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홈파티] 애프터눈 티파티로 따스한 온기를 나누다

북미나 유럽티파티(tea party) 문화가 있는데요. 명칭이 다를뿐이지, 우리나라의 '다과회'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즐거움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요. 티파티 중에서 '애프터눈 티파티'라고 있는데요.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살짝 짚어보고 갈까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 프랑스 파리 리츠(Ritz)호텔 -

 

애프터눈 티는 1840년도에 영국에 도입된 차 문화로, 12시 점심과 8시 저녁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허기짐을 살짝 달래주는 간단한 다과를 말합니다.

따뜻한 차와 함께 손가락 크기로 자른 샌드위치, 패스츄리(pastry), 타르트, 잼과 클로티드 고형 크림(clotted cream)곁들인 스콘(scorn) 등을 곁들여 먹는데요. 이 중에 스콘은 20세기 들어서 애프터눈 티의 메뉴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애프터눈 티파티는 상류층 여성의 사교모임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유럽이 전 세계를 식민지화했을 때 이 티문화가 동남아까지 퍼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유럽과 동남아 호텔뿐만 아니라, 북미의 고급 호텔에 점심과 저녁 식사 중간인 3시를 전후로 '애프터눈 티' 메뉴가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니실 때 호텔의 애프터눈 티문화를 한 번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교 휴무일에 지인들을 초대해 애프터눈 파티를 열었어요. 상류층 여성의 사교모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ㅋㅋ 나름 즐거웠던 저희집 티파티 모습이 소개해보아요.

 

2~3명의 소수가 아닌 조금 더 많은 수의 티파티를 계획하실 예정이시라면, 최소 1~2주일 전에 초대장을 보내셔야 합니다. 초대장 카드를 보내시는 것이 격식에는 맞지만, 이전에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를 주고받은 사이라면, 그쪽을 통해 보내셔도 됩니다. 저는 단체 메일로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북미 홈파티 티파티

손님 오시기 전에 집안 곳곳에 있는 향초를 켜뒀어요. 은은한 촛불이 따스함을 주네요. 

 

캐나다 홈파티 티파티 버터쿠키

전날 밤 미리 만들어 둔 버터 쿠키에요. 같은 쿠기 반죽이지만, 다양한 모양에 아몬드, 딸기잼, 초콜릿칩으로 포인트를 주었네요. 아몬드는 굽기 전에, 딸기잼과 초콜렛칩은 굽고 나서 꾸며준 거랍니다.

 

캐나다 티파티 문화 소개

포도, 딸기, 석류도 준비했어요. 석류를 까서 알맹이만 골라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캐나다 티파티 팝케이크 컵케이크

팝케이크와 미니 컵케이크도 만들어보았어요.

팝케이크(popcake)는 공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서 초콜릿을 입힌 후, 스프링클을 뿌려 주었구요.

컵케이크(cupcake)는 미니 종이머핀에 담아 구운 후, 초콜릿 아이싱과 스프링클로 꾸며 주었어요.

  

북미 티파티 문화 소개

초대손님 중에서 디저트를 가져올 거라는 몇몇 분들이 있었기에, 테이블의 공간을 더 채워줄 거라고 믿고, 손님오기 전 디저트상은 이렇게 준비해두었어요. 1~2개의 디저트로 차린 간단한 티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손님들이 홈메이드 디저트를 하나씩 가져와 함께 나눠 먹는 potluck 스타일 티파티도 흔하게 합니다. 저는 그 중간 즈음에 해당하겠네요.^^ 

 

북미 홈파티 애프터눈 티파티

티파티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같은 종류의 찻잔 세트를 내놓지 않고, 다양한 찻잔을 준비해 보았어요. 여기 사는 동안에 캐나다 친구들에게 한 두개씩 받은 선물이라서, 각각의 히스토리가 있을뿐 아니라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이라 보는 눈이 즐거워집니다.

어떤 티를 좋아할지 몰라서, 복숭아 오렌지차, 녹차, 홍차, 코코아 등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따로 준비해서 사진에는 없네요.

 

북미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차에도 우유와 설탕을 넣어 드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건강을 위해서 설탕을 넣지 않아도 우유는 많이 넣습니다. 아무래도 진한 커피나 차를 마시는 횟수가 잦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만약 커피나 차를 대접하실 일이 있다면, 우유나 설탕을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일반 우유도 괜찮지만, 일반 우유보다 지방률이 높은 5%, 10%, 18% 크림을 준비하시면 더 좋답니다.

