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하기 좋은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7가지

딸 아이 만 2세부터 만 7세를 코앞에 두는 지금까지 유아미술놀이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5년 동안 미술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주위의 모든 것, 특히 재활용품과 자연물을 보면 만들기 소재로 생각하는 창의력,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는 집중력인내력은 말할 것두 없구요. 주위의 사물의 특징을 세심하게 살피는 관찰력도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미술놀이 하는 내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의 눈빛을 보는 것이었어요. 반짝거리는 눈으로 미술놀이를 시작하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뿌듯한 미소로 미술놀이 결과물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면, 내일은 또 무엇을 만들까 하는 기분 좋은 자극이 생깁니다. 

 

오늘은 그동안 저희가 해왔던 미술놀이 중 가을에 할 수 있는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일곱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낙엽으로 도화지를 만들다

- 준비물: 낙엽, 전지, 물감, 붓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낙엽 활용

만 2세 때 한 가을 미술놀이입니다. 가을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계절의 변화는 바로 단풍이지요. 초록 나뭇잎이 알록달록 단풍이 지고 땅에 떨어지는데요. 낙엽이야말로 아이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자연색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미술놀이 소재가 되지요. 앞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정리하면서, 아이에게 모양과 색깔이 예쁜 낙엽을 골라보라고 했네요. 아이는 신이 나서 낙엽들을 주워 모으더라구요.

 

큰 전지 위에 낙엽을 붙여보라고 했어요. 풀을 사용하셔도 좋구요, 양면테이프를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낙엽을 책갈피에 끼워놓은 듯이 반듯하게 붙이기보다는 입체감이 살아 있도록 자연스럽게 붙이도록 유도해주시면 좋아요.

낙엽을 도화지에 붙인 후, 도화지를 '땅'이라고 생각하고 색칠을 하라고 하시면 됩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을 그대로 표현해보는 거에요. 아이는 흙은 황토색으로, 풀은 초록색으로, 시냇물은 파란색으로 표현하더라구요. 아이 자세 좀 보세요ㅋㅋ창작의 기쁨을 행위예술로 승화시키는 듯한 포즈입니다.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낙엽 도화지

어때요? 나름 근사하지 않나요?^^ 단지 종이 위에 낙엽 몇 장 붙였을 뿐인데,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해집니다. 늘 하던 물감 놀이와 창의 미술놀이는 한 끗 차이인 듯합니다. 자연의 색감이 물감의 색과 절묘하게 어울려져, 대충 막 그냥 - -; 칠해도 멋진 결과물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도 스스로 뿌듯해 했네요.

2. 낙엽이 꽃이 되다

- 준비물: 낙엽, 풀, 종이, 물감, 붓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낙엽 스탬프

만 3세에 했던 유아 미술놀이 입니다. 낙엽으로 꽃을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아이가 무지개 꽃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낙엽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물감을 칠한 후, 꽃 모양으로 찍었습니다. 물감칠한 낙엽이 하나의 꽃잎이 되는 거예요.

꽃술 부분은 솔잎 가지에 물감을 묻힌 후 찍는 방법으로 표현했어요. 아이가 빛의 속도로 꽃술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

 

유아미술놀이 낙엽으로 꽃을 표현하기

두 사진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왼쪽은 물감칠한 낙엽을 종이에 찍어 표현한 꽃이고, 오른쪽은 물감칠한 낙엽을 그대로 붙여 만든 꽃이에요. 왼쪽 꽃술은 물감 묻힌 솔잎으로 찍어서 표현했구요. 오른쪽 꽃술은 물감칠하기에 사용했던 여섯 개의 붓을 한 손에 다 쥐고 스탬프 찍듯이 콩콩~찍어서 표현했어요. 두 꽃잎의 줄기는 풀과 나뭇잎을 주워다가 표현해보았습니다. 낙엽에 물감을 칠해 찍는 방법만으로도 다양한 미술놀이를 탄생시킬 수 있답니다.^0^


 

3. 동그라미와 세모로 부엉이 표현해 볼까?

