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안 보면 후회해!

보스턴 미술관(Boston Museum of Fine Arts) 핵심 작품들 및 투어 꿀팁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소재한 보스턴 미술관(Boston Museum of Fine Arts)은 파리의 루브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미국 내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및 시카고 미술관과 더불어 3대 미술관으로 평가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계 및 미국에서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보니, 보스턴에 소재한 하버드 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함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데요. 보스턴 3박 4일 여행을 마치고 다시 7시간을 달려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꼭 가보고 싶어 마지막 스케줄로 소화했는데 관람 후 안 보고 갔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곳이었어요. 그럼, 아트의 향연을 향해 함께 가볼까요?^^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입니다

개관하기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문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 들어가기 전부터 명소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1870년에 설립한 보스턴 미술관은 총 2층으로 50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르누아르, 고흐, 드가, 모네, 고갱 등의 작품으로 유명해요. 주차는 1시간에 $10, 종일 $29 비싼 편이니 참고하시길요. 저희는 일찍 도착해 길거리 유료 주차를 해서 그나마 적게 들었어요.

1층 메인 입구

오르페우스입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신고전주의 조각가 Thomas Crawford(1814-1857)의 'Orpheus and Cerberus, 1843'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무생물까지도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수 '오르페우스(Orpheus)'와 지옥을 지키는 개로 머리가 셋에 꼬리는 뱀 모양을 지닌 케르베로스(Cerberus)의 모습이에요.

관람료 및 1층 편의시설

입장료입니다

앞서 소개한 조각상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오른쪽에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요금은 성인은 $25, 6살 이하는 무료이며, 7-17세는 3시 이후 및 학교 공휴일은 무료입니다. 또한, 모든 방문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이후 무료입니다. 안내센터(Visitor Center)에서 가이드 투어가 시작됩니다. 바로 옆에는 개방감이 큰 안뜰이 있어 피로연, 식사, 휴식 등이 가능해요.

가든 카페테리아 및 링컨 조각상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메인 입구 쪽에서 가든 카페테리아로 나가는 출입구에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에서 본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조각상과 똑같은 조각상이 있어 눈길이 갔어요. 알고 보니, 링컨 기념관의 조각상을 만든 Daniel Chester French(1850-1931)가 만든 복제품이었어요. 워싱턴에서는 사진 한 번 찍으려고 줄을 엄청 기다렸는데, 보스턴에는 맘껏 만지라는 문구가 있어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ㅎㅎ

원형 홀의 천장 벽화

벽화입니다

안내센터와 링컨 조각상 사이에 커다란 원형홀이 있어요. 그 홀의 천장에 벽화가 정말 예술!!입니다^^ 1층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2개의 거울이 있어 거울을 통해 여러 각도로 감상할 수 있어요.

가이드 투어 vs. 셀프 투어

가이드 투어입니다

미술관 규모가 워낙 크고 소장 작품 수가 50만여 점이나 되기 때문에 전부 둘러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희는 안내센터에서 가이드 투어(30분마다 있음)를 신청해서 유명 작품을 소개받은 후 관심 있는 전시관을 지도 보고 찾아가 둘러 보고 왔어요. 4시간을 머물렀지만 다 못 봤습니다- -;; 셀프 투어를 하실 경우 미술관 팸플릿과 지도를 받아 동선을 정한 뒤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는 주요 작품들이 전시된 2층의 18~20세기 유럽 회화관에서 시작해 1층으로 내려오면 효율적이에요.

가이드 투어 핵심 작품들

스핑크스입니다

가이드 투어의 첫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대리석으로 만든 'Sphinx from a grave monument, 535-530 B.C.'이었어요. 본래의 스핑크스(Sphinx)는 사람 머리에 날개가 달린 사자 형상의 몸을 한 고대 그리스 또는 이집트 석상인데 사람 머리가 없.... 이 작품은 도시의 큰 무덤 표석으로 사용된 것으로 본래 지닌 붉은색, 검은색, 파란색 색소의 흔적을 많이 남겨 특이한 조각품이라고 하였지만 제 눈에 온통 누런색으로 보였어요^^;;

고대 점토 조각상입니다

두 번째 작품은 고대 로마 시대의 점토로 만든 인물 조각상 'Portrait of an man, 50 B.C.'이었어요 점토로 만든 고대 초상 조각품 중 현재 남겨진 소수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해요. 점토 조각상은 대리석이나 청동으로 초상 조각상을 만들기 전에 찰흙을 사용하여 실제 사람의 얼굴을 본뜬 모형본일 확률이 높다고 알려줬어요. 고대 로마 전시관에 화려하고 큰 예술품들이 워낙 많아 가이드 투어를 안 했더라면 눈길 한 번 가지 않았을 것 같은 작품이긴 했어요^^;;

도나텔로입니다

세 번째 작품은 도나텔로(Donatello, 1386-1466)의 'Madonna of the Clouds, about 1425-35'였어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조각가 도나텔로는 전통적인 고딕 조각에서 벗어나 자연관찰 및 인본주의적 표현의 선구자로서 르네상스의 조각 시대를 열었으며 미켈란젤로 등 이후 모든 조각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유명한 예술가예요. 사진은 도나텔로가 대리석으로 구름 속의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작품으로 섬세한 옷과 머리카락의 결뿐만 아니라 햇빛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신기했어요.

