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다! 캐나다 초등학교 교실

캐나다 교육의 시작은 만 4세 병설 유치원부터 시작되어요. 주(province)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병설 유치원(의무 과정은 아님) 2년, 초등학교 8년, 고등학교 3년 과정이에요. 새 학년은 매년 9월에 시작합니다.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학교를 공개하는 오픈 하우스(Open House)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학교 주요 시설을 둘러본 후, 딸의 교실로 향했는데요. 다른 학급과 조금 남다른 매력이 있어 오늘 소개하고 싶네요. 캐나다 학교의 신기한 교실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공립학교 교실


캐나다 초등학교 교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딸의 담임은 과학 선생님인데요. 교실을 작은 과학박물관처럼 꾸미셨더라고요.  



<우리 반을 소개합니다> 미션 수행지

  

우리 반을 소개합니다


오픈 하우스를 어떻게 진행할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께서 학부모가 아닌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씩 나눠줬어요. 아이가 함께 온 부모님에게 교실의 주요 섹션을 직접 소개하는 미션을 완성하면, 로봇 칭찬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새 학년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부모님에게 자신 학급을 자랑하느라 신이 난 모습이었어요. 아이의 성취감도 키워주고, 학부모의 긴장을 덜어주는 신선한 아이디어였어요.

창의력 UP! 교실 환경 


타임 머신과 외계인


선생님께 교실 한쪽에 타임머신 부스를 직접 만들어 세워 뒀어요. 타임머신 안에 외계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데요. 주마다 1명씩 오른쪽에 놓인 기내용 가방에 외계인을 담아 집으로 가져가서 일 동안 외계인과 했던 일을 사진과 글로 남긴 후 친구들과 공유해요. 학습과 놀이를 자연스럽게 연계시킨 선생님의 센스가 놀랍네요.  


풍선 과학 실험


우주선 옆에는 공기를 누르는 힘인 기압의 원리로 활용한 풍선 과학 실험 기구가 있었어요. 이외에도 과학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교실 곳곳에 배치돼 있었어요.   


우주를 만들다


만들기에 사용하는 각종 문구를 보관하는 공간에 걸린 칠판이에요. 연필, 페인트 붓, 못, 집게, 드라이버 등을 활용하여 make a space(우주를 만들다)라는 문구를 완성했더라고요. 선생님의 돋보이는 창의력을 따라 아이들의 창의력이 맘껏 분출되었으면 좋겠네요.^^  


로보트 티슈 상자


대부분의 캐나다 학교에는 급식 제도가 없어, 간식과 점심을 싸가야 해요. 점심시간과 미술 시간 등을 위해 교실마다 싱크대가 있는데요. 그곳에 놓인 티슈 케이스도 로봇이더라고요. 즐거운 교육 환경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느껴졌네요.



일정 안내 및 역할 분담


학급 일정판


하루 일정을 순서대로 알려주는 게시판이에요. 교차 수업을 하는 2개 반 아이들을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전자 회로도에 따라 하루의 일과를 순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든 모습이에요.


학급 역할 분담


급식 우유 전달, 책 정리, 서류 전달, 재활용품 수거 등 매일 반복되는 일을 각자 분담해 맡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어요.  



학습 방법


교실 화이트 보드


대부분 캐나다 학교 교실에는 분필을 사용하는 칠판이 없고 주로 화이트 보드가 있어요. 컴퓨터와 연결된 프로젝트를 이용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이 됩니다.   


학교 그룹 책상


대부분 학교에서는 개인 책상보다 그룹 책상 사용을 지향하고 있어요. 저희 딸이 다니는 학교는 병설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전 학년이 모두 개인 책상 없이 그룹 책상을 사용 중이에요. 일방적인 수업 청강보다 친구들과의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더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실 환경


교실 한 부분에는 미니 카펫이 깔려 있어, 전체 공지 등을 할 때 한곳에 모이기도 합니다. 병설 유치원과 저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카펫 위에 모여 앉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듯이 새로운 학습을 배우기도 해요.  


독서 습관 장려


아이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하교 시마다 책 한 권씩 아이 편에 보냅니다. 책을 읽고 독서 리스트에 기록하게 하여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키워주고 있어요.  



칭찬과 꾸중


독서 습관 키우기


선생님이 정한 6단계의 독서 코스가 끝나면 사진에서 보이는 특별한 모자를 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특권을 줘요. 채소 씻을 때 사용하는 체에 튜브 관으로 만든 송수화기 장치를 연결해 만든 모자인데요. 모자를 쓴 채 송화기 부분에 입을 대고 책을 읽으면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만들어 아이들이 저 모자를 쓰고 싶어서 책을 더 보려고 경쟁한다고 하네요. ㅎㅎ   


칭찬 스티커


학급 규칙을 잘 지키거나 친구를 도와주는 등 모범을 보일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나눠줍니다. 일정한 매수가 쌓이면 특별권(Privilege)을 받게 되고, 뽑기나 종이봉투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선물 내용물은 매우 소박하지만, 아이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데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더군요. ㅎ


생각하는 의자


교실 한쪽에 특이한 부스가 있길래 딸에게 물어보니, 타임머신 형태로 만든 생각하는 의자라고 해요. 학급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아이는 일정 시간 동안 저곳에 들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고 하네요. 캐나다 학교의 교권은 한국보다 매우 강한 편입니다. 학생들 역시 선생님께 훈육을 듣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매우 잘 따르는 편이에요. 만약 선생님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2차례의 주의를 보내도 아이가 따르지 않는다면, 교장실로 아이를 보내고 학부모와 개별적으로 상담합니다. 만약 아이가 물리적인 행동(이탈, 폭언, 폭행 등)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어요. 



개인 수납공간


개인 수납공간


그룹 책상에는 서랍이 없어서 교실 안에 개인 수납함이 별도 있어요. 대부분의 학교에서 병설 유치원부터 저학년까지는 필기도구 등 학용품을 학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소지품이 많지 않습니다. 딸 학급의 경우에는 영어-불어 사전, 알림장, 과제 파일함을 넣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었어요. 


개인 사물함


초등학교 고학년인 경우에는 계산기, 각도기 세트, 노트 등 개인 준비물 등이 많아 복도에 개인 사물함이 별도로 있어요.


옷걸이


신발과 겉옷을 두는 곳이에요. 교실 안쪽 또는 복도 쪽에 있어요. 실내 체육관(gym)을 활용하므로 러닝화를 실내화로 사용해요. 



교실 외부 환경

학교 운동장


놀이터, 보도, 농구장, 잔디밭까지 모두 학교 운동장입니다. 카메라에 한 번에 담지 못할 정도로 넓어서 전체 면적의 1/2 정도만 나온 사진이에요. 신축 학교라 그런지, 다른 학교보다 운동장 크기가 조금 더 넓었습니다. 교실 이외의 학교 내부와 외부 모습은 여기에 있어요.  


캐나다 학교의 교실 모습을 즐겁게 보셨나요? 합리적인 교육 환경과 엄격한 생활 에티켓 속에서 아이들의 인격과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받을 권리와 행복할 권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캐나다 교육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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