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 다 모였다! 캐나다 총독관저 겨울 축제

캐나다 국가 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캐나다 정치체제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데요. 캐나다는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하에 있다가 1867년에 독립하였지만, 영연방 국가로서 현재 캐나다의 국가 원수(군주)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입니다. 법적인 모든 권력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있으나 주로 영국에 머물기 때문에 총리의 조언을 받아 자신을 대리하는 총독을 임명합니다. 총독은 여왕을 대신해 캐나다군의 총사령관 역할을 수행합니다. 캐나다 총독관저(Rideau Hall)는 수도 오타와(Ottawa)에 있는데요. 매년 1월 말이 되면, 각국의 대사관들이 모여 연례 행사로 겨울 축제가 열린답니다. 캐나다 총독관저에서 누린 각국의 매력을 구경하러 출발해볼까요?

각국 전통 먹거리 다 모여라

캐나다 총독관저 연례 축제 입니다

축제에 참여한 각국 대사관은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스웨덴, 스위스, 터키 공화국입니다. 유럽 연합 대표단, 수도위원회, 캐나다 군대와 총독 보좌관 등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오타와에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한국 문화원이 있는데, 매년 보이지 않아 살짝 아쉽습니다.

네덜란드 전통 음식 입니다

네덜란드 텐트에서는 전통 수프, 빵, 치즈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아침에 주로 먹는 빵(Dutch Spiced Breakfast Bread)으로 시나몬 향이 강하고 파운드케이크처럼 묵직한 느낌이 났어요.

아이슬란드 전통 디저트 입니다

아이슬란드 텐트에서는 사과즙과 건포도를 넣어 튀긴 프리터(olie bollen)와 수프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터키 홍차 밀크티 입니다

터키 텐트에서는 견과류, 꿀 등을 넣어 만든 전통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와 시나몬 가루와 우유를 듬뿍 넣은 터키 홍차 밀크티(Turkish Black Tea)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덴마크 데니시 버터 쿠키 입니다

덴마크 텐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데니시 버터 쿠키(Danish Butter Cookies)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독일 핫도그 입니다

줄이 가장 길었던 독일 텐트에서는 핫도그와 뜨거운 애플 사이다(apple cider)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바게트같이 단단한 빵 안에 그릴에 막 구운 독일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였어요. 여기에 독일 김치라고 불리는 양배추 피클 사워 크라프트(Sauerkraut)를 곁들여 줬어요. 먹거리는 모두 다 무료였지만 줄 서기가 싫어서 구경만 하고 지나쳤는데요. 이곳은 바비큐 향에 취해서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스위스 바슈랭 프리부르주아 치즈 입니다

독일 다음으로 줄이 길었던 스위스 텐트입니다. 스위스 바슈랭 프리부르주아(Vacherin Fribourgeois AOC) 치즈를 열기계로 잘라 녹여 알감자와 함께 나눠주고 있었어요. 치즈의 누릿하면서도 고소한 향에 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구요.

오스트리아 바닐라 키펠 입니다

오스트리아 텐트에서는 초승달 또는 말발굽 모양을 닮은 바닐라 키펠(Vanillekipferl)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헤이즐넛, 아몬드, 호두 가루, 바닐라 향 설탕을 넣고 구운 비스킷입니다.

각국 놀거리 다 모여라

자이언트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주입니다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자이언트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주(Giant Cross-Country Ski Race) 체험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2인 3각의 경주처럼 큰 스키에 8명이 한 스키를 타며 들이나 산에서 경주하는 스포츠인데요. 걷는 박자가 맞지 않아 중간에 사람들이 넘어지면 모두 멈춰야 하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 구호를 외치며 합심해서 경주해야 합니다.

스노슈잉 체험 입니다

스노 슈즈를 신고 눈 위를 걷는 스노슈잉(Snowshoeing) 체험도 있었어요. 스키 모양의 스틱에 발을 고정하고 총독관저의 경내를 탐험하는 체험이었습니다. 원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테니스 채 모양과 비슷한 스노슈즈를 신고 다녔어요.

북유럽 전통 교통수단 입니다

핀란드 대사관에서 북유럽의 전통적인 교통수단 발로 차서 이동하는 썰매(Kicksledding) 체험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스키에 의자를 얹혀 만든 것으로, 의자에 한 사람이 앉고 뒤에 있는 사람이 발로 차서 앞으로 나가게 하는 썰매입니다. 2017년 올해는 핀란드 독립 100주년, 캐나다 150주년으로 양국 모두에게 의미있는 한 해이네요.

그라운드호그와 줄다리기 체험 입니다

눈밭 위에서 즐기는 줄다리기 체험도 있었어요. 오타와 겨울 축제 윈터루드(Winterlude)의 공식 마스코트인 Ice Hog 가족이 나와서 축제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해줬어요. Ice Hog는 우리나라의 경칩과 같은 북미 그라운드호그 데이(2월 2일)의 주인공인 다람쥐과 포유동물 그라운드호그(Groundhog)입니다.

유럽 연합에서 제공한 액티비티 입니다

유럽 연합(EU) 대표단에서 테디 베어가 쓴 모자를 테니스 공으로 맞춰 떨어뜨리는 체험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 주어진 2개의 공으로 맞춘 사람이 많지 않아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 군인 훈련 체험 입니다

총독 근위병과 함께 사격 체험, 장애물 코스 경주, 군복 및 군모 착용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캐나다 총독 관저 아이스 링크 입니다

캐나다 총독 관저에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 링크(1872년~)이 있는데요. 겨울마다 무료 개방하고 있어 시민들이 하키, 스케이트,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캐나다 겨울 축제 모습입니다

재작년 겨울 축제에 했던 액티비티 모습이에요. 개 썰매(Dog Sledding), 마차 타기(Horse-Drawn Wagon Rides), 캐나다와 네덜란드 우정 장갑 만들기, 원주민 언어 배우기 체험 등은 보이지 않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양한 볼거리 다 모여라

스위스 전통 악기 입니다

스위스(Swiss)의 전통악기 알페호른(Alphorn)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어요.

캐나다 에스키모족 전통 문화 입니다

캐나다 북부 에스키모족의 자치구인 누나부트(Nunavut) 준주(準州)의 학생들이 노래, 춤, 드러밍을 통해 이뉴잇족(Inuit)의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였습니다.

그 외 다양한 매력

캐나다 국립 공원 홍보 중입니다

연방 환경부 소속의 국립공원 관리국인 Parks Canada에서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140달러 상당의 국립 공원 연간 입장권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어요. 캐나다의 상징 중 하나인 비버(beaver)도 보이네요.

겨울 액티비티 입니다

그 외에도 눈 덮인 넓은 정원에서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눈썰매 타기, 스노 엔젤 만들기 등 자유롭게 놀면서 겨울의 매력을 신나게 누리는 모습들이 곳곳에 가득했습니다.

캐나다 총독관저 모습입니다

총독관저 내부에 있는 무도회장(Ballroom) 모습입니다. 정중앙의 벽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캐나다 여왕(Queen of Canada)으로서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샹들리에는 영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캐나다 지원에 대한 감사로 1951년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에 선물한 것입니다. 12,000개의 크리스털과 80개의 전구로 무게만 1톤에 달합니다.

도중에 딸이 친구의 생일파티 참석을 위해 떠나야 해서 축제 곳곳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추운 날씨가 아니라서 나름 야무지게 놀다 왔어요. 다음 주부터는 캐나다 겨울 축제 Top 10에 드는 오타와 윈터루드가 시작되니, 그곳에서 남은 열기를 불태워야 할 것 같네요.^^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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