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그가 넘쳤던 캐나다 힙합 축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리는 힙합 축제에 다녀왔어요. 축제명은 House of Paint Festival도시 힙합 문화 예술 축제입니다. 2003년에 오타와에서 그래피티(거리의 낙서)가 법적으로 첫 인정을 받게 된 계기로 <House of Paint>라는 힙합 커뮤니티를 형성해 매년 축제 및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2016년 올해, 13주년을 맞이게 되었네요. 


캐나다 힙합 축제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가 흐르는 다리 밑에서 5일 동안 열립니다. 

힙합 축제에 간다고 하니, 딸이 힙합 스타일로 옷을 입어야겠다면서 옷 색깔을 블랙으로 통일하고, 스냅백까지 챙겨 썼어요.ㅎㅎ

 


힙합의 4대 요소(MC, DJ, B-Boy, Graffiti)가 다 모인 축제였는데요. 각각 어떤 매력을 뽐내고 있었는지 구경해볼까요?^^



MC(Mic Checker) - 래퍼


관중 앞에서 자신이 직접 가사를 써서 관중 앞에서 랩을 선보이며 평가받는 사람으로 노래하는 래퍼를 말하지요. 랩은 크게 가사를 특유의 리듬으로 가공하는 능력인 플로우(리듬)과 가사를 구성하고 배치하는 능력인 라임(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MC로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지누션(지주, 션), 다이나믹 듀오(최자, 개코), 리쌍(길, 개리), 데프콘, 버벌 진트,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진, DJ 투컷츠), 은지원, 양동근, 조PD 등이 있지요. 


구두 예술


축제 기간 동안 비트 배틀(Beat Battle), 드러밍(Drumming), 시각 예술(Visual Art)  등 각종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위 사진은 구두(Spoken word) 예술에 관한 워크숍으로, 랩에서 사용하는 말장난, 억양, 음조(소리의 높낮이, 강약, 속도)의 변화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에요.

 


DJ(Disc Jockey) - 디제이


MC에게 음악을 제공하는 사람이자 팀의 조타수(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디지털 음악 재생기구가 발달되지 않은 90년대 이전에는 DJ들이 두 대의 텐테이블과 믹서로 음악을 틀어줘 MC가 중간마다 랩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힙합 음악이 완성되었지요. LP 판을 이용해 새로운 음악을 즉석에서 창조해내는 능력에 따라 평가받았습니다. 현재는 프로듀서 또는 전문 DJing 하는 턴테이블리스트(Turntablist)으로 활동하지요. 우리나라 대표 DJ로, Dguru, DJ Hanmin, Bagagee Viphex 13, Sionz, Schedule 1, Unkle, DJ Conan, DJ Soulscpae, DJ Son 등이 있습니다.


힙합 디제이 DJ


축제가 열리는 내내, 무대 위 DJ들이 음악의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멋진 비트를 계속 쏟아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었어요.



B-boy(B-girl) : 브레이크 댄스


Break dance를 전문적으로 추는 힙합 댄서로, 노래와 함께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격렬한 춤은 아니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는 춤이기도 하지요. 댄스팀끼리 배틀을 벌이기도 합니다.


힙합 비보이


무대 위의 아이들이 힙합 비트에 맞춰 나름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있네요.ㅎㅎ 아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을 부끄러워할까 봐 단체 줄넘기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브레이크 댄스


중간마다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의 멋진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캐나다 힙합 청년


무대 옆 천막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브레이크 댄스를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었네요. 

 


Graffiti(Tagging) : 그래피티


벽, 전철, 다리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독특한 모양의 글자, 그림, 문구를 그려 넣는 것으로, 범죄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형태입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현대 예술의 한 형태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요. 이 축제를 위해 전 세계에서 200여 명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모여, 다리 밑에 있는 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어요.


그래피티 예술


처음 본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하겠더군요. 오타와 Dunbar 다리 밑에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모여 작품을 완성해가고 있었어요.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 역시 그래피티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고, 전문 및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거리의 낙서


도심 속에 나타난 외계인 같은 느낌이었어요. 밑그림도 없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쓱쓱 그려나가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더라고요. 


그래피티 아티스트


그래피티도 멋지지만, 아티스트들도 너무 멋져 보였어요. >.<b


거리의 예술가


다리뿐만 아니라, 트럭, 스쿨버스, 입간판 등에도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모였습니다. 


그래피티 축제


축제의 주최 커뮤니티인 <House of Paint>에서 그린 작품인가 봐요! 컬러풀 하네요.ㅎㅎ 저희는 토요일 낮 시간대에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축제를 즐기고 왔는데요. 5일 내내 하루 종일 열리는 축제라서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


축제 현장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흐르는 다리 밑이라서, 리도 강과 운하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요.


캐나다 축제 먹거리


여러 대의 푸드 트럭도 자리 잡고 있었네요.


어린이 그래피티


축제에 방문한 아이들을 위해 그래피티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어요.


캐나다 비어 가든


무대 옆으로는 비어 가든(beer garden)이 있었어요. 캐나다 주류법상 정해진 곳에서만 주류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울타리로 다른 곳과 구분해둡니다.  


가출 청소년 작품


이외에도 다양바자회가 있었어요. 수익금은 가출 청소년을 위해 쓰인다고 해요.  


캐나다 도시 힙합 축제는 뮤직비디오에서 보는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느낌이기보다는, 힙합을 사랑하는 도시 청년, 예술가, 시민 등 대중이 만들어가는 축제였어요. 미국 빈민가의 차별받는 흑인 청소년들의 반항 정신이 담겨있는 힙합은 수백 년 전부터 귀족 음악으로 인정받아 온 전통 클래식에 반하는 음악과 정반대적인 성향을 지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힙합이 오늘날의 클래식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현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힙합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들이 다양한 루트로 더 많이 그리고 더 널리 펼쳐짐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빛으로 이 세상을 빛내주기를 바라봅니다. 이웃님들의 하루도 반짝반짝하기를 응원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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