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동전 캐나다 서드버리 빅 니켈

세상에서 가장 큰 동전이 캐나다에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서드베리(Sudbury, Ontario) 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전 빅 니켈(Big Nickel)이 서 있는데요. 높이 9.1m, 두께 0.6m의 대형 동전으로, 한때 서드베리에서 호황을 누렸던 니켈 광산 산업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서드베리의 명소 Dynamic Earth

서드베리에는 도시 명소 1위로 손꼽히는 사이언스 노스(Science North) 과학박물관이 있는데요. 다이나믹 어스(Dynamic Earth)는 사이언스 노스의 별도 시설로, 약 8.2km(11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오타와에 있는 저희 집에서는 무려 512km 떨어져 있다는 점! 세계 최대 크기의 동전 보려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빅 니켈(Big Nickel)

제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동전 빅 니켈은 다이나믹 어스 건물이 있는 세계 유일의 화폐 공원 Centennial Numismatic Park에 우뚝 서 있어요.

캐나다 동전 제조국인 Royal Canadian Mint에서 1951년도에 발행한 5센트(약 45원) 동전의 대형 복제품인데요. 99.9% 니켈로 만들어진 5센트 동전을 똑같이 본떠 만들었다고 해서 빅 니켈(Big Nickel)로 부르고 있어요. 빅 니켈은 1751년 니켈 성분의 분리 및 명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51년 발행한 동전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현재 캐나다 동전 중 5센트는 94.5% 철강, 3.5% 구리, 2%의 니켈로 동그라미 모양을 지니고 있지만, 1922년부터 1982년까지 발행된 5센트는 99.9% 니켈로 만들었으며 1942년부터 1963년까지 발행된 5센트는 12면체 형태로 발행됐어요. 빅 니켈은 1951년도 5센트 동전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는 시중에서는 찾기 힘든 99.9%의 니켈로 만든 12면체의 동전 모양을 지니고 있지요.

빅 니켈은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패널에 1951년도 5센트 동전의 디자인을 옮긴 후 동전 모양으로 만든 목재 구조에 땜납으로 접합하여 완성했어요. 빅 니켈을 건설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약 35,000달러로 원화로 3억 2천만 원 정도입니다.

다이나믹 어스(Dynamic Earth)의 야외 사이언스 파크

빅 니켈의 뒷면은 야외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에서 제대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다이나믹 어스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는 점! 18세 이상 22달러, 65세 이상 및 13-17세 20달러, 3-12세 18달러로 3인 가족에 세금 포함하여 70달러(65,000원) 정도로 싼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부에 지하 7미터 깊이의 광산 투어를 포함한 독특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할 수 있어 합리적인 금액 같아요.

동전에는 1936년부터 1952년까지 영국의 왕이었던 조지 6세(George VI)의 얼굴이 있는데요. 캐나다는 영국 연방에 속하는 16개의 주권 국가인 영연방 왕국(Commonwealth realm) 중 하나로, 영국의 왕을 캐나다의 국가원수(군주)로 삼고 있기 때문이에요. 1952년부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캐나다의 모든 동전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폐 20달러 앞면에 있습니다.

측면에서 보니 빅 니켈의 60cm 두께가 실감 나게 느껴졌어요. 무게는 약 13톤으로 실제 캐나다 1951년도 니켈 동전 무게인 4.54g보다 약 2억 9천만 배 더 무겁습니다. 크기는 실제 캐나다 니켈 동전 크기보다 약 6,460만 배 더 큽니다.

채굴한 광석을 용광로에서 고온으로 용융하면 니켈과 구리를 제외하고 남은 찌꺼기인 슬래그가 발생하는데요. 용융 슬래그가 파이프를 통해 흘러가는 모습을 미끄럼틀로 형상화한 모습이에요.

니켈 생산 시 실제로 사용했던 쇠로 만든 커다란 단지를 향해 슬래그가 흘러내려가도록 만들어졌어요. 22톤의 슬래그를 담을 수 있는 크기이다 보니, 여러 명의 성인이 누워도 넉넉하게 남을 만큼 컸어요.

