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포츠 문화이자 가족 문화, 미니 골프

미국과 캐나다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니 골프인데요. 지난 주말, 가족과 여행 가서 하루 종일 비치에서 놀다가 호텔에 되돌아가는 길에 미니 골프장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아이들이 밤에 잠자기 싫어서 귀여운 꼼수를 부리듯이, 저희도 1초의 망설임이 없이 차에서 내려 남은 하루를 아낌없이 쓰고 왔네요. 북미 스포츠 문화, 미니 골프(mini golf)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함께 볼까요?


 미니 골프란?


골프의 파생물 축소판


명칭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미니 골프는 골프의 축소판(miniature)이에요. 


인공적인 장애물 설치


인공 잔디 또는 콘크리트로 코스를 만들고, 다리, 터널, 바위, 연못  인공적인 장애물을 설치해둡니다. 

미니 골프는 홀을 향해 공을 치는 퍼팅(putting)에 초점을 두며, 공을 치는 위치(tee)에서 홀(cup)까지 약 10미터 이내로 짧은 점이 특징입니다.  


북미 스포츠


연못에 빠진 공을 뜰채로 건져서 세레니를 하고 있는 딸의 모습이에요.^^;; 골프 하러 왔는지, 낚시하러 왔는지 순간 헷갈렸지만, 어쨌든 아이가 행복해하니 목적은 달성된 셈이네요.ㅎㅎㅎ



 언제부터 했나?


유럽 미국 캐나다 야외 스포츠


미니 골프(mini golf)의 역사는 19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어요. 미국에서는 1916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상업 스포츠 중 하나로 시작하여 1920년대에는 뉴욕 150여 개를 포함, 미국 전역에 수만 개의 미니 골프장이 생기면서 경제 공황이 있었던 1930년대 후반까지 크게 유행하였어요. 이 무렵에 미국을 방문했던 독일인과 스웨덴인을 통해 유럽에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1930년대에 퀘벡 주 Mapes 여관 정원에서 처음 생겼다고 해요. 현재 미니 골프는 유럽, 미국,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외 스포츠 중 하나로 정착되었습니다. 



 가족 문화 스포츠


야외 놀이 레저 액티비티


미니 골프는 경쟁하는 스포츠라고 보기보다는 야외에서 즐기는 게임인 레저 액티비티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네요. 부담 없이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싶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예요. 


북미 가족 문화


대략 미니골프는 한 홀 당 10미터 이내로, 총 6~18홀 정도 있는데요. 저희가 찾은 곳은 19홀까지 있어서, 세 가족이 함께 19홀을 다 도는데, 총 2시간이 걸렸어요. 미니라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ㅎㅎ



 색다른 매력이 있다!


미국 시카고 Navy Pier 놀이공원


이곳은 미국 시카고 해군 부두(Navy Pier)의 놀이공원에요. 이곳에서 딸과 조카와 내기 시합을 했는데, 공이 홀에 들어갈 때마다 한 명은 만세를 부르고 한 명은 엉엉 울어서 매우 웃픈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이처럼, 북미 실내외 놀이공원 안에 미니 골프 코스가 있는 곳이 많아 야외 놀이하듯이 즐길 수 있답니다.  


캐나다 역사 박물관


캐나다 오타와 Cumberland Heritage Village 역사 박물관이에요. 정원에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미니 골프였어요. 이곳은 인공 잔디가 아닌, 진짜 잔디밭 위에 코스를 설치해뒀어요. 1900년대 케첩 깡통, 바위, 목조 다리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해서 6번째 코스에 도착한 후, 1900년대 당시 실제 학교였던 건축 모형 안으로 공을 넣어 완성하는 코스였어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골프


주로 야외 액티비티이지만, 실내에 있는 곳도 많아요.^^ 나이아가라 폭포에 있는 실내 미니 골프장이었어요. 겨울 여행 갔을 때 간 곳이었는데요. 추위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가, 내부를 형광으로 꾸며져 있어서 어른인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휴양지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마을마다 한두 곳의 미니 골프장이 있어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데요.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 신선한 매력을 즐기는 편이네요. 



 또 다른 즐거움, 먹거리


캐나다 동부 Sandbanks 비치 근처 미니 골프


캐나다 내에서 '미국 플로리다'라고 불리는 Sandbanks 비치 근처에 있는 Caddy Shack 미니 골프 연습장이에요. 사용 요금은 어른은 $11(1만 1천 원), 아동은 $7.75(8천 원)으로, 다른 곳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쌌네요. 건물 안에는 접수대, 주류(맥주와 칵테일 등)와 음료 판매대, 화장실이 있었어요. 저희는 슬러시를 샀어요. 



대부분의 미니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스낵바(snack bar)도 보였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골프채를 잡기도 전에 맛있는 냄새를 쫓아 주문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ㅎㅎ



햄버거 $7, 핫도그 $5로, 휴양지에 있는 미니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치고는 가격이 착했어요.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까지 듬뿍 줘서, 집에서 가져온 채소 모둠과 함께 배불리 먹었네요.



100% 캐나다 우유로만 만드는 Kawartha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어 지나칠 수 없었어요. Kawartha은 1937년에 온타리오 주에 설립한 유제품 회사로,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맛도 정말 좋습니다. >.<b 골프장에서 먹는 먹거리는 색다른 맛과 즐거움이 되어준답니다. 


이번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116년만에 열린 여자 골프 대회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획하는 쾌거를 이뤄 정말 자랑스러웠네요. 덕분에 10위권 밖에 있던 한국 종합순위가 껑충 올라 8위에 이르는 데 큰 힘이 되어준 것 같네요. 한국에 골프 문화의 물꼬를 튼 박세리 선수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되어 골프 강국의 명성을 쭉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북미 스포츠 문화이자 가족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미니 골프에 대하여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건강과 즐거움을 찾는 데에는 그리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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