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6. 08:28 요리쿡 조리쿡
지난 5월 중순 뒷마당 작은 텃밭에 한국 채소 모종을 심었어요. 캐나다 오타와에는 한인마트가 있지만, 한국 채소를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캐나다 처음 올 때는 꽃게탕, 아귀찜, 양념치킨 이런 것들이 무척 그리웠는데, 해가 더해질수록 어릴 적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신선한 봄나물 무침들이 그렇게 그리워지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감사하게도 지인들을 통해 한국 채소 모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텃밭에 작년과 달리 조금은 다양하게 심어보았습니다.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면서 실패한 채소도 있지만, 어쨌든 저로서는 그것도 귀한 경험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해가 거듭될수록 실패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봅니다^^ 상단 사진은 올해 5월 중순에 심은 토마토, 머위, 쑥갓, 미나리, 돌나물, 부추, 깻잎입니다. ..
2015. 8. 24. 07:43 요리쿡 조리쿡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시원한 냉면 많이 드셨나요?^^ 토론토 시이모님 댁을 찾아뵈었더니, 되돌아는 길에 이것저것 손에 들려주셔서, 한 보따리를 차에 가득 싣고 왔네요. 타지에서 받기 힘든 친정엄마 같은 사랑이지요. 집에 와서 주신 음식들을 정리하니, 냉면 사리도 있더라구요. 매년 여름, 저희 집은 손님 복이 넘쳐나기에 평소보다 더 다양한 요리를 하게 되는데, 올해는 냉면은 한 번도 해먹지 않았네요. 냉면육수 만들어서, 한번 해먹어야겠다 싶어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그리고나서 2주 후에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이웃집 언니가 시판 냉면 육수를 가져오셨더라구요. 각각 다른 곳에서 선물을 받았는데, 받고 보니 환상의 조합입니다.^0^ 냉장고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잃고 있는 냉면사리가 냉면육수를..
2015. 8. 15. 09:02 요리쿡 조리쿡
불황 속에 신제품 출시가 다소 부담된 식품업계에서는 복고 열풍이 강세라고 합니다. 추억의 그 맛을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과 색다른 맛을 찾는 젊은 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기에, 왕년의 인기 상품들이 리뉴얼해 출시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중의 하나가 바로 제리뽀! >.
2015. 8. 8. 06:03 요리쿡 조리쿡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자연 속으로 휴가를 떠나는 캠핑철이기도 하고, 무더위에 지친 몸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보양식이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지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길만한 데는 고기만 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고기보인 제게는 늘 무더위를 날리는 특별조치법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달콤하고 쫄깃한 육질로 무더위에 지친 내 몸을 달래줄 LA갈비에 대한 레시피를 나눔 하겠습니다. 고기값이 비싸서 실패하면 큰 낙심이 되는 LA갈비, 절대 실패하지 않는 양념 비법과 핏물 빼기 노하우를 알아볼까요? "어? 근데 왜 LA갈비라고 부르지?" 미국 LA지역에 이주한 한인들이 즐겨 먹어서 LA갈비라고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렇습니다.소의 갈..
2015. 7. 31. 13:15 요리쿡 조리쿡
시부모님과 함께 한 두달째 아침 식사입니다. 한 달이 넘어서니, 한국음식을 더욱더 그리워하십니다. 알지요, 그 마음.... 타지에서 8년째 사는 저는 더 그러니까요. 저는 식탐이 있지도 않고, 과식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체중관리를 위해 운동도 가끔 하지만, 음식을 조절해서 10년 넘게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사는 년수가 더해질수록 식탐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한국 음식에 대한 집착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향수병이 짙어져 마음이 울적해질 때마다 바로 항공권을 끊고 한국을 갈 수도 없는 일...그렇다보니, 한국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오타와에는 한국음식점이 여섯 곳 정도 있습니다. 물론 입맛에 맞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제 입맛에는 도저히 맞지 않아 몇..
