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이웃과 함께 나눈 성탄절 디너

전날 밤인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정예배 드리고 가족 파티를 자정까지 넘기면서 한 후, 다 함께 늦잠을 잤네요. 여유로운 크리스마스 아침이었어요. 여유로움도 잠시, 시이모님께서는 매년 성탄절 때마다 캐나다 현지에 친지가 없는 한인 가족을 초대하시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손님맞이 성탄절 디너 준비로 분주해지기 시작했어요. 따스함과 즐거움이 가득 담긴 저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전해 봅니다.

 

전날 밤 화려한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은 꺼지고, 겨울 햇빛이 내리비치는 아침이 되었네요. 전에 느낄 수 없던 따스한 크리스마스 아침이었어요.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매서운 한파로 토론토 대부분 지역에 전기공급이 끊어지고 차에 얼음이 덮여 차 문이 열리지 않아 드라이기로 녹이며 진땀을 흘렸거든요. 아래는 전날 밤에 있었던 크리스마스이브 이야기입니다.

>>> 2015/12/26 - [북미 정보&문화] - 캐나다에서 보내는 우리들의 크리스마스이브 이야기

 

오늘 만찬을 갖게 될 시이모님 댁의 다이닝룸(식사공간)입니다. 시이모님께서 실내장식하시는 솜씨가 뛰어나셔서, 동서양의 매력을 살려 집안 곳곳을 잘 꾸미시네요. 덕분에 저도 오가며 많이 배운답니다. 

 

성탄절 오기 4주 전부터 대림절을 지킵니다.

대림절 첫 째주는 소망(Hope), 둘째 주는 평화(Peace), 셋째 주는 기쁨(Joy), 넷째 주는 사랑(Love)으로 주마다 해당하는 촛불을 켭니다. 첫째 주부터 셋째 주는 파란색 혹은 보라색 초를, 넷째 주는 핑크 초를 켭니다. 성탄절이 되어 네 개의 초를 모두 켰네요. 대림절의 네 개의 초가 의미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소망, 평화, 기쁨, 사랑이 피어오르기 바라봅니다.

 

테이블 러너, 플레이스 매트, 냅킨 모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오늘은 한국 손님을 맞이하기에 냅킨 위에 수저를 세팅해두었어요. 

 

집안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장식품 모두 가족의 역사가 담긴 것들입니다. 저 꽃병에 담긴 말린 꽃들도 종류마다 히스토리가 있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중 하나예요.^^ 북미는 겨울철이 되면 솔방울과 빨간 호랑가시나무(Holly) 열매 장식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그럼, 크리스마스 파티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오늘 주메뉴인 쇠고기 요리입니다. 슬로우쿠커에서 오래 요리한 고기요리라서 정말 부드러워요. 부재료로 넣은 상큼한 파인애플, 쫄깃한 양송이버섯, 매콤한 청양고추가 입맛을 더욱 돋구어주었네요.

 

파티에 빠질 수 없는 닭 날개과 닭 다리 오븐구이입니다!

 

제가 만들어 본 연어 채소 치즈 말이입니다. 각종 채소와 고급 치즈를 훈제 연어로 말았어요.

 

친정에서 보내준 무말랭이와 호박고지로 나물도 만들었어요. 무말랭이 무침과 미역 무 무침은 시이모님께서, 호박고지 나물은 제가 맡아서 했네요. 매년 철마다 손님을 맞이하다 보니, 시이모님과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이런 한국 밑반찬이 늘 그립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직접 말려서 빻아 보내주신 도토리가루로 묵을 쒔어요. 신김치, 채소, 김을 넣고 새콤달콤한 양념소를 만들어 무쳐 보았어요.

 

도토리묵 쑤는 법과 요리법은 이전 글에 있답니다.

>>> 2015/09/12 - [요리쿡 조리쿡] - 한국에서 온 도토리가루로 도토리묵 만들기 & 도토리묵밥 도토리묵무침 황금레시피

 

견과류와 말린 베리 종류가 가득 들어간 브로콜리 케일 샐러드입니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성탄절 파티 음식이 완성되었습니다. 각종 칵테일 음료뿐만 아니라, 파인애플과 망고를 직접 갈아 만든 과일주스도 저~기 준비되었어요.

 

손님들이 다 모여서 함께 인사를 나눈 후, 손에 손을 잡고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따스한 온기를 서로 나눠 봅니다.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음식 담는 손길이 더욱 분주해지네요. >.<

 

모두 성탄절 축하 건배를! ^^

 

아이들도 함께 모여 즐거운 식사를 나누고 있네요. 

 

집에서 구워온 크리스마스 쿠키도 손님맞이 하였습니다. 그 외 과일 접시, 반건조 오징어, 견과류 등 다양하게 준비해두었는데 카메라에 다 담지 못했네요.

 

오늘 오신 손님 중 한 가정이 한인 베이커리에서 사 온 Merry Christmas 케이크예요. 케이크의 등장만으로도 파티 분위기가 훅! 업 된 기분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차주전자와 커피잔 세트로 눈이 즐겁네요. 미국 시애틀 MS 본사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시애틀에서 유명한 커피를 사 왔는데요. 커피 향이 정말 좋아서 행복했답니다. >.< 

 

크리스마스 찻잔 세트 넘 예쁨 예쁨 >.<  카메라 앵글에는 이런 것만 보이나 봅니다. ㅎㅎ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담소가 이어졌어요. 손님 중에 스웨덴에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네요. 세상은 정말 넓고 우리가 모르는 것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손님께서 사진을 찍어 주셔서 저도 오랜만에 앵글에.... -- ;; 적응이 안되네요.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패밀리룸으로 옮겨, 2차 간식과 함께 담소가 쭉 이어졌어요.  

 

스웨덴에서 오신 손님께서 받기 민망할 만큼 큰 선물을 주셨네요. >.< LG 무선 스마트 오디오입니다. 

  

토론토에 오자마자 가족 파티와 손님 초대 파티가 연이어져 있어 몸은 살짝 바빴지만, 따스한 벽난로의 온기만큼 진한 행복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어요. 

특히 저희는 서양교회에 다니다 보니 한인을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이모님 가족을 통해 좋으신 이웃분들을 알게 되어 관계가 쭉 이어지다보니 더욱더 감사가 되네요.

 

이제 연말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따스한 차 한 잔 나누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라봅니다. 내일은 캐나다 박싱데이(Boxing Day)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Bye fo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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