1900년대 서드베리에서 니켈을 대량 생산할 시 수십 개의 쇠 단지에 뜨거운 슬래그를 담아 용광로 근처의 폐기장에 버리는 모습이에요. 슬래그의 온도가 무려 1,300도 이상이어서 그곳에 서식하던 식물과 동물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각한 환경 파괴가 일어났다고 해요. 평균 온도가 900~1200도인 마그마보다 더 뜨거운 셈이니 인간이 자초하는 인재가 맞는 것 같네요.

2013년 11월까지 지하 광산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Scooptram 사의 지하 적하기입니다. 총 길이 10m, 총 무게가 27,000kg에 달하며 지하 공간에서 1,000kg 정도의 광석을 운반할 수 있어요.

모래 놀이터에는 다양한 장난감 채굴기로 채굴 작업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었어요. 흔한 모래 놀이터를 채굴장으로 변환한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서드베리 지하 광산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기기에 장착했던 타이어 모습이에요. 타이어 무게가 무려 450kg로, 약 10kg 정도 하는 일반 타이어 무게보다 45배 더 무겁습니다. 험한 지하 광산을 수 톤 이상의 돌을 싣고 다니기 위해서는 견고한 타이어가 필요했다고 해요.

19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지하에서 채굴한 광석을 실어 지상으로 옮길 때 사용하는 카트예요. 초기 광부들은 지하에서 채굴한 광석을 양동이에 담아 수갱을 통해 위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광석을 옮겼는데요. 1900년대 초반 이후부터는 전기 기관차 뒤에 사진에 보이는 광석 카트를 연결해 선로를 따라 광석을 수월하게 옮겼다고 해요. 카트와 함께 있는 돌은 실제 서드베리에서 채굴한 광석입니다.

채굴에 사용한 트럭의 뒷부분을 야외무대로 꾸민 점도 이색적으로 보였어요.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빅 니켈 쇼(Big Nickel Show)

2017년 올해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5월부터 9월까지 빅 니켈 쇼(<-클릭 시 유튜브로 이동)가 열렸어요.

호텔에서 수영을 한 후 다시 다이나믹 어스로 와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놓고 기다렸어요.

빅 니켈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이 되어 서드버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서드베리는 소수의 북부 원주민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는데요. 1883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 건설을 위한 발파 및 발굴 작업으로 니켈 광석이 발견된 이후로 유럽 인구가 모이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래도 인구 16만 명으로 대도시 1위 토론토와 비교했을 때 매우 작은 도시입니다.

니켈을 생산하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그로 인하여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어 1900년대 초반과 중반 동안 이어진 연료 채집 과정으로 토종 식물이 거의 손실을 입었는데요. 대기 오염으로 인한 강한 산성비로 인하여 자연환경이 점차 파괴되어갔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환경 재생 전략을 세워 2010년까지 9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식물의 씨앗을 뿌려 1천만 평의 토지를 극적으로 회복하여 UN에서 수여하는 도시 환경 재생 프로그램에 대한 명예상도 받았으나 아직 9천만 평은 복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파괴는 쉬우나 회복은 더 어렵네요.

후반부에서는 3D 입체 영상으로 변신도 하더라구요. 영상과 음악 모두 훌륭했지만, 캐나다 국회의사당 사운드 라이트 쇼(Sound and Light Show)와 같이 영상의 이해를 돕는 멘트가 없어 지역에 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화려함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이나믹 어스에 전시된 단추로 만든 빅 니켈의 모습이에요. 빅 니켈 옆의 굴뚝은 세계 2번째이자 캐나다 1번째로 높은 독립형 굴뚝으로, 20세기 세계 최고 니켈 생산 업체인 Inco Limited가 니켈 제련 작업을 위해 지은 굴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 빅 니켈을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이나믹 어스의 지하 광산 투어 및 내부 액티비티는 조만간 소개하겠습니다. 빅 니켈 이외에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캐나다 최고의 길가 명소 Top 10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늘도 가치 있는 일에 가치있게 소비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하루가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