2015. 7. 23. 05:51 요리쿡 조리쿡
시부모님과 함께 한지 한 달 차 될 무렵인 지난 2주간의 저녁 메뉴들을 올려봅니다. 항상 맛있다고만 해주셔서 좋아하는 음식을 전혀 인지 못 한 채 요리했는데, 조금씩 두 분의 식성을 알아가고 있어요. 올린 사진을 쭉 보니, 한국과 캐나다를 자유롭게 오고 가는 음식들이 많네요. 솔직히 말하면, 이민 생활을 하면 할수록,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서 국적을 못 찾아 어정쩡하게 있는 듯한 요리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ㅎㅎ 한국 식품마트에서 음식 재료와 소스를 다 구입해서 하자니 엥겔지수만 높일 뿐, 향수병을 달래줄 만한 기가 막힌 음식은 또 안 나오네요. 아마도 제 요리실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 탓도 있겠지요. 어쨌든 한국음식 비슷하게 해서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요. 한국 식품 재료를 사지 못하..
2015. 7. 18. 05:40 요리쿡 조리쿡
제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저희 아버님 생신날을 캐나다에서 함께 맞이했습니다. 8년 전에 결혼해 2달 만에 아버님 생신을 맞이해, 어머님과 동서와 함께 아버님 생신상을 차린 후,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 된 생신날이네요. 8년 동안 3번 왕래를 했지만, 생신이 있는 달은 모두 아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결혼하고 큰며느리가 처음 차려드리는 생신상입니다. 어머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부족하더라도 제가 차려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준비를 시작했네요.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와 장을 보고 나니 밤 11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전날 밤에는 LA갈비만 양념에 재워놓고, 베리 젤리만 만들어놓기로 했어요. 아버님 생신날 LA갈비 꼭 하라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셔서 준비했네요. 실은 아버님보다 어머님이 LA갈비를 정말 좋아..
2015. 7. 7. 07:45 요리쿡 조리쿡
시부모님께서 한국에서 오신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한국에 계실 때도 자주 연락드리고, 편지도 써드리고, 매일 매일 손녀딸 사진도 보내드리고 있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얼굴을 맞대며 사는 것과는 천지 차이이네요^^ 처음에는 잘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다면, 지금은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웬만한 것들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듣지 못한 옛이야기들도 하나둘씩 자주 듣고 있어요. 남편이 해준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옛 추억을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난 1~2주차 캐나다 아침상에 이어, 오늘은 3~4주차를 올려봐요^^ 부모님께서 이 층에서 내려오시기 전에, 후다닥 찍어본 사진입니다. 쇠고기 콩나물덮밥, 쇠고기 미역국, 과일 요거트, 크랜베..
2015. 6. 26. 21:30 요리쿡 조리쿡
여름철은 고기의 시즌이죠!!! 고기보인 저희 가족은 사시사철 늘 고기를 먹고 살지만^^ BBQ의 시즌인 여름이 다가오면, 고기의 소비가 가속화를 달립니다. 고기 요리에 다양한 소스가 있지만, 최고의 단짝은 바로 '쌈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전자렌지를 활용한 초간단 쌈장만들기와 요리에 대해서 살짝 공개하기로 해볼까 합니다. 1. 쌈장을 담을 유리병 소독하기 하루 전날 혹은 몇 시간 전에 쌈장을 담을 유리병을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전자포트에 물을 끓여 부어서 1분 정도 둔 후, 물기를 자연스럽게 말립니다. 2. 쌈장 재료 섞기 재료를 섞어볼까요? 필요한 재료와 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쌈장 500ml *** 기본 : 고추장 4큰술 + 된장 8큰술 + 다진마늘 2큰술 + 꿀 ..
2015. 6. 23. 22:38 요리쿡 조리쿡
시부모님과 만 3년 만에 마주 보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로 꼬박 하루를 걸려야 도착하는 머나먼 한국 땅, 그래도 24시간이면 가는 곳인데, 왕래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곁에 살면서 효도해드려야 하는데, 타지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전화나 편지를 드리거나 매일 딸 사진을 보내드리는 일뿐이었죠. 그래도 매번 너희가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고맙다면서 늘 저희 삶을 응원해주셨던 두 분이었기에, 저희 마음이 더 애틋해져만 가나 봐요. 결혼 직후 시댁에서 살았던 3개월 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아침상과 저녁상을 봐 드린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위한 상차림을 차려봤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끼니때마다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몇 가지 음식들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2주 동안의 저녁 상차림을 살짝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