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가장 화려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노트르담은 불어로 'Notre(우리의)+Dame(부인, 여성, 수녀)=성모마리아'라는 뜻으로, 불어권 나라에 노트르담 대성당이라 불리는 가톨릭 성당이 많이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왈로니아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장 유명하지만, 성당 내부는 캐나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캐나다에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 거주하는 불어권 지역인 퀘벡 주의 몬트리올과 퀘벡시티, 영어권과 불어권이 혼재하는 수도 오타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다 가보았지만, 몬트리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그 명성대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더라구요. 몬트리올 여행의 필수 코스인지라 손님이 오시면 함께 찾아가다 보니 10번 이상 다녔는데요. 2주 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1년 만에 다시 가보게 되었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해볼까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의 외관

세계적인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프랑스 파리 시테섬에 소재한 노트르담 대성당에 비해 살짝 단조롭지만, 3개의 아치형 출입문과 쌍둥이 타워 등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길 건너편에 찍어도 워낙 큰 건물이다 보니 한 컷에 예쁘게 담기 쉽지 않더라구요.^^;; La Persévérance(인내)로 불리는 서쪽 타워에는 무려 11,000킬로그램 무게의 Jean-Baptiste라는 큰 종이 있으며, La Temprance(절제)로 불리는 동부 타워에는 10개의 편종(carillon)이 있습니다. 맨 왼쪽 출입문에서 입장료(6달러)를 받습니다. 불어와 영어로 가이드(20분)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에는 교회 역사를 설명하는 '소리와 빛의 쇼'를 유료(18달러)로 보여주기도 해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시초는 1642년에 빌 마리(Ville-Marie)에 목조로 지어진 작은 예배당(chaple)이었어요. 이후 1672~1683년에 걸쳐 현재 노트르담이 있는 위치에 바로크 양식의 석조 건물로 건축되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더 모이게 되면서 더 넓은 건물이 필요해 1824~1829년에 걸쳐 아일랜드 출신의 개신교인이자 고딕 리바이벌 건축 운동을 지지하는 건축가인 제임스 오도넬 (James O'Donnell)의 설계에 따라 고딕 리바이벌(=네오고딕, 신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완공 당시 북미에서 가장 큰 교회였다고 하네요. 참고로 건축가는 완공된 다음 해인 1830년에 사망하였는데 사망하기 직전에 천주교로 개종하여 현재 노트르담 교회의 지하실에 묻혀 있습니다. 1982년 4월 21일에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대성당(basilica)의 지위로 올렸으며, 1989년에는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습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더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성당 성소와 제단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함에 할 말을 잃게 합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아치형 천장 아래 금빛 성소가 있어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천국에 이르는 길을 상징하고 있는 듯합니다. 성당 내부 장식은 1870~1900년에 걸쳐 퀘벡 주의 건축가 Curé Victor Rousselot과 Victor Bourgeau가 하였는데요. Rousselot가 파리 여행 도중 찾아간 생트 샤펠(Sainte Chapelle) 성당에서 모티브를 얻어 파란색과 금색 배경에 24캐럿 금으로 만든 별과 금박을 입힌 나뭇잎으로 아치형 천장과 기둥을 꾸몄어요.

3층 구조 성당입니다

3층 구조로 된 본당은 총 3,800명이 앉을 수 있고, 2층과 3층은 발코니를 통해 예배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양쪽 벽에는 350년간의 몬트리올 역사를 섬세히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인상적이에요.

봉헌 초 입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양초 타는 냄새로 가득한데요. 1층의 양쪽 벽을 따라 수많은 봉헌초(offerings)가 켜져 있어요. 방문자 또는 신자들이 1달러 또는 4달러를 내고 양초에 불을 켜고 기도합니다.

19세기 이탈리아 화가의 그림입니다

벽에는 이전 교회에서 가져온 6장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요. 뉴욕에서 활동한 안젤로 피에노비(Angelo Pienovi) 이탈리아 화가가 1828년에 계약을 맺고 그린 그림들입니다. 사진 속 그림은 자선단체 Sisters of Charity(Grey Nuns)의 창립자인 Marguerite-d'Youville(1701-1771) 수녀원장이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주고 있는 모습이에요.

성 요셉 제단입니다

뉴 프랑스(캐나다 내 프랑스 식민지)와 캐나다의 수호성인이라 일컫는 성 요셉(St. Joseph)의 제단 모습입니다.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조각으로 채워진 나무 조각품들이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화려한 성소와 제단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 성소와 제단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여러 성당을 가봤지만, 이보다 더 화려한 성소와 제단은 못 봤어요. 내부 장식을 담당했던 몬트리올의 건축가 빅토르 부르주아(Victor Bourgeau)가 설계하고, 프랑스 예술가 앙리 부리치(Henri Bouriché)가 북미산 검은 호두나무를 사용해 만들어 1875년에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황금빛 촛대가 놓인 제단 앞 부분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직전에 나눈 '최후의 만찬'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 화려한 황금빛 성유물함 세 개가 놓여 있습니다.

