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수용에 관한 캐나다 뉴스를 읽다가, 문득 캐나다에 이민 온 사람 중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을까 궁금해졌어요. 캐나다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70%밖에 되지 않지만,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100배 큰 나라인데요.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매우 적다 보니, 나라의 성장을 위해 오래전부터 이민의 문호를 개방해왔습니다.
그 결과 캐나다는 200여 개 이상의 주권 국가에서 온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사회를 가진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캐나다는 매년 평균 25만 명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의 궁금점도 해결할 겸, 가장 최근 통계인 '전국 가구 조사(National Household Survey: NHS) 2011년'으로 캐나다 이민의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캐나다를 구성하는 인종의 비율을 보면, 이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인종은 유럽인입니다. 1971년 이전, 캐나다 초기 이민자의 대부분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캐나다 곳곳에서 영국,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어디에서 가장 많이 이민 올까?
2011년 전국 가구 조사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11년 동안 온 이민자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이민의 56.9%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이민을 오고 있습니다. 캐나다 초기 이민자 다수가 유럽인이었다면, 근래는 아시아에서 이민을 많이 오고 있네요.
1위. 필리핀
2위. 중국
3위. 인도
최근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필리핀, 중국, 인도이고, 그 뒤를 이어 미국, 파키스탄, 영국, 이란, 한국, 콜롬비아, 멕시코가 상위 10위안에 들었습니다.
위 자료는 정부가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11년 통계입니다.
2015년 10월 선거에서 당선된 캐나다 신임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올해 2월까지 2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하는 등 이민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할 방침이어서, 2016년 이후 통계는 위와 조금 달라질 듯 보입니다.
2011년 통계에 의하면, 캐나다 전체 인구 3천5백만 명 중 외국 태생 인구 수는 677만 명(20.6%)입니다. 즉. 캐나다 인구의 5명 중 1명은 자국 밖에서 태어났습니다.
G8 국가에서 외국 태생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20.6%)이며, 그 뒤로 독일(13.0%), 미국(12.9%)이 있습니다. G8 외 국가 중에서는 호주(26.8%)가 가장 높습니다.
* 이민자들이 정착하는 주(Province) 순위
1위. 온타리오 주 (42.1%)
2위. 퀘벡 주 (19.2%)
3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15.7%)
4위. 알버타 주 (11.6%)
5위. 매니토바 주(5.6%)
최근에 온 이민자의 42.1%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정착했습니다.
* 이민자들이 정착하는 도시(City) 순위
1위. 토론토
2위. 밴쿠버
3위. 몬트리올
4위. 캘거리
5위. 에드몬튼
6위. 위니페그
최근에 온 이민자의 62.5%는 캐나다 대도시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에 정착했습니다.
캐나다 공용어 구사 가능한 비율은?
캐나다 공용어는 영어와 불어입니다. 캐나다 밖에서 태어난 외국 태생 인구 중 61.2%는 영어와 불어 중 하나 이상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영어와 불어를 구사할 수 없는 이민자(영주권 이상)를 위해 정부는 전액 무료 언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평균 나이는 33.4세입니다. 참고로, 캐나다 평균 나이는 40.1세입니다.
1. 기독교(가톨릭 포함) 62%
2. 무교 23%
3. 이슬람교 3.2%
4. 힌두교 1.5%
5. 시크교 1.4%
6. 불교 1.1%
7. 유대교 1.0%
캐나다 국교가 기독교는 아니지만, 기독교 배경으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의 수는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2천2백만 명입니다.
이민자의 유입은 캐나다 종교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영향은 이미 3%를 넘어선 이슬람교 같습니다. 곳곳에 이슬람 사원뿐만 세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서양 마트에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 수요를 의식한 할랄 푸드(Halal food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식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게다가 무슬림은 자녀를 다산하다 보니, 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네요.
1971년 캐나다 총리 피엘 트뤼도(현 신임 총리 저스틴 트뤼도의 아버지)가 캐나다는 '다문화주의 나라'라고 공식 선언하였는데요.
캐나다는 모든 시민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국민 성향도 그에 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이민에 대해 점점 부정적인 태도로 취해가는 유럽과 달리, 캐나다는 이민에 대해 현저히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말에 당선된 신임 총리의 '다문화주의'를 지향하는 파격적인 행보가 연이어지고 있어, 그 기세가 더욱 강화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특징이자 강점인 '다문화주의'를 형성케 했던 캐나다 이민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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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비율중에 아시아가 굉장히 늘었군요.
캐나다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 수도 있고 포스팅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캐나다가 한 해에 25만명이 이민자를 받는다는 것에 놀랐어요.
복지국가인 스웨덴을 여행해보니 시설이 너무 좋아 이민 가고 싶었는데.....
브리스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캐나다로 이민가도 좋을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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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보면 캐나다와 호주 이민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제 주변에는 친한 친구 누나가 캐나다에 이민가서 살고 있기는 한데요.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죠. ^^
bliss님이 사시는 오타와에는 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없나요? ㅋ -
유독 할랄푸드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지금 제가 눈에 불을켜고 할랄푸드 재료를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한국의 집에가서 할랄푸드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마치 제가 다문화 전도사가 되는 느낌이군요 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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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내용이 정말 유익하네요.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tv에서 할랄음식을 잡아야 한다고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 많이 없더라구요 할랄음식 건강식인 거 같아 꼭 한 번 접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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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이 꼴찌군요. 예전에 친구가 간 곳이라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다른 곳보다 높으니 순위에 들었겠죠? (아닌가; 저기가 전부인건가;;ㅋ)
의외였던건 중국인이나 인도인 이민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줄 알았는데 필리핀인이 1위군요. -
다문화주의는 애초에 유럽에서 실패한 정책이라.. 캐나다에선 어떻게 될지 걱정이네요.
무슬림들이 많아지면 기존 캐나다 법을 따르기보단, 이슬람 율법을 따르려 하겠죠. 그게 영국과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구요. -
재미있고 흥미로운 자료네요. 들려 주시는 캐나다의 모습에서 한국의 모습을 비교하며 견문과 식견을 넓히고 있습니다.
간만에 시간 내서 커피숍엘 와서 웹서핑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