 

캐나다 우유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에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래요.

 

북미 티파티 커피 케이크

지인이 가져온 커피 케이크입니다. 넘 맛있어 보여 한 입 먹는데 커피 맛이 전혀 나지 않는 거에요. 레시피를 여쭤보니 커피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더라구요. 그런데 왜 커피 케이크라 부르냐고 물었더니, 티타임 혹은 티파티에서 커피나 차와 함께 먹는 케이크를 커피 케이크(coffee cake)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제 예상과 달리 커피 향은 나지 않았지만, 커피 케이크의 명칭답게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북미 티파티 컵케이크 초콜릿

다른 지인이 가져온 미니 컵케이크 모양의 초콜릿이에요.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깝더라구요.^^

 

캐나다 애프터눈 티파티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디저트를 시작했어요. 친구들 덕분에 디저트 차림상이 금새 꽉 채워졌네요.^^

 

캐나다 티파티 홈파티

어른 10명, 아이 9명이 모였네요. 손님들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작은 우리집에 꽉꽉 채워져 갔어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나누는 동안 삶의 소소한 행복이 마음 가득 느껴졌어요.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는 동안 여자아이들은 테이블에 모여서 색칠공부에 하는 데 여념이 없었어요. 어른들이 조금 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해요.ㅋㅋㅋ 아이들을 위해 각종 스티커함과 다양한 색칠공부 자료를 준비해 두었더니, 알아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잘 보내더라구요. 

어른들이 주가 되는 모임이어도 아이와 동반하는 손님이 있다면,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노부부의 집에 초대받아가면 아이 손님이 올 경우를 대비해, 자녀들의 어릴적 장난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남자아이들은 지하 토이룸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사진은 참 차분하게 놀고 있었던 초반에 찍은 거구요, 1시간 뒤에 가니, 아하하하하~~~남자아이들이 노는 스케일은 여자아이들과 사뭇 다르더라구요.^^;;

 

티파티 혹은 애프터눈 파티는 보통 이 정도에서 끝나지만, 아이들 학교가 오랜만에 쉬는 날이기도 하고, 엄마들의 저녁 식사 준비의 노고를 살짝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간단한 식사도 준비해보았어요. 

 

치즈 피자, 페퍼로니 피자, 콤비네이션 피자, 치즈너겟과 자두 소스, 에그 샌드위치, 샐러드와 토마토 발사믹 소스, 초밥, 감자칩, 팝콘, 각종 음료수를 준비했어요.

 

초대손님 중에서 무슬림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그 외의 고기도 특정 부위만 먹습니다. 캐나다에 이슬람교도들이 많다보니, 마트마다 이슬람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Halal) 고기를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무슬림 친구와 자녀를 위해서 고기가 없는 치즈 피자를 주문했어요. 파티를 계획하실 때 손님 중에 식품 알레르기나 종교상의 이유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 친구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초밥집에서 일하고 있어서, 직접 만든 초밥과 롤도 가져왔어요. 초밥이 베트남 쌀국수와 함께 캐나다 정착에 성공한 이국 음식이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강하긴 합니다.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손님을 위해서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었어요.

 

모두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 되었네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준 아이들입니다. 초상권때문에 블러처리를 해야 하는 게 참 아쉽네요.

 

호텔에서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파티 메뉴 사진입니다. 보통 2~3단 접시에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와 샌드위치가 나오며, 티와 커피는 넉넉하게 제공해줍니다. 북미에서 인당 20~40달러 정도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네요.

개인적으로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100년 이상 전통의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Fairmont Château Laurier) 호텔의 애프터눈 티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데요, 다녀온 후기를 올릴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고대해봅니다.ㅎㅎ 

 

북미 홈파티의 애프터눈 티파티 잘 보셨나요?^^ 애프터눈 티파티의 기원처럼 우아한 티파티는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은 나누어 마셨던 차의 온기처럼 따스했답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떠세요?^^ 

14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SoulSky 2015.11.18 07:02 신고

    저도 한번 참여를 해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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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18 11:38 신고

      그러게요. 쏠쓰님 부부네랑 차 한 잔 언제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하루가 후다닥 지나갔네요. 만날 날을 고대하며,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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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시은맘^^ 2015.11.18 11:23 신고

