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백의 숨은 명소, 협곡 폭포의 절경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퀘벡 주의 퀘벡시티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어요. 횟수로 3번째 방문이기에, 이전에 둘러보지 못한 곳을 가보고 싶어 여행하기 전에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퀘벡시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협곡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제가 다녀온 세인트 앤 협곡(Saint Anne Canyon)은 2002년 캐나다 자연 명소(3천만 평 이하) 대상으로 뽑힌 곳이자, 2000년 존트라 볼트가 제작한 배틀필드(Battlefield Earth) SF 영화에서도 나왔던 곳입니다.


협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절경으로 한여름의 무더위를 한껏 씻어내고 왔답니다. 저와 함께 시원한 협곡으로 출발해볼까요?^^


협곡 입구와 매표소



저희가 사는 오타와에서 퀘벡시티까지 약 500km로, 차로 5시간을 운전해 도착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협곡을 찾아갔어요. 

세인트 앤 협곡은 캐나다 퀘벡 주의 퀘벡시티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어요.



주차장은 무료여서 좋았어요.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로 향해 걸어가는 길에 피크닉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 있는 쉼터가 있었는데요. 그곳에 야외 벽난로가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널찍한 매표소 건물이 나왔어요. 



매표창구입니다. 어른은 13.5달러(약 13,000원), 13세 이상 청소년은 10달러, 6세 이상 아동은 7달러이고, 세금은 별도입니다. 

 


매표창구 왼쪽으로 스낵바가 있었어요.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 간단한 종류만 있었네요. 



스낵바 옆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인상적인 것은 나무로 된 벽에 사슴, 늑대, 여우, 너구리, 흑곰 등 동물 박제들이 걸려 있어 협곡 분위기가 물씬 나더라고요.   



흑곰의 머리는 박제 형태이고. 머리 외 부분은 가죽을 펼쳐 놓은 상태였어요. >.<



여우는 몸 전체를 박제한 형태였네요. 정말 살아있는 듯한 눈빛과 포즈였네요.^^; 



스낵바 앞으로는 오픈형 테라스입니다. 간단한 과자나 음료수 외에 조리 음식을 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사 공간을 넓게 마련해준 배려가 보기 좋았어요. 



매표창구 오른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네요.



협곡을 향해 출발!



표를 내고 입장하자마자, 넓은 공간이 나오더라고요. 오른쪽에는 정자와 놀이터도 있었고, 왼쪽에는 다양한 동물 조형물이 놓여있었어요.



동물 조형물이 있는 왼쪽 길이 협곡을 향해 가는 시작점이에요. 캐나다의 상징, 북미산 큰 사슴 무스(moose) 조형물이 우뚝 서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엘크(elk)로 알려져 있지요. 



군데군데 놓여있는 동물 조형물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ㅎㅎ 저희도 앞서가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아보았어요.^^



첫 번째 전망대, 폭포가 시작되다!



10여 분을 걸으니, 웅장한 폭포 소리와 함께 첫 번째 다리가 보였어요. 캐나다 원주민 인디언들이 '급류가 많은 곳'이라고 부른 대로 Mestachibo 다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63미터 길이에, 높이 6.5미터의 다리로 1975년에 완성되었어요.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은 Sainte-Anne-du-Nord 강이에요. 

이곳을 시작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걸으면서 거치는 8개의 전망대를 통해 폭포를 감상하게 됩니다.   



다리의 오른쪽은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네요. 



다리의 왼쪽은 강물이 협곡을 따라 떨어지는 폭포의 시작점이에요. 



두 번째 전망대, 협곡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몇 분을 더 걸어 두 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오잉? 그 많은 물이 왜 안 보이지?



이곳은 폭포 옆에서 나란히 흐르는 작은 폭포가 시작하는 지점이었어요. 


Saint Anne 협곡이 생성된 역사


12,000년 전,  이 지역에 있던 빙하가 녹는 동안 빙하의 무게로 대륙은 침몰하여 바다로 덮였는데요. 이후 Champlain 바다가 후퇴하면서 바닥의 틈새 곳곳에 물이 고이게 되었고, 그 물이 계절에 따라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형성된 협곡입니다. 



세 번째 전망대, 폭포가 보인다!



세 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니, 협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소리만큼이나 수량이 정말 많았어요. 눈이 녹는 봄이 가장 폭포 수량이 많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되는군요.



뜨핫! 폭포를 한참 보고 있는데, 폭포 옆 절벽에 사람들이?? 케이블 시스템을 이용한 수직 암벽타기를 Via Ferrata라고 하는데요. 캐나다 Via Ferrata가 최초로 설치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해요.    



