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가 맵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고추 젤리 만들기

캐나다에서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핸드메이드 마켓이 꽤나 활성화되어 있어 접할 기회가 아주 많은데요. 일반 스토어에서 볼 수 없는 물품이 가득해 핸드메이드 마켓을 찾아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제가 사는 오타와에서 열리는 정기 핸드메이드 마켓에 갔다가 아주 색다른 맛을 발견했어요.   


홈메이드 과일잼 과일젤리 스프레드OVCC 오타와 핸드메이드 시장


홈메이드 피클, 잼, 소스 등을 파는 판매대였는데, 판매자가 시식을 권유해 핫 페퍼 젤리를 처음 맛보게 되었어요. '앗, 맵다! 아, 맛있다!'라는 느낌이 확 드는 새로운 맛에 반해 한 병을 사 와서 일주일 안에 다 먹고, 집 근처 농장에서도 팔길래 여러 병 사 와서 꾸준히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우유팩(200ml) 1개 정도의 양에 5~9달러(5~9천 원)으로 일반 잼보다 2배 이상이나 되는 가격인지라 직접 만들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어보았어요. 그럼, 매운 고추 젤리, 핫 페퍼 젤리(Hot pepper Jelly)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볼까요?^^

1. 재료 준비하기 

고추 젤리 준비물



재료 : 할라피뇨(jalapeno) 8개, 파프리카 340g, 식초 2컵, 설탕 3컵, 펙틴 50g, 식용 색소(옵션)


Tip

  • 할라피뇨는 멕시코의 매우 고추로, 다른 품종의 매운 고추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 매운맛 강도를 높이려면, 매운 고추를 더 넣으세요. 위 레시피는 맛있게 매운 정도입니다.
  • 파프리카 340g은 다듬고 난 이후의 무게이며, 대략 파프리카 3개 정도의 무게입니다.      
  • 여러색 파프리카를 사용해도 좋고, 한 가지 색(빨강 or 초록)으로 통일하셔도 좋아요.
  • 원하는 색감을 위해 식용 색소를 넣으셔도 됩니다. 

저는 전날 밤에 캐나다 친구가 텃밭에서 키운 빨간 고추를 줘서 함께 넣었어요.^^



2. 재료 다듬기

고추 파프리카


고추와 파프리카 꼭지를 뗀 후, 씻어 주세요. 매운맛을 위해 할라피뇨의 씨앗은 넣으시면 좋으나, 원치 않는다면 제거하셔도 됩니다. 매운맛이 없는 파프리카 씨는 제거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3. 재료 썰기

푸드프로세서


재료를 원하는 크기로 다져주세요. 푸드프로세서, 야채 다지기 기구 등을 사용하시면 매우 편리합니다. 



4. 식초와 설탕 넣고 끓이기

고추 젤리 만들기


냄비에 다진 고추와 파프리카를 담고, 식초 2컵과 설탕 3컵을 넣어 잘 섞어주세요. 계량을 위해 종이컵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종이컵 사용 시, 위에서 1cm 정도 남기고 채우시면 됩니다. 센 불에서 거품이 일만큼 한소끔 끓여주세요.  



5. 펙틴 넣고 끓이기

펙틴 식용 색소


응고를 위해 펙틴을 넣어야 합니다. 디저트용이 아닌, 잼과 젤리 만들기 전용 펙틴을 사용하셔야 해요. 펙틴  50g과 식용색소(옵션)을 넣고 1분간 더 끓여주세요. 저는 식욕을 돋우는 색을 내고 싶어, 빨간 식용 색소를 10방을 더 넣었습니다. 원하는 색깔의 식용 색소를 원하는 색깔이 나올 때까지 넣으시면 됩니다.


 

6. 유리병에 담기

소독한 유리병에 담기


뜨거운 상태로 소독한 유리병에 바로 담아 주세요. 다 식으면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유리병에 담았는데, 다진 고추와 파프리카가 윗부분으로 몰리다면 젓가락 등으로 가끔 저어 골고루 섞어 주셔도 됩니다. 시판용 핫 페퍼 젤리 1병을 사는 금액만큼 재료비가 들었는데, 양은 4배나 더 많았어요. 친구와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겠네요. 과일잼 만들 때 가스 불 옆에 1시간 이상 붙어 있어야 하는 것에 비해 만드는 방법도 정말 간단해서 앞으로는 사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완성! 어떻게 먹지?

핫 페퍼 고추 젤리


젤리처럼 굳으면, 바로 먹을 수 있어요. 핫 페퍼 젤리는 어느 음식이든 다 잘 어울려요. 대부분 과일잼이나 칩 소스 대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빵 스프레드


가장 어울리는 조합은 크림치즈 또는 산양유(goat milk) 치즈입니다. 구운 바게트에 크림치즈와 핫 페퍼 젤리만 발랐는데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크래커에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고추 젤리, 오이, 로즈메리를 얹었더니, 근사한 파티 핑거푸드가 뚝딱 완성되었네요. 


음식 소스


캐나다인 손님을 초대할 때 만든 비프 아스파라거스 말이에요. 찍어 먹는 소스 대신에 핫 페퍼 젤리를 비프 안쪽에 덧발라 돌돌 말았는데 다행히도 인기가 많았답니다. 이외에도 옥수수를 먹을 때 버터 대신 발라 먹어도 좋고, 머핀, 쿠키 등 베이킹을 할 때 넣어도 좋아요. 


핫 페퍼 젤리는 고추의 매운맛, 식초의 시큼한 맛, 설탕의 달콤한 맛이 매우 잘 어울리는 맛으로, 크래커, 빵, 채소, 샐러드 등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어울리는 맛입니다.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빵을 먹을 때에도 잼을 잘 발라 먹지 않은데요. 핫 페퍼 젤리(hot pepper jelly)는 언제 먹어도 손이 멈추지 않네요. ㅎㅎ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스프레드(spread)인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즐거움을 UP!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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