    재미있겠어요.. 정말 저도 가보고 싶어요 . 저는 직장에 몸담고 있는 처지여서 이런건 엄두도 못낸다는 ㅠㅠ
    도대체 블리스님은 못하는게 뭐에요?ㅋㅋ 요리면 요리, 베이킹이면 베이킹, 그 외 이것저것 미술놀이, 인테리어 등 등...ㅋㅋㅋㅋ
    정말 잘하세요.. 그리고 뭐든지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본받고 싶구요^^ 님의 재주가 너~~무 부러운 1인 이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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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18 11:40 신고

      아>.< 이렇게 힘 빠짝! 나는 댓글을^^;; 감사해요! 저는 워킹맘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운 전업주부이네요^^;; 집에서 늘어져 있음 괜히 남편에게 미안해서 이것저것 없는 재주에 손놀리며 바쁜척한 것 뿐이네요^^;; 매번 티파티에 초대만 받아서, 한번에 초대해^^;;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곧 맛점 시간이네요. 맛있게 점심 드시고, 따스한 차 한잔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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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jun 2015.11.18 13:20 신고

    와... 정말 멋지군요. 준비하는 과정이 번거로웠을 것 같은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그 시간만큼은 정말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늘 감탄하고 놀라지만, bliss님의 다양한 실력들에 오늘도 다시 한번 놀라고 갑니다.

    갑작스런 결정으로 전 1박2일로 잠시 서울을 떠납니다. ㅋ 친구가 빨리 오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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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24 09:57 신고

      헤헤^^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언제 차 한 잔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말이에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셀프 티타임ㅋㅋ잘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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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tula 2015.11.18 16:24 신고

    순간이동하고 싶습니다...
    배고파...
    저도 인도에 7년 정도 있었는데요(사실 일년에 일주일씩, 그런데 비행기 이동시간 이틀씩 빼면 누적 한달 있었네요)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어딜가나 차가 나오더라구요.
    전 중간에 커피케익(소보루) 보내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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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프란 2015.11.18 21:44 신고

    와우~ Bliss님~ :) 스킨 바꾸셨군요!! 완전 좋으네요~ Bravo~~!! ㅎㅎ

    캐나다 구스가 생각나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아니 벌써 저만큼 왔어요~ ㅎㅎ
    날씨는 쌀쌀해 지지만, 저는 겨울이란 계절이 좋습니다.
    달달한 호떡만큼 사람들의 정도 달달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

    산뜻한 스킨 속의 에그 샌드위치는 더욱 맛나게 보이네요.
    오늘도, 내일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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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강줌마 2015.11.18 22:25 신고

    이 많은 음식을 뚝딱 준비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와요. 음식 하나를 하면 설거지할 그릇을 너무 많이 만드는 저와 비교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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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20 09:22 신고

      저두 요리하면서 그릇 많이 써요^^;;; 하고나면 설거지가 한가득-- ;;입니다.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요~^^ 즐거운 금욜 되세요 평강줌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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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yhoon 2015.11.19 02:21 신고

    영국이랑 똑같네요 ㅎㅎㅎ 가 아니고 영국보다 성대하네요 ㅠㅠ 부럽 ㅠㅠㅠㅠ 영국에서는 '아프터눈 티'라고 해요 ㅋㅁㅋ 스콘을 먹는것도 똑같은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브리오슈를 즐겨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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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20 09:25 신고

      앗~ 영국까지 섭렵하셨나요?^^ 아프터눈ㅋㅋㅋ 아일랜드계 캐네디언 친구가 중국인 딸을 입양했는데요. 학교에 가서 캐나다 영어를 배운 딸이 엄마에게 '아'가 아니라, '애'라고 엄마 몰랐냐면서 가르쳤대요ㅎㅎㅎ jayhoon님 언어뿐만 아니라 겪으신 경험담만 늘어나봐도, 블로그 가득 채우실 것 같아요^^ 항상 즐거운 나눔 감사드려요.. 오늘도 쿨~한 날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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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나르토드 2015.11.26 15:12 신고

    지금 배부른데도 이 포스팅을 보니 군침이 도는 군요. 컵케익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낭만과 여유가 묻어나는 사진들...
    저는 그 가운데서도 쾌적하고 안락하게 보이는 bliss님의 집이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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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11.26 17:51 신고

      헤헤^^ 그래 보이나요?^^ 세가족이 단란하게 살기에 딱 좋은 크기입니다! >.< 더 초대하고 싶었는데, 과부하걸릴까봐 더는 못했네요ㅎ
      곧 저녁이네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구, 하루동안 쌓인 피로 다 풀리는 편안한 저녁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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