나무 기둥을 활용하여 만든 정자가 인상적이었네요. 중간마다 정자와 벤치가 충분히 있어, 쉬어가면서 둘러볼 수 있어요. 



네 번째 전망대, 폭포가 '다' 보인다!



또 5분 이내를 걸어, 네 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이곳에 도착해야 폭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참고로, 4~5번째 전망이 제일 좋습니다. 



네 번째 전망에서 폭포를 등지고 찍은 사진이에요. 앞으로 내가 가게 될 전망대의 모습과 협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다섯 번째 전망대, 상공에서 폭포를 보다!



다섯 번째 전망대와 다리가 있는 곳입니다. 케이블 장치를 타고 폭포 위를 날아가는 집 라인(zip line) 시설대가 있었어요. 



5살 이상부터 도전할 수 있다더니, 5살 아이부터 초등학생들도 꽤 많았어요. >.<b 저희 딸도 은근 자극되었는지 하겠다고 큰소리 치길래 냉큼 계산대에 섰더니, 제 옷을 잡아당기더라고요. --; 



폭포를 케이블 라인을 타고 건너는 모습이에요. 폭포 중간 지점의 60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30초 정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후 바로 반대편으로 건너는 코스입니다. 



8개의 전망대 중에서 폭포를 건너는 다리가 3개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다섯 번째 전망대의 다리가 60미터 이상으로 가장 높아요. 나무판자 틈 사이로 밑이 보이니 살짝 겁이 났어요. ㅜ.ㅜ 



여섯 번째 전망대, 폭포를 올려다 보다!



여섯 번째 전망대폭포를 가장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곳이었어요. 이를 위해 187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고 전망을 둘러본 후 다시 187개의 계단을 올라와야 하기에, 몇 분 이내 도착하는 다른 코스와 달리 조금 힘든 코스이기도 했네요.



187개의 계단을 다 내려오면, 마지막 다리인 세 번째 다리와 여섯 번째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옆에 또 다른 작은 폭포가 보이시나요? 저곳에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매우 신선한 찬 바람이 뿜어져 나와, 그동안 걷느라 오른 붉은 열기를 단번에 식혀 주었어요.  



앞서 있던 두 개의 다리는 바닥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고, 틈이 좁아 밑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마지막 다리는 철로 되어 있고 밑이 시원하게 다 보여서, 마지막까지 은근 긴장되게 하더라고요.ㅎ



여섯 번째 전망대에서는 폭포가 잘 보이지 않는 대신, 협곡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협곡을 이루는 바위는 화성암이 땅 밑 깊은 곳에서 온도와 압력을 받아 변질하여 이루어진 변성암(화강암질 편마암)으로, 지금으로부터 1~2억 년 전인 선캄브리아 시대에 형성된 거예요.



다음 전망대로 가기 위해 철교를 다시 건너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케이블 집 라인은 여전히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네요.  



일곱 번째 전망대, 화가의 눈이 되다!



일곱 번째 전망대는 폭포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자, 정확히 이곳에서 폭포를 그린 화가의 작품과 비교하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 출처: Wikipedia -


1855년에 Cornelius Krieghoff라는 화가가 폭포와 협곡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이에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러 다시 찾고 싶어지네요!



160년 전보다 바위가 더 깎였고, 폭포의 너비가 더 넓어진 모습이네요. 



여덟 번째 전망대, 이야기를 완성하다!



8개의 전망대마다 정보와 동화를 담은 게시판이 각각 있어요. 정보 게시판은 각 전망과 관련된 폭포에 관한 내용이고, 동화 게시판은 어린아이들이 걷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8개로 나눠 담은 이야기예요. 스마트폰 어플로도 즐길 수 있어요. 잃어버린 무지개 색깔을 친구들과 합심하여 하나씩 찾아가는 동화로, 종종 무지개가 뜨는 폭포와 참 어울리는 내용인 것 같아요.^^



8개의 전망대와 3개의 다리를 거치고 나니, 다시 첫 번째 전망대이자 다리가 보였네요. 이곳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어요. 27도의 그리 덥지 않은 화창한 날씨에 폭포수가 안겨주는 웅장한 소리와 시원한 바람으로 퀘벡 여행의 즐거운 스타트가 되었네요. 


아래는 협곡과 5분 거리에 있는 퀘벡 몽모랑시 폭포에 관한 이전 글입니다.


캐나다 퀘벡의 숨은 명소, 세인트 앤 협곡의 절경을 폭포와 함께 시원하게 감상하셨기를 바라며, 남은 여름 동안 시원하고 유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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