성경 인물 조각상입니다

성소 벽면에는 꽤 많은 조각상들이 있어 매우 인상적인데요. 성 모양의 성소 안에 십자가에 박힌 예수님의 조각상을 중심으로 4개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왼쪽 아래에서 시계 방향으로 설명하면, 포도주와 빵을 나누는 멜기세덱, 만나가 가득 찬 항아리를 지닌 모세, 양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아론 대제사장, 아들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 등 십자가의 희생을 예언했던 구약 성경의 네 장면이 예언을 이룬 십자가의 예수님과 함께 조각상으로 표현돼 있어요. 십자가 위에는 예수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좌우에 세워진 6개의 조각상은 예수님이 부르셔서 제자가 된 사도 중 4대 복음서의 기자인 마태, 누가, 마가, 요한과 베드로, 바울의 모습입니다.

프랑스 로마 가톨릭 수녀입니다

중앙에 있는 성소 양쪽에도 작은 제단이 나란히 있는데요. 위 사진은 왼쪽에 위치한 제단이에요. 벽에 걸린 그림 속의 여자는 프랑스 로마 가톨릭 수녀 St. Margaret Mary Alacoque(1647–1690)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에 헌신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로마 가톨릭 수녀입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제단에 서 있는 조각상은 프랑스 로마 가톨릭 수녀이자 캐나다 사회 복지사인 Émilie Tavernier Gamelin(1800-1851)입니다. 자선단체 Sisters of Charity(Grey Nuns)의 몬트리올 지부를 창립한 수녀입니다.

웅장하고 섬세한 장식의 설교단

설교단입니다

본당 중간 부분에 있는 나선형 계단 모양의 설교단 역시 꼭 챙겨봐야 할 포인트인데요. 교회 초기에 사용했던 설교단으로, 전자기기의 증폭 없이도 설교가 골고루 잘 들리는 위치라고 해요. 설교단 가장 윗부분에는 한 손에는 십자가, 다른 손에는 성배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의 조각상이 있으며, 3층 높이에는 신약 성경의 사도 베드로와 바울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2층 높이에는 비둘기와 천사가 조각된 설교단이 있으며, 1층 높이에는 구약 성경의 예언자인 에스겔, 예레미야의 조각상이 있어요.

북미에서 가장 큰 오르간 파이프

오르간 파이프입니다

대성당의 출입문과 성가대 위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1891년에 캐나다 오르간 제조 회사 Casavant Frères에서 만들어진 이후 계속적으로 개수가 더해져 현재 총 파이프 수는 7,000개입니다. 가장 긴 파이프 길이가 10미터이며, 가장 짧은 파이프의 길이는 6밀리미터입니다. 북미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중의 하나예요.

오르간입니다

4년 전에 이곳에 방문했다가 대성당 소속 청소년 합창단의 찬송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때 파이프를 통해 흘러나왔던 웅장한 오르간 소리와 아이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네요. 합창단은 일요일 오전 11시에 들을 수 있으며, 몬트리올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 시즌에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수 있습니다.

성찬 및 기도실

성찬 및 기도실입니다

성당 출입문에서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곳으로 유리벽으로 구분돼 있어요. 신자가 기도하거나 성찬식을 대하는 작은 부속 예배당입니다.

부속 예배당

부속 예배당입니다

본당 성소의 양쪽에 있는 문을 통해 뒤로 가면, 노트르담 뒤 사크레쾨르 채플(Notre-Dame du Sacré-Coeur Chapel)이라는 부속 예배당이 나옵니다. 1978년 12월 7일에 화재로 인하여 거의 전소되자, 1979~1982년에 걸쳐 새로 지었어요. 모던한 아치형 천장에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해 본당보다 매우 밝은 느낌이 듭니다. 전체 구조는 피나무를 사용해 세웠으며, 제단 배후에는 가로 5미터, 세로 8미터의 거대한 청동 조각품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게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모습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나선형 계단입니다

부속 예배당의 출입문 쪽 모습이에요. 나선형 계단의 곡선이 정말 아름다워요. 문 위에도 본당만큼은 아니지만 꽤 큰 오르간 파이프가 있어요. 이곳은 결혼식과 장례식과 같은 소규모 예식을 위한 장소로 활용됩니다.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가장 공연하고 싶어 하는 성당

캐나다 명소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은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으로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가장 공연하고 싶어 하는 장소입니다. 현재 캐나다 총리의 아버지인 제15대 총리 피에르 트뤼도(Pierre Trudeau) 장례를 치운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를 부른 팝가수 셀린 디온(Celine Dion)이 1994년에 26살 연상의 르네 앙젤릴(Rene Angelil)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자 2016년에 인후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장례를 치른 곳입니다.

성당 주변 볼거리

몬트리올 다름광장 입니다

성당은 도보 여행의 중심지인 올드 몬트리올 역사 지구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Orange Line에있는 Place-d'Armes입니다. 성당 바로 맞은편에는 다름 광장(the Place d'Armes square)이 있어요. 조각상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은 캐나다 Big Five에 속하는 몬트리올 은행(BMO Bank of Montreal) 본점인데,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가 매우 근사해 잠시 둘러보시면 좋아요. 성당 주변에 크리스마스 장식품 가게와 기념품 가게가 많아요. 관광 중심 지역 치고는 기념품 판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하나 정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입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외관과 내부 모두 건축학적 독창성을 보여줘, 신고딕 건축물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어요. 아름다운 내부를 단 한 개의 쇠못도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해요. 성당 내부에 있는 못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손과 발에 있을 뿐이지요. 이외에도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캐나다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과 캐나다에서 꼭 봐야 할 매력적인 건축물 Top 10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이어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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