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높은 퀘벡 폭포의 절경

캐나다 동부 여행 - 퀘벡 주 몽모랑시 폭포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동쪽으로 200km에 있는 몬트리올과 450km 떨어진 퀘벡 시티에 4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 일정 중 오늘 소개할 몽모랑시 폭포가 가장 기억에 남아 먼저 소개하고 싶네요.


몽모랑시 폭포(Montmorency Falls)는 캐나다 퀘벡 주에서 꼭 봐야 할 관광 명소 중 하나인데요. 몽모랑시 폭포의 총 높이가 83m로, 캐나다의 명소인 나이아가라 폭포(51m)보다 32m가 더 높습니다. 저와 함께 몽모랑 폭포의 매력을 느껴보러 가볼까요?^^    


캐나다 동부 여행 퀘벡 주 몽모랑시 폭포 절경


여행을 떠나기 전 날씨를 확인해보니 계속 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호텔도 예약해 둔 상황이라 일정을 취소할 수 없어, 관광을 못 하게더라도 쉬러 가자며 여행을 시작했어요.

몬트리올에 이어 마지막 종착지였던 퀘벡 시티에서도 비가 내렸는데요. 우산을 쓰고 다운타운을 걷던 도중 앱으로 날씨를 확인해보니, 비가 잠시 그치고 해가 뜬다고 하더라고요. 환호성을 지르며, 몽모랑 폭포를 향해 신나게 달렸습니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 파노라마로 폭포를 찍어 보았어요. 폭포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었고, 여행 도중 처음 맞이한 햇볕에 어깨가 저절로 들썩 들썩거려지더라고요. 그럼, 몽모랑시 폭포의 절경을 두루두루 살펴볼까요?^^


캐나다 동부 여행 퀘벡 주 몽모랑시 폭포 절경


몽모랑시 폭포 공원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중간에 있는 스낵바, 기념품 가게, 화장실이 있는 건물입니다. 실내에 테이블도 꽤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습니다.     

공원 입장은 무료지만, 주차비는 내야 합니다. 폭포 뒤쪽에 있는 마을에 주차하고 폭포가 있는 공원 뒷길로 걸어와도 됩니다만, 주차하는 공간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주차비는 $10.44이고, 12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6.52입니다. 공원 주차장은 위와 아래에 하나씩 있어, 1번만 내면 두 주차장을 오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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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케이블카에서 몽모랑시 폭포를 보는 재미가 제법 있더라고요. 

케이블카(Cable car) 왕복 사용료는 $13.92, 편도 사용료는 $11.83입니다. 6~17세는 $7, 5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모두 세금 별도입니다. 3인 가족의 '주차장 + 케이블카 + 박물관' 이용료로 $42(약 4만 원)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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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보이는 마노와 몽모랑시(Manoir Montmorency건물입니다. 마노와(Manoir)가 1781년에 지은 이 건물은 개인 주택, 병원, 수도원, 호텔로 이용되었습니다. 긴 역사만큼이나 여기를 거쳐 간 유명 인사가 무척 많은데요.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손님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의 아버지인 켄트 공작(the Duke of Kent)이 1791~1794년 동안 이곳에서 지냈다고 해요. 현재는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기념품 가게, 연회장(600명까지 수용),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층에 있는 테라스에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폭포를 두어 시간 구경하고 나니 문이 닫혀있더라고요. 올해 여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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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보이는 전망대예요. 위에서 소개한 마노와 몽모랑시 건물 앞에 있어요. 이런 전망대가 곳곳에 있습니다. 언제 비가 내렸나 의아스러울 만큼 햇빛이 쨍쨍했어요. 오랜만에 쬐는 햇볕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눈앞에 탁 트인 전경을 보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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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옆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강은 캐나다 동부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세인트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입니다. 몽모랑시 강의 물이 몽모랑시 폭포를 거쳐 세인트로렌스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지요. 다리는 코테 두 퐁 다리(Côté du Pont bridge)로, 오를레옹 섬과 내륙을 연결하기 위해 1935년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오를레옹(Île d'Orléans) 섬은 6개의 마을에 약 7천여 명이 사는 섬으로, 농토가 비옥해 퀘벡의 정원(Garden of Quebec)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포도, 딸기, 산딸기, 감자, 사과, 아스파라거스, 호박 등 많은 농작물을 재배할 뿐만 아니라, 메이플 시럽과 아이스 와인까지 제조해 유명하다고 합니다. 오를레옹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60만 명이라고 하니, 몽모랑시 폭포와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겨울에는 볼거리가 없다고 해서, 올해 여름에 몽모랑시 폭포와 함께 오를레옹 섬에 있는 농장과 포도주 제조장인 와이너리(Winery)를 방문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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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내내 우리가 꽤 좋은 타이밍에 폭포를 찾아왔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몽모랑시 폭포 공원 전체가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었거든요. 눈이 녹아서 흐르는 물줄기는 긴 겨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봄을 부르는 소리 같았어요. 

