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도 못 본 퀘벡 얼음 궁전

매년 퀘벡 겨울 축제에 세워지는 얼음 궁전

지난 주에 캐나다 겨울 축제 Top 10에 드는 퀘벡 윈터 카니발(the Quebec Winter Carnival)에 다녀왔어요. 2017년에 63주년을 맞이한 퀘벡 연례 축제로, 약 3주 동안 퀘벡 시내 곳곳에서 200여 개의 액티비티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립니다. 오늘은 퀘벡 윈터 카니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얼음 궁전(Ice palace)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퀘벡 주 의사당 입니다

수도 오타와에 캐나다 국회의사당이 있고, 10개 주(province)마다 주 의사당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퀘벡 주 의사당(National Assembly of Quebec)입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나온 곳이기도 하지요. 퀘벡 주 의사당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작년부터 시작한 보수 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었어요. 

퀘벡 윈터 카니발 얼음 궁전입니다

오늘 소개할 얼음 궁전은 퀘벡 주 의사당의 맞은편에 위치한 광장 La Place de l'Assemblée-Nationale에서 세워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도깨비>의 주요 촬영지였던 퀘벡 구시가지(Old Quebec)의 성벽이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얼음 궁전은 콘테스트를 통해 우승한 팀이 짓기 때문에 매년 모양이 다른데요. 위 사진이 2017년 작품으로, 작년 가을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퀘벡 시에 소재한 라발(Laval) 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디자인했어요. 퀘벡 윈터 카니발의 63번째 얼음 궁전(Ice Palace)입니다.

캐나다 퀘벡 겨울 축제 퍼포먼스 입니다

얼음 궁전의 일부인 얼음 무대 또는 궁전 앞 작은 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밴드 연주와 함께 깃발 세러머니가 열렸어요.

윈터 카니발 공식 마스코트 입니다

윈터 카니발의 공식 마스코트이자 얼음 공전의 주인 Bonhomme입니다. 퀘벡에서의 인기가 거의 아이돌 수준이었어요.ㅎㅎㅎ 하얀 눈사람의 외형에 끝이 뾰족한 빨간 털 모자를 쓰고, 19세기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전통 복장에 사용했던 화살촉 패턴의 띠(the arrow sash)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발 차기가 특기이고, 지구 온난화의 역전이 꿈이라고 해요.

캐나다 북부 에스키모 얼음 조각상입니다

바로 옆에는 북극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 이뉴이트족(Inuit)가 되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아이스 궁전 입구입니다

드디어 사진으로만 봤던 얼음 궁전에 입성했습니다. 얼음 벽돌을 쌓아 만든 궁전으로, 벽돌마다 무늬를 새겨 놓은 곳이 많아 신기했어요.

카니발입니다

얼음 벽에 카니발(Carnival)의 글자가 멋스럽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캐나다 카누 경주 그림입니다

얼음 벽에는 퀘벡 출신 그래피티 화가들(graffiti artists)의 작품이 걸려 있어 더 좋았어요. 처음에는 그림을 보고 산과 강을 표현했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카누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그림에 하얀 산이 있는 것을 보니, 윈터 카니발 축제 기간에 열리는 카누 경주를 표현한 것 같아요.

얼음 조각상입니다

제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얼음조각상도 있었습니다. 전기를 발생하는 시스템을 표현한 것 같은데, 작품 설명이 있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퀘벡 출신 그래피티 화가입니다

완성된 작품이 걸리기도 하지만, 3주간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에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는 Olivier De Serres으로 라발 대학교 시각 예술(visual arts)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퀘벡 주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열린 다양한 전시회에서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얼음 조각입니다

마름모 패턴이 새겨진 얼음 벽돌도 있었어요. 어찌나 윤기 있게 반짝거리던지 얼음이 아니라 스테레인스 재질 같아 보였어요.

캐나다 아이스하키 입니다

시각 예술 화가 Phelipe Soldevila의 작품입니다. 캐나다 대표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네요. Soldevile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벽에도 그림을 즐겨 그려온 퀘벡 출신 화가로, 벽화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퀘벡은 도시 곳곳에 그려진 벽화로도 꽤 유명해요.

얼음에 새긴 문양입니다

섬세한 문양의 얼음조각도 곳곳에 많았어요. 궁전을 얼음 벽돌로만 짓다 보니, 궁전 전체가 하나의 얼음조각상 같았어요.

기념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얼음벽에 그래피티 예술 작품이 걸려 있었고, 그 밑에 얼음으로 만든 벤치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미술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자주 다니는 편인데, 얼음벽에 걸린 작품은 이곳에서 처음 봤네요.

캐나다 동전입니다

명소를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취를 꼭 남기고 싶은 본능이 있나 봅니다. 얼음 벽돌 곳곳에 붙어 있는 캐나다 동전을 볼 수 있었어요.

겨울 여우 모습입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이었어요. 도시화된 퀘벡 시와 자연 속의 겨울 여우의 대조적인 모습이 묘한 인상을 주더라구요.

퀘벡 아이스 팰러스 입니다

사진을 보니 이전의 얼음 궁전에는 지붕이 있을 때도 있었던데, 올해는 얼음벽에 둘러싸여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벽 높이가 5미터가 훌쩍 넘어 보일 만큼 매우 높았어요. 궁전을 짓기 위해 3시간 거리에 있는 몬트리올에서 300톤 이상의 얼음을 공수했다고 해요. 얼음 궁전을 짓기 위해 평균 6천만 원의 비용이 들고, 이후 조명 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도 평균 2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아이스 바 입니다

얼음 궁전 옆에는 아이스로 만든 바(bar)가 있었어요. 퀘벡 아이스 호텔의 바와 거의 비슷했어요.

아이스 와인 컵 입니다.

와인이나 칵테일을 주문하면, 아이스로 만든 컵에 담아줍니다.

퀘벡 겨울 축제 윈터 카니발 얼음 궁전 입니다.

과거에 지었던 얼음 궁전의 모습이에요. 일몰 이후에는 조명이 켜져 운치가 더해지는 것 같아요.

디즈니 <겨울왕국>에서나 볼 법한 얼음 궁전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오타와 윈터루드 축제 때마다 열리는 국제 얼음조각 대회와 또 다른 볼거리였어요. 캐나다 겨울 축제의 다양한 볼거리를 앞으로도 하나씩 소개할게요. 4월까지 이어지는 춥고 긴 캐나다 겨울을 활용한 겨울 축제의 모습에서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시킨 캐나다인의 지혜를 엿보게 됩니다. 이미 한국은 입춘이 지나 봄기운이 다가오겠네요. 남은 겨울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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