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족의 날 'Family Day' 소개

캐나다 가족의 날 'Family Day'

 

캐나다 2월에는 가족의 날인 <Family Day>가 있습니다. 'Family Day' 는 법정 공휴일로서,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로 미국의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와 같은 날이기도 합니다. 2015년인 올해는 2월 16일이 'Family Day' 였답니다.

 

 

'Family Day' 의 기원

 

'Family Day'는 1990년 알버타 주(Alberta Province)의 부지사였던 Helen Hunley가 그 당시 캐나다 수상이었던 Don Getty의 조언에 따라 '가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답니다. 그 뒤로 한참 후인 2007년에 사스카추원(Sasktchwan) 주, 2008년에는 온타리오(Ontario) 주, 2013년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등이 연이어 'Family Day'를 법적 공휴일로 지정하였답니다. 

 

 

'Family Day' 가 시행되는 주

 

'Family Day' 는 캐나다의 10개 주와 3개의 준주에 모두 해당되는 국가적 차원의 공휴일이 아닌, 몇 개의 주에만 해당되는 법적 공휴일(유급 휴가)입니다.

 

- 알버타(Alberta) 주

- 온타리오(Ontario) 주

- 사스카추원(Sasktchewan) 주

-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

 

- 노바 스코시아(Nova Scotia) 주

- 메니토바(Manitoba) 주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Prince Edward Island) 주 

 

* 앞의 4개 주는 'Family Day'로, 뒤의 3개 주는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Family Day' 의 날짜

 

브리티시 컴럴비아(BC: British Columbia) 주에서만 Family Day의 날짜가 다르답니다.

 

- BC 주를 제외한 다른 주 : 매년 2월 '셋 째' 주 월요일

- BC 주 : 매년 2월 '둘 째' 주 월요일

 

재미난 점은 오타와 강을 기준으로 강남 지역은 온타리오 주 오타와(Ottawa, Ontraio Province)이고, 강북 지역은 퀘백 주 가티노(Gatineau, Quebec Province) 으로 나뉘는데요. 강으로 나뉘였을 뿐 수도권 역(Capital Region)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에 사무실이 있는 사람은 퀘백 주에 속하기 때문에 Family Day가 없으므로, 회사, 학교, 연방 정부, 우체국 등 모두 정상적인 근무를 한답니다.

Family Day 전 주에 저희 집에서 캐네디언의 몇 가정이 모였는데요. 대다수는 강남 지역에 사무실이 있어서 내주 월요일에 쉰다며 여유로워했는데, 강북 지역 퀘백에 사무실 있으신 분은 본인만 월요일에 일한다구 울상이더라구요.^^;;

 

 

'Family Day' 의 다른 호칭들

 

7개 주에서도 이 날을 모두 'Family Day'로 통합하여 지칭하지는 않고, 주마다 다 다르게 지칭합니다. 

 

- 알버타(Alberta), 온타리오(Ontario), 사스카추원(Sasktchwan), 비씨(BC) 주 : 'Family Day'

- 매니토바(Manitoba) 주 : 'Louis Riel Day'

- 프린세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주 : 'Islander Day'

- 노바 스코샤(Nova Scotia) 주 : 'Nova Scotia Heritage Day'

 

 

'Family Day' 의 각종 이벤트

 

'Family Day'가 되면, 각 해당 주에서는 각종 축제 및 이벤트를 연답니다.

 

'Family Day' 날 오타와에서는 오타와 시청(City Hall)의 광장에 있는 'Sen Rink of Dreams'이라 불리우는 스케이트장에서는 3시간 가량 핫코코아와 수프를 무료로 제공하며 작은 이벤트를 했답니다. 그리고 시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국립아트센터(NAC: National Art Centre)에서는 즉석 댄스 워크숍, 버튼 만들기, 거인 볼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구요. 그 밖에도 캐나다 농업 박물관 및 그 외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도 작은 행사를 시행했답니다.

 

저희는 집과 가까운 공원인 Potobello Park에서 'Family Day'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답니다. 이왕이면 규모가 큰 시청 앞 이벤트로 가면 좋겠지만, 이 날 영하 24도인데다가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 이상이어서, 감기에 걸려 겨우 나아지고 있는 남편을 위해 가까운 곳에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넘어선 매우 매서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겨울 햇살이 화사하게 내리쬐어, 사진들이 정말 잘 나왔네요. 보정이 전혀 필요없는 화사한 원본 사진들입니다.^0^

