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 중국 이민자의 수는 4.5%로, 소수 민족 중 남아시아인(4.9%) 다음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나다 현지 식품 마트에서도 중국인이 즐겨 먹는 가지, 숙주, 청경채, 배추, 무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먹는 채소이지만, 대게 채소 이름 앞에 'Chinese-'가 붙은 중국 품종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가지가 세일 중이길래 몇 개 사 왔는데요. 매번 해 먹는 가지 무침이나 가지 볶음 말고 색다른 방법을 없을까 찾아보다가, 캐나다 요리 사이트에서 중국식 두부 가지 덮밥 레시피를 발견했어요. 재료와 방법이 간단해 보여 레시피대로 따라 만들었더니, 제법 맛있더라고요. 앞으로 종종 해 먹는 단골 레시피가 될 것 같아, 나눔 해볼까 합니다. 그럼, 저와 함께 요리하러 출발해 볼까요? ^^
재료(성인 3인분)
재료 : 가지 2개, 부침용 두부 한 모, 파, 허브(깻잎, 바질 등), 고추 1개, 마늘 4개
양념
양념 : 호이신 소스 1/2컵, 식초 3 큰 술, 전분 1 작은 술
호이신 소스(Hoisin sauce)는 북경 소스라고도 불리며,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스 중 하나예요. 굴 소스와 비슷한 검붉은 색의 소스로, 굴 소스처럼 짭짤한 맛에 매콤한 맛이 곁들여 있어요. 평소에 싱겁게 드신다면, 호이신 소스는 1/2컵에서 조금 덜어 내시면 됩니다.
캐나다 식품 마트에서도 다양한 중국 소스를 판답니다. 한국 소스로는 불고기 양념, 일본 소스로는 참기름과 간장, 카레 소스 정도만 팝니다. 캐나다에서 중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잦다 보니, 중국 소스를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요리해 봐야겠다는 숙제 같은 기분이 종종 들기도 해요.
1. 재료 준비
가지는 한 입 크기로 깍둑 썰기 해주세요. 가지에 열이 가해지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진보다 조금 더 크게 썰어도 좋을 것 같아요.
두부도 한 입 크기로 깍둑 썰기 해주신 후, 물기를 충분히 빼주세요.
파는 흰 부분과 파란 부분을 나눠 어슷썰기 해주세요. 색깔별로 볶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고추와 허브(깻잎 등)도 어슷썰기 해주시고, 마늘은 다져 주세요.
호이신 소스, 식초, 전분을 섞어 주세요.
2. 두부 굽기
예열한 팬에 기름 1 큰 술을 넣은 후, 두부를 넣어 겉이 바삭하게 구워 주세요. 강중불에서 10분 정도 구우면, 딱 알맞습니다. 다 구워지면 팬에서 꺼내 접시에 잠시 담아 두세요.
3. 채소 넣기
두부를 구웠던 팬에 기름 3 큰 술을 넣은 후, 가지, 파(흰 부분), 고추, 다진 마늘을 넣어 6분 정도 볶아 주세요. 마늘, 고추, 실파에서 식욕이 갑자기 당겨지는 매콤한 향이 나더라고요.
4. 소스와 두부 넣기
두부, 소스를 넣은 후 소스가 골고루 잘 섞이도록 1~2분 정도 살살 볶아 주세요.
5. 실파와 허브 넣기
불을 끈 후, 실파(파란 부분), 허브(깻잎)를 넣어 섞어 주면 완성입니다. 호이신 소스가 강하게 느껴진다면, 이때 참기름을 조금 넣으시면 맛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저는 텃밭에 깻잎을 키우고 있는지라, 깻잎을 넣었는데요. 바질, 고수, 쑥갓 등 원하는 향 채소를 넣으면 된답니다.
사이드 디쉬, 청경채 볶음
호이신 소스가 짭조름한 맛이 나길래, 깔끔한 청경채 볶음을 사이드 메뉴로 곁들이기로 했어요.
