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캐나다 의료 서비스 5가지

캐나다 의료서비스 '이것'이 한국과 다르다!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와 명예를 있어도 건강하지 못해 온종일 병마와 싸워야 한다면, 부와 명예가 부럽지 않을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게라도 살고 싶지만, 크고 작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원치 않는 진료를 받기도 합니다. 또 아프지 않아도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을 위해서는 병원을 가야 하기에,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병원은 필수 불가결한 장소인 것 같네요. 

오늘은 한국과 조금 다른 캐나다 의료 복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1. 캐나다 의료는 국가 소속이 아니다?


캐나다 병원 의료서비스 설명


캐나다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국가연합(Confederation)으로 탄생하였지만, 연방제 국가(Federal State)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867년 건국할 때부터 의료, 교육, 고용/노동, 가족 영역은 전적으로 광역자치정부(Provincial Level Government)의 소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중앙정부부처에 교육부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보건부는 존재하나 의료행정이 아닌 의약품 관리와 식품위생 등을 전담하고 있답니다.

한국 자치구에 빗대어 쉽게 설명하면, 의료 서비스는 국가 담당 업무가 아닌 도(道) 및 광역시 담당 업무로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2. 의료보험이 전 국민 대상이 아니다?


병원 의료 서비스가 광역자치정부 소관이다 보니, 전 국가적으로 통일된 정책이나 법은 당연히 없습니다. 저희가 속한 광역자치정부는 온타리오 주(Ontario Province)의 주 정부인데요. 참고로 온타리오 주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크며, 인구가 가장 많이 밀집한 주입니다.

 

온타리오 주 정부에서는 OHIP(Ontario Health Insurance Plan)이라는 주 정부 의료보험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관광비자, 학생비자,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를 제외한 세금신고 대상자는 OHIP보험 혜택을 받게 됩니다.

관광비자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는 사설 여행보험으로, 학생비자 소지자는 별도의 학생보험(UHIP)으로 따로 가입해야 합니다. 

캐나다 병원 의료서비스

저희 딸의 오힙(OHIP) 카드입니다. 신용카드의 크기이며, 병원 진료 전에 접수처에 보여주면 카드 뒷면의 바코드로 접수됩니다.


3. 의료보험 혜택이 이정도야?

일 년에 1회 소득신고를 통해 소득등급별로 소정의 보험료를 지급합니다. 중산층 가정이라면 일년에 평균 300달러 정도 냅니다. 대신 물리치료, 처방 약, 치과 진료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의료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모든 의료서비스가 주 정부 보험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의사, 간호사 등 모든 의료서비스 종사자들은 주 정부를 통해 급여를 받는 일종의 반공무원 신분이 되는 것이죠.

얼마 전 취업비자로 일하던 친구가 희귀암 판정을 받았는데요.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전부 무료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방사선 치료만 남았네요. 아픈 것도 매우 힘들 텐데, 만약 자비로 고액의 수술비를 부담해야 했다면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거에요.
저희 가족 역시 캐나다 사는 동안 산부인과 진료, 분만, 예방접종, 귀 천공 수술, 골절 치료, 정기검진 등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전액 무료로 받았습니다. 


4. 치과 진료는 의료보험 대상이 아니다?

캐나다 치과 진료 서비스 금액


주 정부 의료보험에서 예외가 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치과 진료입니다. 외상이나 타 질환으로 인한 치과 진료가 아니면, 대부분의 치과 진료(스케일링, 충치 치료, 임플란트, 교정 등)는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런데 캐나다는 인건비가 매우 비싸기에 치과 진료 역시 매우 비쌉니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스케일링도 150달러(15만 원)정도이고, 작은 크기의 충치 치료도 수 백달러(몇십만 원)를 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보험을 통해 기본 충전재료를 사용한 충치 치료나 20세 이상 1년 1회 1만 원대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한국과 매우 다른 부분이지요.
그렇다고 치과를 아예 등지고 살 수도 없습니다.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 년에 1~2회 스케일링을 받고 정기검진을 다녀야 하니까요.


5. 사설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주 정부의 의료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받지만, 주 정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몇 가지 의료서비스의 비용이 매우 크다 보니, 사설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회사와 개인 사업장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혜택으로 사설보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사설 보험

저희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사설보험 카드이며, 신용카드 크기입니다.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사설 보험은 크게 주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지 않은 병원 진료, 치과 진료, 처방 약에 관한 보험입니다. 지급되는 금액은 가입하는 보험상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진료비 및 약 처방비의 80% 이상을 받습니다.


한국은 여러 보험에 가입할 시 중복으로 의료비를 청구할 수 있다면, 캐나다에서는 보험 가입 개수와 상관없이 진료비 이상의 금액을 주지 않습니다. 진료비 및 처방 약을 계산할 시 병원 및 약국과 보험사 간의 연결 시스템으로 보험청구가 자동으로 처리되어, 피보험자는 보험으로 지급되지 않은 잔여 금액만 내는 형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캐나다에서는 가짜 환자행세를 하여 병원에서 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금전적으로 아무런 혜택을 못 받는다는 것이지요.

캐나다 의료서비스를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세금신고를 하는 사람은 주 정부에 제공하는 거의 모든 의료서비스는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고용주로부터 사설 보험 혜택까지 받는다면 모든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거나 10~20%의 최소 비용만 지급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보험 형태의 의료 서비스(NHS)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과 거의 비슷한 형태이기에, 사회보험형식으로 의료 서비스(NHI)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 독일, 일본보다는 혜택이 조금 더 많습니다. 
같은 북미이지만, 민간보험 형식(CSM)으로 시행하고 있는 미국보다는 엄청나게 저렴한 건강보험비로 안정된 혜택을 받는 것이지요.

캐나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해 이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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