저희 동네의 옆 동네인 Navan이라는 농업지역에서 마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답니다. 늘 다니던 길을 마차를 타고 동네 순회를 해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말에 벨을 많이 달아줘서, 벨소리와 함께 겨울길을 달리니, 기분까지 상쾌했답니다. 마차 안내하시는 분께서 퍼포먼스 같은 사회도 함께 보셔서, 가끔씩 빵~터지게 웃으며 재미있게 탔답니다.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여기서는 축제나 이벤트에 종종 마차나 직접 말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는데...이번 말은 그 중에서도 대개 이쁜 말처럼 보였는지, 제가 꽁꽁 언 손 달래가며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ㅎ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캐나다에서 비버테일과 쌍벽을 이루는 간식인 메이플 태피(Maple Taffy) 입니다. 캐나다 국기의 중앙에 있는 잎이 바로 단풍나무 잎, 즉 메이플 리프(Maple leaf)인데요. 단풍나무(Maple tree)의 수액을 겨우내 모아서 끓인 것이 바로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이랍니다. 전 세계의 메이플 시럽의 90% 정도를 캐나다에서 생산 및 수출한다고 하니, 캐나다만의 고유 특산품이 맞네요.

메이플 시럽을 112도까지 끓여서 깨끗하고 하얀 눈위에 부으면, 빠르게 응고되는데요. 더 딱딱해지기 전에 재빨리 나무스틱으로 돌돌 말아서 사탕의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메이플 태피랍니다. 사진이 있으니, 이해가 더 빨리 되시리라 생각되어지네요.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이 건 안타깝게도- -; 저희들 간식은 아니었구요.ㅋㅋ 바로 겨우내 꽁꽁 언 눈 사이에서 먹이 구하기 힘든 야생 새들을 위한 먹이랍니다. 베이글에 버터를 바르고, 각종 잡곡과 씨앗이 섞은 것에 버터 바른 면을 도장처럼 쿡쿡 찍으면, 잔뜩 새모이가 달라 붙게 되죠. 이렇게 완성된 베이글에 지끈을 매달아서 집 마당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놨더니, 겨울 새가 지나가면서 얌얌 맛있게 먹더라구요.^^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다른 한 쪽에서는 스프레이에서 색깔물감물을 담아서 눈위에서의 물감놀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저희 딸이 3년전부터 매년 겨울마다 저랑 해오던 일인지라, 부리나케 달려가서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 물감물이 담긴 스프레이를 들고 이미 물감놀이를 시작하고 있었더라구요.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상의 날씨여도, 저희 딸을 펄펄 끓어 오르는 열의는 잠재워지지 않나 봅니다. ㅎㅎ

 

 

캐나다 오타와 패밀리 데이 2015 Family Day in Potobello Park, Ottawa, Canada

 

 

한참을 미세하게 물감물이 나오는 스프레이통과 씨름을 하더니, 하얀 눈에 자기 이름 쓰는 것을 완성했답니다. 나름 이쁘장하게 잘 썼네요ㅎㅎ 일회용 물약통으로 해야 제대로 나오는데 - - ; 그래도 이런 이벤트 해준 것에 감사해야죠.^^

'Eunice'는 성경에 나오는 디모데의 어머니의 이름이랍니다. 이름 만들 때는 성경보고 정한 거라 뜻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갑작스런 호기심에 구글링해보니, 영어 뜻으로는 '행복' 과 '승리'라는 뜻이 있더라구요.

저는 제 티스토리 이름과 별명이기도 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는 뜻의 'Bliss' 단어를 평소 좋아하는데, 'Bliss'라는 단어와 제 딸의 이름인 'Eunice'의 뜻이 비슷한 것 같아 제 맘에 쏙 든답니다.

아이가 이름처럼 늘 '행복'하게 살아가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

 

그냥 생각없이 지나치다 보면, 그저 '빨간 날이 하루 더 있어서 좋다.'에 그치겠지만, 이렇게 'Family Day'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작게나마 가족만의 이벤트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가 다니는 서양 교회에서는 대학이나 직업을 따라 타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 좀 있는데, 거즘 다 'Family Day'를 위해서 각자의 고향을 다녀왔더라구요. 캐나다에서 한 해, 두 해 쭉 지내다보니, 원래도 가족 문화가 발달 된 곳이기도 하지만, 이런 명절과 휴일의 본래의 뜻과 문화를 잘 지켜나가는 것 같아요.

 

친구, 이웃, 친척 모두 다 고마운 존재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고마운 존재가 바로 '가족'이겠죠. 가족의 날뿐만 아니라, 365일 내 옆에서 건강하게 밝게 그 자리를 지켜 준 내 가족이 있어 정말 감사되는 하루 하루입니다. 지금의 내 삶이 늘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넉넉하고 풍족한 삶은 아니더라도, 가족으로 인해 제 마음이 넉넉하고 풍족하다면, 이게 바로 'Bliss - 더 없는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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