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같은 북미 유일의 아이스 호텔

북미에서 유일한 아이스 호텔

tvN <도깨비>의 캐나다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퀘벡 시의 구시가지는 드라마 촬영이 있기 전부터 매년 6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캐나다 내 주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퀘벡 시에 북미에서 유일한 아이스 호텔(Hôtel de Glace)이 있는데요. 딱 3개월만 세워졌다가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호텔입니다. 전 세계 아이스 호텔 중에서도 Top 10에 속하는 유명한 곳이지요. 그럼, 신비로움이 가득했던 얼음 호텔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퀘벡 아이스 호텔(Hôtel de Glace)

캐나다 퀘벡 여행 입니다

아이스 호텔은 퀘벡 여행의 중심지이자 공유와 김고은이 재회했던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합니다. 눈이 덮인 침엽수림 사이로 운전을 하니, 마치 북유럽의 시골 마을에 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퀘벡 Valcartier 호텔 입니다

아이스 호텔은 Valcartier 호텔의 일부입니다. Valcartier Hotel은 153개의 객실이 있는 4성급 호텔로, 북미에서 유일한 아이스 호텔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가장 큰 겨울 놀이터와 15개의 워터 슬라이드와 큰 파도 풀장이 있는 실내 워터파크, 실내외 스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Valcartier 호텔 눈썰매장 입니다

호텔에 있던 북미 최대 규모의 겨울 놀이터(Winter Playground)의 일부 모습이에요. 눈썰매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요. 튜브를 탄 채 경사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언덕을 올라가서 반대편 쪽으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시스템입니다. 여행 전에 사진으로 볼 때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아서 패키지로 살까 하다가 아이스 호텔 입장권만 샀는데 무척 후회됐어요.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라서 시간이 여유치 않아 아쉬웠네요.

북미 유일의 아이스 호텔 입니다

아이스 호텔의 모습입니다. 건물이 6개로 나눠져 있어 한 컷에 다 담지 못했어요. 관람료는 어른 15.87달러, 어린이(5~11세)는 8.05달러에 약 20%의 세금이 더해져 세 가족에 약 5만 원이 나왔어요.

아이스 호텔 만드는 과정 입니다사진 출처: hoteldeglace-canada.com

2001년부터 오픈한 아이스 호텔은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만들어지고 1월부터 3월까지 운영합니다. 30명이 틀(mould)과 눈을 사용해 전체 구조를 세우면, 15명이 6주에 걸쳐서 눈과 얼음을 조각하여 완성합니다. 해마다 색다른 주제로 완성하여 매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7년 주제는 북극의 모습(Northern Perspectives)으로 북극성(the North Star)에서부터 북극 야생 동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태피입니다

야외 스낵바에서 캐나다 퀘벡의 주요 수출품인 메이플 시럽을 끓여 눈 위에 뿌린 후 막대기로 돌돌 말아 먹는 메이플 태피(Maple Taffy)를 판매하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북극의 역사와 모습을 담다

캐나다 Sedna IV 범선 입니다

첫 번째 건물 입구에 있었던 Sedna IV 범선입니다. 1957년 독일에서 저인망 어선으로 만든 배로, 2002년에 캐나다로 와서 Sedna IV으로 개명한 후, 북극의 과학 탐험과 다큐멘터리 촬영에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Sedna는 캐나다 북쪽에 사는 에스키모족 이누이트(Inuit)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여신입니다.

순록 썰매 얼음조각상 입니다

과거 북유럽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끌었다는 순록(reindeer) 썰매가 보편화된 교통수단이었다고 해요. 다리가 너무 두꺼워서 순록이 맞냐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맞다고 하네요.^^;;

개썰매 얼음 조각상 입니다

맞은 편에는 시베리아허스키가 끄는 개 썰매를 표현한 얼음조각상이 있었어요. 캐나다 총독관저 겨울 축제에서 탔던 추억이 생각났어요.

바이킹 얼음 미끄럼틀 입니다

바이킹이 사용했던 배 모형이 있었어요. 바이킹은 8~11세기에 북서 유럽을 공격한 스칸디나비아의 한 부족으로, 이후 북서 유럽, 러시아,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하였지요. 배 안에는 2층부터 1층까지 S자형으로 이어지는 얼음 슬라이드가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꽤 길고 속도감까지 있어서 재미있게 탔네요.

북극 지도 입니다

캐나다 북부 지방부터 러시아의 시베리아, 미국의 알래스카, 덴마크의 그린란드까지 북극의 모습이 벽에 새겨져 있었어요.

예배당과 바(bar) 시설

얼음 호텔의 채플 입니다

작은 예배당(Chapel)으로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된다고 해요. 사람이 많아 얼음 벤치들은 앵글 안에 담지 못했네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아이스 호텔에서 총 340명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투어를 가장한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공간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해요.

아이스 호텔의 코카콜라 북극곰 입니다

2001년에 오픈한 이래로 전 세계에서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이는 명소가 되다 보니, 기업 투자도 많이 늘고 있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코카콜라였는데요. 마스코트인 북극곰이 올해 주제와 잘 어울리네요.

