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드버리의 관광 명소 1위 사이언스 노스(Science North)

서드버리에서 꼭 가봐야 할 사이언스 노스(Science North)

저희 가족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새로운 도시로 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과학박물관은 꼭 들리는 편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에서 저희 가족이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 선택한 서드버리(Sudbury)의 관광 명소 1위를 Science North 과학박물관으로 손꼽더라구요. 규모도 워낙 크고 체험형 전시가 워낙 많아서 하루 종일 박물관에 있었는데도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였어요. 오늘은 내부 전시관 소개에 앞서 캐나다의 지리학적 독특함을 고스란히 품은 과학 센터의 건축물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해요.

20억 년 전의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을 품은 과학관

온타리오 주의 북부 도시 서드버리(Sudbury, Ontario)에 있는 사이언스 노스(Science North)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지질인 선캄브리아기 암석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노란 점선을 표시한 곳이 박물관 전체 규모로 정말 넓더라구요. 아이스하키 경기장이었던 눈꽃 모양의 2개 건물을 포함하여 3개의 건물로 구성됐으며 빨간 화살표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오른쪽에는 전기차 무료 충전소를 포함해 넓은 지상 주차장이 있어요. 건물의 넓은 앞마당에는 큰 해시계가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해시계는 시각뿐만 아니라 적도와 자오선을 표현하고 있으며, 바늘 역할을 하는 파이프는 북극성을 향해 있어요.

측면에서 바라본 건물 모습으로 과학관의 지반이 된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납니다.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20억 년 전의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이 가득 채워져 있어 놀라웠어요. 그럼, 어떠한 모습인지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놓치면 안 되는 과학관의 외부 산책로

과학관 푸드 코트(작은 눈꽃송이 건물)에서 음식을 산 후 테라스를 나가기 위해 문을 연 순간 눈앞에 널따랗게 펼쳐진 램지 호수(Ramsey Lake)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어요. 세일링을 즐기는 요트가 종종 보였어요. 관광객은 William Ramsey 크루즈를 타고 호수를 투어할 수 있어요.

과학관 2층에서 찍은 전경이에요. 맞은편에는 블루베리 섬(Blueberry Island), 측면에는 서드버리 해군 협회 요트 클럽(Navy League Sudbury Sailing Centre)이 있어요.

푸트 코트 테라스 앞으로 램지 호숫가를 따라 벨 파크(Bell Park)로 이어지는 짐 고든 산책로(Jim Gordon boardwalk)가 있는데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호숫가의 멋진 풍경뿐만 아니라, 선캄브리아기의 거대한 암반 위에 자리 잡은 과학관의 멋진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특히, 산책로의 시작 부분에 물에 떠 있는 날개 모양의 부두에서 과학관의 지반이 되는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을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선캄브리아기의 암석 지대, 캐나다 순상지(Canadian Shield)

부두의 동쪽 끝에서 본 20억 년 전 선캄브리아 시기의 거대한 암석이에요. 선캄브리아기는 지구가 탄생한 약 45억 년 전부터 시작하여 6억 년 전에 이르기까지 가장 오랜 지질시대로 고생대의 캄브리아기보다 더 오래된 시대를 가리킵니다. 캐나다 북부 및 중부에 선캄브리아기의 지층이나 암석이 방패(Shield) 모양으로 넓게 펼쳐진 지역을 캐나다 순상지(Canadian Shield)라고 부르는데 이곳 역시 해당됩니다. 노란 점선을 기준으로 윗부분에는 화성암, 아랫부분에는 퇴적암이 있는 지질 단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에 새겨진 마지막 빙하기의 흔적

부두 서쪽 끝으로 가면 이 지역을 덮고 있었던 마지막 빙하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20억 년 전의 캄브리아기 암석에 10,500년 전에 빙하의 후퇴로 인한 가느다란 유선형 무늬가 일정한 방향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신비로움이 가득했던 건물 내부의 암석 터널

푸트 코트가 있는 작은 눈꽃 모양의 건물에서 전시관이 있는 큰 눈꽃 모양의 건물(본관)로 가는 길이 암석 터널로 이뤄져 있어 놀라웠는데요.

18억 5천만 년 전 서드버리 과학센터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운석이 떨어져 형성된 지름 200km의 거대한 분화구가 생기면서 지각 변동이 생겼는데요. 운석이 떨어질 때 생긴 엄청난 충격으로 인하여 형성된 원뿔 모양의 파쇄 원암이 터널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어요. LED 컬러 조명은 에너지 절약과 함께 동굴의 신비로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던 것 같아요.

동굴 천장에는 이 지역의 암반에 영향을 미친 빙하와 운석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어 더욱 묘한 매력이 느껴졌어요.

지각 변동으로 인한 지질 단층 관찰

터널과 터널 입구 쪽 엘리베이터 옆의 암석에서 빙하의 이동과 운석의 충돌로 인한 지질 단층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어요.

거대한 암석을 품은 건물의 중앙 경사로

4층으로 이뤄진 전시관을 둘러볼 때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이동하면 좋은데요. 경사를 걷는 동안 3층 높이의 거대한 암석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18,000년 전에는 과학관이 있던 지역 위로 무려 1km 두께의 빙하가 덮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10,500년 전에 마지막 빙하가 후퇴하면서 빙하의 바닥에 박혀 있는 돌, 모래, 진흙 등이 고생대 이전의 암석에 닿아 생긴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빙하의 움직임으로 생긴 바위의 깊은 홈 사이로 물이 고여 있고 풀도 자라고 있어 신기했어요. 본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는 경사로 및 투명 유리의 엘리베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은 본관 중앙에만 있는 것이 아닌 박물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각종 동물 전시대도 모두 고생대 이전의 암석으로 되어 있어 놀라웠어요.

천장에 매달린 20미터 길이의 고래 해골

선캄브리아기의 암석 위로 20m 높이의 긴수염고래(Fin whale) 해골이 1층부터 4층에 걸쳐 매달려 있어 더욱 흥미로웠어요.

1983년 7월 서드버리 사이언스 노스 팀이 세인트로렌스 만의 앙티코스티 섬(Anticosti Island)의 비치에 흩어져 있는 것을 4일에 걸쳐 발견하여 복원한 것으로, 약 2,000km 정도 떨어진 온타리오 주의 서드버리까지 2.5일 동안의 항해를 통해 옮겨 와 1986년 10월부터 사이언스 노스에 전시되었습니다.

고생대 이전의 거대한 암석 위에 자리 잡은 캐나다 서드버리의 사이언스 노스 박물관에서 20억 년 전의 선캄브리아기의 암석과 1만 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의 침식 작용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어요. 3층 높이의 거대한 암석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선캄브리아기의 암석들을 본관 내부에 고스란히 살린 과학관의 건축 설계 역시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서드버리의 지질 역사만큼이나 매우 흥미로웠던 사이언스 노스 과학박물관의 양방향 체험 전시관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행복한 오늘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