정

    • Bliss :) 2016.09.25 08:46 신고

      엄마 거미 ㅋㅋㅋ 저때 원뿔 모양으로 조였다고--" 후~말만 들어도 버거움 ㅎㅎㅎ 평민으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다행입니다ㅋㅋ 아프지 말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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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r 초이 2016.09.25 04:32 신고

    오우 블리스님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항상 사진에는 없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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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5 08:47 신고

      ㅎㅎㅎㅎ이웃님들의 눈의 안녕을 위해서 업로드를 참아봅니다ㅎㅎ 해피 일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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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 Juli 2016.09.26 00:01 신고

    중세 드레스를 입고 사진 찰칵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매우 즐겁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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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6 02:16 신고

      왠지 무척 어울리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새로운 한 주도 몸도 마음도 따스한 나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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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ㄷㅣㅆㅣ 2016.09.26 01:40 신고

    생각보다 너무 불편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화장실 가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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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6 02:18 신고

      ㅎㅎ저도 그 생각 들었어요ㅎㅎ 새로운 한 주도 기분 좋은 일 가득 하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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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광대 2016.09.26 10:19 신고

    우아하고 이쁜데,, 아무래도 문화적 배경이 달라서 그런가 참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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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6 11:45 신고

      ㅎㅎㅎ맞아요! 겉으로는 정말 우아한데...속에는 복잡복잡! 멋있고 예뻐보이기 참 힘듭니다ㅎㅎ 주말이 이제 끝나가네요. 9월 마지막 주도 함께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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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래공수거 2016.09.26 11:33 신고

    가끔 영화를 보면 그 옷을 입은게 기억납니다
    허리가 잘록하고..
    어떻게 보면 한복보다 입는 절차가 더 까다로워 보입니다
    블리스님이 입으셨더라면 정말 그때의 왕비 못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즐거운 구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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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6.09.26 12:34 신고

      ㅎㅎㅎㅎㅎ그때의 왕비 옷 도와주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안 입었어요. 덕담 감사합니다ㅎㅎ 올레 사진 얼른 보고파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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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yhoon 2016.09.28 00:07 신고

    세간에 알려진것과 달리 마리 앙투아네트는 검소하고 합리적인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왕실 예산을 1/10으로 줄여버리고 그 돈이 차라리 다른 분야에 쓰이도록 유도했죠. 뭐 사실 역사는 언제나 승리자의 입장에서 왜곡되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던 사치스런 왕가의 여편네로 묘사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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