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 여행] 북미에서 유일한 환경 박물관

몬트리올 환경 박물관(Biosphere, environment museum)

북미 곳곳에 다양한 과학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등이 많아 환경에 관한 전시관을 종종 보기도 하지만, 오로지 환경만을 다루는 박물관은 딱 한 곳뿐인데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있는 몬트리올 환경 박물관(Montreal Biosphère)입니다. 제가 사는 오타와에서 몬트리올은 2시간 거리라 이곳저곳 정말 많이 다녔는데, 왜 이곳은 이제야 찾아갔을까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특이한 외관만큼이나 내실도 탄탄했던 북미 유일 환경 박물관의 매력을 알아보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강입니다

환경 박물관은 돔 형태의 강철 구조로 되어 있어 고속도로를 오가면서도 눈에 뜨일 정도로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박물관 앞을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은 짙은 안개 속에 일부가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네요. EBS <세계테마기행-세인트로렌스 강을따라 4부작>에서 소개되었던 강이기도 하지요.

몬트리올 환경 박물관 입니다

원래 1967년에 세계 박람회 엑스포67을 위해서 미국 건축가 Buckminster Fuller의 설계에 의해 건축된 구조물이었어요.

돔 형태의 강철 구조 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엑스포67 당시 강철 구조에 아크릴 셀을 끼워 돔 전체를 실내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는데요. 1976년에 화재로 아크릴 셀은 타버렸고 강철 구조만 남았다고 해요. 1995년에 강철 구조 안에 건물을 지어 물 박물관(Water Museum)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가, 2007년에 환경 박물관(Environment Museum)으로 바뀌었습니다.

현대 사회 쓰레기 입니다

1층 로비에 세워진 투명관 안에 비닐봉투, 일회용 마스크, 장난감, 휴대폰, 신발 등 각종 쓰레기가 들어 있었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드는 쓰레기가 정말 많다는 것이 새삼스레 실감이 났어요. 참고로, 입장료는 어른은 15달러(14,000원)이고, 17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지구는 우주선과 같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진 지구를 하나의 우주선으로 비유한 전시관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의 승무원으로서 제한된 자원을 보존하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었어요. 이는 돔 형태의 전시회장을 만든 건축가의 세계관이기도 합니다.

실내 식물 입니다

1층 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의 한쪽 벽면에는 푸른 잎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환경 박물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조화로 꾸며 놓았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살아있는 식물이었어요. 맞은편에 있는 유리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측면에는 물을 자가 공급하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어요.

야외 정원 입니다

건물 중앙에는 정원이 있었어요. 현재는 겨울이라서 나무는 있었지만, 푸른 식물은 없었네요. 강철 구조를 통해서 햇빛과 빗물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환경 박물관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었어요.

360도 몰입형 스크린 입니다

환경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360도 몰입형 스크린 상영관이었어요. 360도의 스크린을 통해 환경 다큐멘터리를 보는 도중에 눈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 다중감각 영상이어서 매우 놀라웠어요.

환경 오염 관찰 전시관 입니다

환경 실험실로 방문객이 스스로 연구원이 되어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 중 더 나쁜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가설을 세운 후 실험과 관찰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었어요. 연구원의 역할놀이를 통해 다소 실감하기 어려운 환경 오염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기상 과학 전시관 입니다

하얀 우산이 가득한 전시관을 본 순간, 감탄이 저절로 나왔어요. 입구에 쓰여있던 '우산이 아닙니다. 과학과 날씨의 예술입니다'라는 문구가 매우 들어맞은 곳이었어요.

대화형 전시관 입니다

날씨의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대화식 상호작용 전시 형태로 돼 있었어요.

멀티 스크린 전시 입니다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기상 이변을 기상 과학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멀티비전 등 다양한 첨단 시스템을 통해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곳이었어요.

디지털 지구본 입니다

21세기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관입니다. 이를 위해 1.2M 지름의 상호작용 디지털 지구본(Magic Planet)이 설치돼 있어 해류, 허리케인 등 다양한 기후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요. 퀘벡 주에서는 유일한 디지털 시스템이라고 해요.

화산 시뮬레이션 전시관 입니다

아이들이 화산에 관한 다양한 미션을 받아 수행하면서 자연 현상을 배울 수 있는 전시관이었어요. 큰 홀에는 가득 메운 연기에는 타는 냄새까지 나서 현장감을 높여 줬어요. 시각적, 후각적인 효과로 인하여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몰입했던 것 같아요.

재생 가능 에너지 전시관 입니다

건물의 5층은 또 하나의 전시관이자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었어요. 파력(파도), 조력, 수력, 지열 에너지 등 환경에서 얻는 대체 에너지의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호작용 장치가 설치돼 있었어요.

박물관 전망대 입니다

5층 전시관은 4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구 형태의 강철 구조를 통해 섬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곳곳에는 망원경도 있어서 좋았어요.

사진 입간판 입니다

Jean-Drapeau 공원과 박물관 사이를 잇는 길목에는 작품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사진들이 입간판 형태로 세워져 있어 오가며 둘러볼 수 있었어요.

몬트리올 겨울 축제 기간 입니다

길목 옆으로 넓게 펼쳐진 눈밭에서는 어느 가족이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저희는 눈밭 너머에서 진행하는 눈의 축제(Fête des Neiges)에서 남은 열정을 불사르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미래를 그리는 박물관 입니다

돔 형태의 박물관과 미래 도시가 함께 그려진 유리창의 모습입니다. 몬트리올 환경 박물관에서는 환경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도왔고, 환경 오염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뤘으며, 달라진 기후 변화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줘서 무척 좋았어요. '미래'라고 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놀라운 첨단 시스템의 발달로 편리함이 가득한 세계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환경 박물관에서는 자연과 함께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어요. 멋진 미래를 꿈꾸기만 하는 몽상가가 아닌, 현재를 정확히 이해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조금씩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내가 그린 미래는 조금 더 빨리 다가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웃님들도 2017년에 계획하신 일들이 모두 이뤄지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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