중국 도기입니다

8세기 초 당나라 시대에 만든 말 모양의 작품(Tomb figure of a horse)로, 'Tomb figure'는 무덤 앞에 세워두는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상으로 주로 돌로 만들었으나, 이 작품은 3색 유약으로 만든 도기라고 해요. 같은 동북아시아지만, 저 역시 도기로 만든 말은 처음 본 것 같네요.

중국 예술입니다

중국 송나라(960~1277) 시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받았어요.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당시의 예술가들이 도화지로 사용했던 종이 또는 실크, 먹물과 붓 등에 초점을 둔 설명이었어요. 북미 미술관 어딜 가나 아시아 중에서 중국 전시관 규모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작품도 훌륭한데... 정부나 대기업의 후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엘 그레코입니다

그리스 태생의 에스파냐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Fray Hortensio Felix Paravicino, 1609'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특색을 지닌 거장 중에서도 엘 그레코는 특이한 개성을 지닌 화가였는데요. 당시의 초상화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담아 그렸다고 해요. 그림의 모델이 된 삼위일체 수도회의 수도자 호르테니오(Hortensio)는 엘 그레코보다 약 40살 더 어렸지만 나이를 초월하여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 사이였는데요. 엘 그레코는 인생 말기(죽기 5년 전)에 우정에 대한 감사로 이 작품을 남겼다고 해요. 당시의 수도자 초상화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배경과 장식, 반듯한 자세는 볼 수 없고 죽음과 생명을 상징하는 흑백의 대조, 장식 없는 배경, 사람을 보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 소탈한 자세, 두꺼운 책, 십자가 등으로 수도자 호르테니오의 순수한 믿음과 고귀한 성품, 지성을 강조하여 그린 모습입니다.

모네입니다

크하~ 드디어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전시관!!!+_+ 제가 보스턴 미술관에 오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스턴 미술관은 전 세계 중 모네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해요. 20여 점 중 소개받은 작품은 빨간 기모노를 입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Camille Monet)를 그린 'La Japonaise, 1876'이에요. 그림 속의 카미유는 밝은 모습이지만 병에 걸린 상태였으며 당시의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모네가 아내를 모델 삼아 그린 작품이에요. 카미유는 이 그림의 모델이 된 후 3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캐나다국립미술관의 모네 특별전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갤러리입니다

19세기 파리나 런던의 미술 갤러리 및 전시회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관이에요. 왼쪽 사진 속의 그림은 그 당시의 전시 스타일을 그린 모습이고, 오른쪽은 그 당시를 재현한 모습이에요. 수많은 작품 중 가장 크고 권위적인 작품은 눈높이에 전시됐고 덜 알려진 예술가의 작품은 천장에 가깝게 전시됐다고 합니다. 오늘날 마트의 상품 진열의 원리와 비슷하네요^^;;;

커샛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받은 작품은 미국 인상파 여류 화가 메리 스티븐슨 커샛(Mary Stevenson Cassatt, 1844~1926)의 'The Tea, about 1880'이었어요. 파리의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이 방문자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요. 방문자가 차를 마시고 있는 찰나를 캡처한 모습입니다. 그림 옆에는 그림 속에 나온 찻주전자(teapot)과 설탕 그릇과 동일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어요. 캐나다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의 여류 초상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랭 특별전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2층 볼거리

유럽 미술입니다

모네와 엘 그레코 작품 이외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초기 인상주의 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의 'The Daughters of Edward Darley Boit, 1882'와 'Mrs. Fiske Warren and Her Daughter Rachel, 1903',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La Berceuse, 1889'와 'Postman Joseph Roulin, 1888'도 챙겨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외에도 마치 이케아(아이키아) 쇼룸처럼 17-18세기 유럽 가정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실감 있는 관람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1층 및 지하 볼거리

아시아 미술입니다

1층에는 고대 미술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및 아시아 전시관, 특별 전시관이 있는데요.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는 총 50만여 점의 작품 중 10만여 점은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이라더니 정말 많더라구요. 지하는 카페테리아, 특별전, 아메리카 미술 전시관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할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와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의 사망 100주년을 기념하여 비엔나에 소재한 알베르티나 박물관(Albertina Museum)에서 빌려온 작품을 특별전으로 전시 중이어서 함께 둘러볼 수 있었어요.

1층 한국 전시관

한국 예술입니다

1층에 있는 아시아 전시관 중 중국 전시관이 가장 크며 일본과 한국 전시관은 해외 소재 전시관 중 소장품이 가장 많은 세계적인 전시관으로 손꼽힌다고 해요. 한국 전시관은 다른 전시관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외국에서 한국 문화재를 보니 그리 반갑고 뿌듯하더라구요^^ 토론토 소재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 Royal Ontario Museum)에 있는 아시아 및 한국 전시관보다 훨씬 많은 소장품이 있었어요.

보스턴 명소에 관한 이전 글들

보스턴 명소입니다

보스턴 미술관입니다

몇 년 전 뉴욕 여행 당시 아이와 조카가 어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지나치기만 해서 엄청 후회됐는데 보스턴 여행 시에는 놓치지 않고 다녀와서 정말 좋았어요. 그새 쑥 커서 4학년이 된 딸이 저의 조름에 어린이 박물관을 양보하고 왔는데 관람 후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면서 다행히 만족스러워 하더라구요^^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7시간 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4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다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가이드 투어 덕분에 효율적으로 잘 둘러보고 온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모네의 수많은 진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고 유럽 미술의 화려한 향연과 한국 문화재의 은은한 매력을 고루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계 4대 미술관답게 캐나다국립박물관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긴 하더라구요+_+ 보스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오늘도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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