얼음으로 만든 바(bar) 입니다

호텔 안에는 얼음으로 만든 바(bar)가 여러 개 있었어요.

얼음으로 만든 술집 입니다

주문을 하면 와인 또는 칵테일을 얼음으로 만든 컵에 담아 줍니다. 얼음과 눈으로 만든 호텔 안에서 난로를 쬐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졌어요.ㅎㅎ

얼음 전시회 입니다

북극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물품들과 북극곰 조각품 등이 얼음 안에 얼려 있어 작은 전시회 같았어요. 바(Bar) 구역에 세워진 테이블에는 사과를 얼린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고, 얼음 틀 안에 있는 스피커에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네요.

눈으로 만든 사과나무 입니다

사과 나무가 연상되는 조각도 있었어요. 열매를 빛나게 해서 더욱 근사해 보였어요.

호텔 객실과 야외 스파

아이스 호텔 객실 입니다

곳곳에 북극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많았어요. 객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북극 고래 꼬리와 얼음낚시를 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객실 통로에도 별자리 등 다양한 조각품이 새겨져 있었네요.

사진 출처: hoteldeglace-canada.com

아이스 호텔의 객실은 총 44개로, 2명이 2일에 걸쳐 방 한 개씩 모두 다르게 조각해 완성합니다. 객실의 사방은 눈으로 되어 있고, 침대 틀은 얼음으로 되어 있고 on/off가 가능한 조명 시설이 달려 있었어요. 난로가 있는 곳은 프리미엄 스위트룸입니다. 야외 스파에서 체온을 높인 후, 영하 30~40도를 커버하는 슬리핑백 안에 들어가 잡니다.

북유럽풍 야외 스파 입니다

아이스 호텔 바로 옆에 북유럽 스타일의 야외 스파와 사우나 시설인데 한 컷에 다 담아지지 않았네요. 호텔 투숙객은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사용 가능했습니다. 아이스 호텔 객실에는 화장실과 실내 샤워 공간이 없어요. 야외 스파나 바로 옆 Valcartier 호텔의 시설을 사용합니다. 

북극 심해에 사는 생물 얼음조각입니다

침대 헤드가 얼음조각이라니!! 북극 심해에 사는 해양 생물들이 얼음 안에 조각돼 있었어요.

눈으로 만든 코코아 잔 입니다

다른 방의 침대 헤드는 핫초코가 흘러나오는 잔이었어요. 벽면에는 핫초코에 넣어 먹는 마시멜로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퀘벡 아이스 호텔 입니다

보랏빛 조명으로 가득한 이 방은 프리미엄 스위트룸으로, 침실과 벽난로가 있는 거실이 얼음조각으로 구분돼 있었어요. 벽면에는 물고기를 잡는 북극 물개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어요.

북극 원주민 모습입니다

북극 원주민의 모습이 새겨진 객실이었어요. 과거 북미 원주민이 사용했던 원뿔형 천막 티피(tepee)도 보이네요.

바다 코끼리 조각상입니다

북극의 바다코끼리가 새겨진 방도 있었어요.

아이스 호텔 객실 입니다

주로 북극의 겨울 모습을 보였던 다른 방과 달리, 봄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어요. 초원 위에 풀을 뜯는 양과 다양한 꽃들이 벽에 가득 새겨져 있었어요.

얼음 안에 꽃이 있습니다

침대 헤드에는 진짜 꽃잎이 얼음에 얼려 있어, 묘한 매력이 느껴졌어요.

얼음조각이 있는 객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객실이 침대가 하나뿐이었는데 이곳은 얼음조각을 사이에 두고 침대 2개가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캐나다 퀘벡 아이스 호텔 입니다사진 출처: hoteldeglace-canada.com

저녁에 오면 오색빛깔 조명으로 인하여 더욱 화려한 모습을 담았겠지만, 일정상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아이스 호텔의 다양한 눈 또는 얼음조각상뿐만 아니라, 눈과 얼음으로만 만든 바(bar), 웨딩홀(예배당), 객실을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한 체험이 되었네요. 오후 8시부터는 투숙객을 위해 객실 부분은 투어가 불가능합니다. 투숙 비용은 1박 2일에 최소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매우 높았어요. 보통 4성급 호텔이 30만 원 정도 하는 것과 비교하면, 꽤 비싼 편입니다.

6번째 퀘벡 여행에 드디어 아이스 호텔을 다녀왔어요. 투어는 불어와 영어로 가능하고 30분 정도 하는데, 정보보다는 호텔 투숙객이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많이 들려줬고 안전을 위해 투어 중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은 금지됐어요. 여름에 호텔의 워터파크를 즐기러 다시 방문할 생각이에요. 그때는 아이스호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겠네요. 퀘벡 겨울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신기루 같았던 퀘벡 아이스 호텔의 투어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캐나다 겨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셨길 바라며, 따스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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