반면 겨울에는 몽모랑시 폭포의 물줄기가 꽁꽁 얼어붙는다고 해요. 그 역시 흔하게 볼 수 없는 장관이겠지만, 폭포를 향해 걷는 내내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나 웅장한 소리는 듣지 못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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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처음 본 꽃이라면, 믿으실까요?^^ 겨울이 유난히 긴 캐나다는 봄꽃이 4월 말에서 5월 초순 사이에 개화됩니다. 오타와보다 더 추운 퀘벡 주였지만, 얼음이 녹아 흐르는 곳에 햇볕이 내리쬐니, 노란 봄꽃이 활짝 피어 봄 인사를 하고 있었네요. 웅장한 폭포를 앞에 두고, 노란 봄꽃이 정말 반갑고 고마워 카메라에 담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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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찍고 있는데, 아이가 저쪽에서 얼른 오라며 호들갑입니다. 폭포 밑으로 무지개가 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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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모랑시 폭포의 매력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즐거움에 한몫을 해주는 일곱 빛깔 무지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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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뭔지 감이 오시는 분? 줄 타고 폭포를 건너는 이중 활강 줄(Double zip line)입니다. 길이가 무려 300m나 된다고 해요. 비용은 $20으로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겨울에는 하지 않더라고요. 한 번 해볼까 싶어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다리가 후덜덜.....그런데 몽모랑시 폭포 공원에서는 "You won't stop laughing!"이라고 홍보하던데, 정말 행복해서 웃음을 멈출 수 없다 라기보다는 공포감에 미쳐서 웃음을 멈출 수 없는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ㅋㅋㅋ 남편에게 비용을 댈 테니 여름에 시도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으니, 조용히 사라졌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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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려서 판자로 된 산책로를 따라 10여 분 걸으면, 계단이 나오는데요. 계단 위는 폭포 위에 설치된 다리로 연결되었고, 계단 아래는 전망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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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가 폴스 서스펜션 다리(Falls Suspension Bridge)입니다. 