 - 준비물 : 골판지, 색종이, 인형 눈알(옵션)

유아미술놀이 재활용품으로 만든 부엉이

만 3세 때 한 유아미술놀이입니다. 상품 보호를 위해 끼워져 있던 두꺼운 골판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활용해보았어요. 골판지 위에 대, 중, 소 동그라미를 주고 큰 것부터 차례대로 붙여 부엉이 눈을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아이가 붙여가면서 자신의 솜씨에 스스로 놀라네요.^^;; 세모 모양으로 자른 색종이를 거꾸로 붙여나가면서 부엉이 깃털을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사다리 타고 올라가듯이 부엉이 눈까지 올라가 보자고 하니 신이 나서 붙이더라구요. 인형 눈알과 날개를 붙인 후, 선을 따라 오려주시면 됩니다.

 

유아미술놀이 재활용품으로 만든 부엉이

부엉이 눈에 붙인 금박 종이는 초콜릿 세트 안에 들어있는 포장지예요. 덕분에 달콤한 향이 솔솔 나는 부엉이가 완성되었답니다. 동그라미와 세모를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답니다.


 

4. 나뭇잎 스탬프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제 카드가 탄생되다

- 준비물: 나뭇잎, 물감, 붓, 카드 도안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낙엽 스탬프 수제카드 만들기

만 4세 때 한 가을 미술놀이입니다. 유아미술놀이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드릴 때 아이와 카드를 직접 만들어 드리는 편인데요. 아이와 미술놀이도 하고, 비싼 카드를 사지 않아도 되어서 일거양득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가 카드를 만드는 동안 선물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는 작은 정성을 보일 수 있어 카드 만들기를 종종 한답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와서, 선생님과 이웃에게 드릴 감사 카드를 대량생산하기로 했습니다.ㅋㅋ 캐나다는 전 세계의 메이플 시럽의 85%를 생산하는 국가인데요. 캐나다 국기 중앙에 그려져 있는 단풍나뭇잎(메이플 리프:Maple leaf)을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단풍나뭇잎에 알록달록 단풍색으로 물감을 칠한 후, 민무늬 카드에 찍으면, 수제카드 완성! 참 쉽죠? >.< 이래서 만 4세의 딸이 수제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나머지는 제가 하려고 했는데, 10장의 카드를 혼자서 다 완성했다능~

 

캐나다 메이플 시럽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2015/03/29 - [축제 및 이벤트] - 캐나다 '메이플 시럽'과 오타와 연례 '메이플 슈거 축제' 소개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낙엽 스탬프 수제카드 만들기

어때요? 하나같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지요?^^ 잘 말린 후, 3일에 걸쳐서 10장의 카드 안에 아이가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스티커도 붙여서 완성했습니다. 예쁘게 글씨 쓰기, 새로운 어휘 배우기 등 문자교육을 카드 만들기로 가르치기 시작해서인지 만 4세부터는 재료와 주제만 알려주면 혼자서 카드를 뚝딱 완성합니다.  


 

5. 핑거페인팅으로 가을 나무를 표현하다

- 준비물 : 종이, 색연필, 물감

엄마표 미술놀이 핑거페인팅 가을나무

만 5세 때 한 엄마표 미술놀이입니다. 핑거프린팅으로 가을 나무를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나무를 그려주세요. 나뭇가지를 직접 주워다가 붙이셔도 되구요. 아이의 팔과 손을 종이에 대고 따라 그려 나무를 그리셔도 됩니다. 갈색 계열의 색연필을 직접 고르게 한 후, 칠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알록달록 단풍잎과 초록 나뭇잎 색깔의 물감을 손가락에 묻힌 후 찍어주시면 됩니다. 나무에 매달린 단풍잎,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땅에 쌓인 낙엽이라며 설명해가면서 열심히 찍더라구요.

 

엄마표 미술놀이 핑거페인팅 가을나무

드디어 완성입니다. 핑거프린팅을 한 것뿐인데, 제법 가을의 낭만이 느껴지지 않나요? >.< 이것이 바로 핑거 페인팅의 매력입니다.