깨끗하게 씻은 청경채를 세로로 2~4등분을 해주세요. 예열한 팬에 기름 1 큰 술을 넣은 후, 뿌리쪽 부분이 익을 때까지 볶아 주세요. 중간에 기름이 부족하게 되면, 중간에 물 1 큰 술을 더 넣어 뜨거운 김에 청경채가 익을 수 있게 해주세요. 굴 소스 1 큰 술과 마늘가루를 넣어 간하면 됩니다.
완성!
갓 지은 밥에 두부 가지 볶음을 올려 덮밥으로 먹었어요. 청경채 볶음도 메인 접시에 조금 담고, 사이드 접시에도 따로 담았네요.
마파두부와 비슷한 맛이 나면서도, 방법과 재료가 간단해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다진 고기를 잘 먹지 않은 저에게는 마파두부가 먹고 싶을 때 그 맛을 즐길 수 있는 차선책이 되어줄 것 같네요. 남편도 자주 해 먹자면서,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호이신 소스의 짭조름한 맛과 식초의 시큼한 맛, 마늘, 고추, 파에서 우러나온 매운맛이 잘 어울려졌어요. 가지와 두부의 식감도 부드러워서, 식감이 밥과 따로 놀지 않아 좋았어요.
함께 올린 청경채 볶음을 중간마다 먹으니 진한 소스로 채워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식욕을 더 북돋아 주더라고요. 중국식 두부 가지 덮밥에 꽤 적절한 사이드 디쉬가 돼준 것 같네요.
아래는 가지를 활용한 또 다른 레시피입니다.
가지와 두부, 그리고 중국 호이신 소스로 색다른 덮밥을 즐겨 보시길 바라요.^0^/
'요리쿡 조리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시피] 캐나다에서 미니 오이소박이 담그기 (25) | 2016.08.21 |
---|---|
과일잼 만들기 어렵지 않아! 홈메이드 산딸기 잼 (35) | 2016.07.26 |
[초간단 레시피] 중국식 두부 가지 덮밥 (15) | 2016.07.22 |
캐나다 손님을 위한 테이블 세팅과 초대요리 (20) | 2016.07.06 |
여름철에 딱이다! 토마토와 가지로 상큼한 카레 만들기 (30) | 2016.06.30 |
열무김치와 열무 물김치 동시에 담그기 (21) | 2016.06.20 |
-
헉..오늘 왜 이러세요
블리스님도 음식 포스팅
절 아주 고문하시네요 ㅎ ( 지금 공복중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가지요리와 마파두부였습니다
딱 제 취향이었는데...
예전 생각을 나게 하시는군요 ㅎ -
오~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 저 청경채랑 같이 먹음 정말~~~ 저 왜 자꾸 눈감을까요. 음미하고 있어요.
깔끔하신 성품이 글은 물론 음식에서도 보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
가지요리가 요즘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참 가지는 날것으로 먹으면 절대 안된다고 하네요. 그 독성때문에.....
청경채볶음까지...이건 분명 비주얼을 고려하신거죠?^^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번 포스팅, 잘 보고 갈께요~ㅎ -
하..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
왜 식당 개업을 안하시는거죠??? 네???
백종원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요리실력과 퀄리티인데 말이죵..
아침부터 돼지 뒷다리살 볶아먹어야 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부럽습니당..
게다가 청경채..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케 맛있어보이나요? ㅋ -
저도 이거 정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마파두부를 참 좋아하는데, 가지를 활용해서 만든 이 요리도 정말 맛있겠네요.
근데 고기보인 bliss님이 다진 고기는 그리 안 좋아하신다니... 은근 입맛이 까다로운 거 아닌가요? ㅎㅎ
어제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들고.. 거의 두시간이나 뒤척뒤척...
감기몸살을 온전히 몸으로 체감한 뒤에 약까지 먹고 잠이 들었네요...
오늘 조금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 며칠 갈 것 같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