'suspension'의 원형인 'suspend'는 '매달다, 걸다'라는 동사이니, 이름만 들어도 다리가 후들후들해집니다. 여기 오기 전에 일곱 살 딸이 무서워하면 어떡하나! 솔직히 걱정했는데요. 일단은 제 걱정부터 해야겠더라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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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하고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에 압도되어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하더라고요. 다리 중간에 있는 강아지가 저를 한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건 아니었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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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적응되니, 폭포를 내려다볼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사진은 폭포수가 떨어지기 시작한 부분입니다. 윗부분은 아직도 얼음이 덮여 있었지만, 얼음 밑으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폭포수의 양은 어마어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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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만 봐도 수량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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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계단처럼 2단 형태로 되어 있는데, 다리가 1층과 2층의 중간 부분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뒤쪽에서는 평평한 평지에서 물이 막 떨어지는 폭포수를, 앞쪽에서는 한 층 거쳐서 밑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폭포수를 볼 수 있었어요. 발밑에서 83m 높이의 폭포수가 흐른다고 생각하니, 짜릿한 기분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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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오를레옹 섬과 다리를 향해 바라본 전경입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자욱한 물안개를 피해 찍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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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다리를 건넜습니다. 건너고 나서 보니, 다리를 제법 튼튼하게 지었더라고요.^^;; 다리를 건너니, 공원 산책로가 나왔어요. 얼음이 녹기 시작한 무렵이라서, 발이 푹푹 빠지는 -- ; 쉽지 않은 경로였어요. 장화를 신고 가서 다행이었지만, 마치 험난한 산에 올라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중간마다 어린이 놀이터,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 여름에 놀러 오면 좋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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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맞은편 전망대를 향해 가다 보면, Fault Bridge라는 작은 다리가 하나 더 나옵니다. 첫 번째 다리보다 길이는 짧지만, 이 역시 아래가 시원하게 뻥! 뚫린 다리예요. 그곳에서 앞으로 바라보니, 협곡 사이로 폭포를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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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다리를 건너 10여 분을 더 걸으면, 폭포의 측면에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아래로는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며 내려갈 수 있는 무려 487개의 계단(Panoramic Stairway)이 있었는데, 안전을 위해서 겨울에는 사용이 금지되었더라고요. 여름에 가게 되면, 도전할 수 있을까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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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세인트로렌스 강 건너편을 찍은 모습이에요. 왼쪽은 오를레옹 섬이고, 오른쪽은 퀘벡 시티입니다. 몽모랑시 폭포에서 13km 떨어진 퀘벡 시티(Quebec City)는 퀘벡 주의 주도인데요. 북미에서 도시의 성벽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으로,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 중 한 곳으로, 캐나다 공용어(영어/프랑스어) 중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거리 모든 표지판과 공공문서가 프랑스어로 우선 표기되므로, 프랑스어를 알지 못하면 관광할 때 불편함을 겪기도 합니다. 조만간 자세히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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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모랑시 폭포 공원을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케이블카 막차 시간이 되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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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향해 가고 있는데, 남편이 폭포가 전면으로 보이는 다리(Footbridge)가 하나 더 있다고 가보자며 손을 잡습니다. footbridge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말해요.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폭포 앞 얼음 덩어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또 따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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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언제 아팠냐는 듯이, 전면으로 보이는 폭포의 절경폭포수에 밀려 빠르게 떠밀려가는 부빙의 매력에 빠져 또 한참을 구경했어요. 마치 징검다리처럼 부빙이 쭈르륵 연결되어 있다면서, 남편이 빨리 사진을 찍으래요. 아름다움을 함께 보고 싶어서 데려온 게 아니라, 나를 찍사로 삼은 건 아닌지 잠시 유혹에 빠졌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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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망원경에 1달러를 넣고 폭포를 감상하는 중입니다. 다리 위의 사람까지 훤히 보이더라고요. 딸은 무엇보다도 3개월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 펭귄 인형에게 남극의 빙하를 보여줘서 좋다고 합니다. - -; 몽모랑시 폭포가 남극이 된 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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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는 2번째 방문이었지만, 몽모랑시 폭포는 첫 방문이었어요. 여름과 가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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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측면에서 암벽 타기(Via Ferrata)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빙벽 타기(Ice Climbing)도 할 수 있다고 해요. 폭포의 웅장한 소리를 들으며,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짜릿함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비용은 무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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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파노라마로 찍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의 만족도를 단숨에 끌어올려 줄 만큼 만족스러운 투어였네요. 



몽모랑시 공원의 안내도입니다. 겨울에 갈 수 있는 길은 파란색 점선으로, 그 외 계절에 갈 수 있는 길은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해보았어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바비큐, 피크닉, 산책, 하이킹, 암벽타기를 할 수 있는 지역도 있고, 주차장, 놀이터, 화장실, 스낵바,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있어 몽모랑시 폭포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시원한 폭포 소리가 들리는 동영상을 하나 올려 봅니다. 



캐나다 동부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퀘벡 주의 관광명소인 몽모랑시 폭포를 놓치지 않길 바라요.^^

화사한 봄꽃 따라, 따사하고 화사한 나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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