 

6. 커피 필터로 사과의 매력을 알다

- 준비물 : 커피필터, 색깔펜, 분무기, 색지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커피필터로 표현한 사과

만 6세 때 한 미술놀이입니다. 빨간 색지로 커피 필터가 들어가는 사과 모양의 틀을 만들 거예요. 이 부분은 전날 밤에 제가 미리 준비했네요. 빨간 색지에 커피 필터를 대고 윤곽선을 따라 그려주세요. 커피 필터 따라 그린 색지를 절반으로 접고, 절반에 사과모양을 커피 필터보다 더 크게 그려주세요. 그리고 오려주시면 됩니다. 다시 반으로 접어 커피 필터보다 작게 가운데를 오려주시면 됩니다.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커피필터로 표현한 사과

사과틀이 완성되었으니, 본격적인 만들기 시작해볼까요? 커피 필터에 색깔 펜으로 마구마구 칠해주면 되어요. 저는 여러 종류의 사과를 보여주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갖게 했더니, 빨간색뿐만 아니라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을 다양하게 사용해 색칠했습니다. 색칠한 후 분무기로 물을 뿌려 색이 번지게 했어요. 색이 번지는 것 역시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말려주세요. 저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바로 말렸습니다. 아까 만들어 둔 사과 틀에 커피필터를 테이프로 고정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파리, 애벌레 등 다양하게 꾸며주시면 됩니다. 애벌레는 아이의 아이디어에서 나와 급조된 친구랍니다.^^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커피필터로 표현한 사과

딸과 딸의 친구입니다. 사과같이 예쁜 얼굴이지요?ㅋㅋㅋㅋ커피 필터로 만든 사과에서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이 나네요.

 

북미의 가을 문화 중 하나인 사과 따기 체험에 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글을 참고하세요.^^

>>> 2015/09/29 - [북미 정보&문화] - 캐나다 사과 & 호박 농장 체험으로 가을의 즐거움을 찾다


 

7. 휴지심이 칠면조가 되다

- 준비물 : 휴지심, 색종이, 깃털, 인형 눈알

유아만들기 휴지심을 활용한 칠면조

만 6세 때 한 엄마표 미술놀이입니다. 갑자기 웬 칠면조이냐구요? 북미에서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이 되면 칠면조 요리를 먹거든요. 그래서 가을 미술놀이로 칠면조(Turkey)를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언뜻 보면 공작같지요? 칠면조는 몸집이 닭보다 큽니다. 공작처럼 꽁지깃이 있는데 크기가 작고, 약간 칙칙한(?) 색을 띱니다. 대신에 머리부터 목 부분이 일곱 빛깔의 색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름이 칠면조랍니다.^^

 

꽁지깃이 반달모양이라서 반달모양에 깃털 모양의 색종이와 깃털을 붙여 꾸밉니다. 휴지심에 색종이를 붙인 후, 칼집을 넣어주세요. 완성된 꽁지깃을 휴지심의 칼집 넣은 부분에 끼우시면 됩니다. 그리고 얼굴을 꾸며주시면 완성! 

 

유아만들기 휴지심을 활용한 칠면조

완성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칠면조 클립아트를 오른쪽 아래에 넣었습니다. 비슷하나요?^^ 아이가 큐빅 스티커로 왕관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다 만들고 나서 보더니, 인도 칠면조 공주래요.^^;;

 

칠면조를 먹는 북미 추수감사절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2015/10/13 - [북미 정보&문화] - 캐네디언 가정에서 함께한 추수감사절 디너 파티

 

이렇게 가을에 하는 유아미술놀이 일곱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학창시절 미술 실기점수가 바닥을 향해 하염없이 가던 미술 맹~인 저도 유아미술놀이를 해주고 있네요. 특별히 돈이 드는 재료가 없다 보니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 좋답니다. 저는 최대한 재활용품, 자연물, 요리준비 중 나오는 음식 등을 활용해서 미술놀이를 하고 있어요.

재료비도 많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장난감을 사줄 일이 많이 줄어든답니다. 아이가 자기 손으로 만든 만들기 작품을 가지고 잘 놀거든요. 버리지 않고 한쪽에 잘 모아두면, 여러 가지 만들기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개씩 골라 역할극 놀이하며 잘 놀아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미술놀이하는 건 어떠세요? 아이의 반짝거리는 눈빛과 환한 미소를 보게 되실 거에요. <할로윈 특집 유아미술놀이편>을 올릴 예정이니, 제 블로그를 주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아이와 함께한 육아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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