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얼마나 효율적일까? 2017년형 포드 퓨전 에너지 사용기

올해 7월 마지막 주, 여행 다녀오는 길에 차 사고가 났어요. 사고 차량의 탑승 인원 모두 다친 곳 하나 없는 충돌 사고였는데, 차는 폐차되었네요. 그렇지 않아도 내년 즈음에 새 차를 살까 싶었는데, 사고로 인하여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어요. 저희가 선택한 차량은 2017년형 포드 퓨전 에너지 SE입니다. 전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지만, 장거리 운전이 잦은 캐나다에서 전기 자동차는 주행거리 넉넉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겠더라고요. 그래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테슬라와 같은 전기자동차는 전기 모터로만 주행한다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전기 모터의 2가지 동력으로 주행하는 차를 말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방식인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는 전기모터가 기반이며 엔진이 보조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럼, Ford Fusion Energi SE의 매력을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정면 모습이에요. 2016년형과 외관상 다른 점은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디자인의 변경입니다. 한국 포드가 판매 중인 디젤 중형 승용차 몬데오(Mondeo)와 내외관이 거의 비슷해요.   

캐나다 주 정부의 환경 장려금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퀘벡 주 정부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를 구입할 시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13,000의 환경 장려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테슬라, 포르쉐 등 고가의 자동차는 배터리 용랑이 커도 일부만 지원합니다. 저희가 산 Ford Fusion Energi SE의 캐나다 판매 가격은 $34,500으로, 세금(13%)를 더해 총 $39,000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8,000(약 670만 원) 정도 장려금을 지원받았어요. 또한, 때마침 코스트코(Costo)에서 포드 차량을 구입하는 회원에게 $1,000(약 9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혜택을 받았어요. 



측면 모습이에요. 색상은 9가지로 저희는 파랑(Lightning Blue) 또는 검정(Shadow Black) 색상을 원했으나 재고가 없었네요. 사고 후 렌트 차량을 2주째 사용 중이었던 때라 차를 빨리 받을수록 좋기에, 타 도시에 재고가 있었던 실버(Ingot Silver) 차량으로 받았어요. 



트렁크를 오픈한 모습이에요. 전기 배터리가 트렁크 부분에 있어 일반 차량에 비하여 공간이 매우 협소합니다. 다른 것은 다 만족스러운데, 딱 이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장거리 이동이나 부피가 큰 물건을 적재하기 위해서 지붕 적재함을 설치해야 할 것 같네요.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Sync 3 인포테이션 시스템이에요. $800(약 7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 전화, 후방카메라, 앱, 내부 환경 설정 등의 기능이 있으며, 주행 중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주행 당시의 전기와 엔진의 흐름(사용 중인 동력이 파란 선으로 보임)을 확인할 수 있어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로 충전한 배터리의 동력으로 주행하다가 배터리 방전 시 엔진과 주행 중 자가 충전되는 배터리의 전기 동력을 동시에 사용하여 운행하는 방식입니다. 



운전석 계기판에는 2개의 4.2인치 LCD 화면이 있어요. 왼쪽 화면을 통해 주행거리와 배터리와 연료의 양을 실시간 확인 가능합니다. 오른쪽 화면을 통해 주행 중에 오디오, 내비게이션, 전화를 컨트롤할 수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연료 효율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얼마나 효율적인가?


전기로 배터리 완충 시 엔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대 42km(2달 평균 38km)를 갈 수 있습니다. 휘발유를 가득 채울 시 일반 자동차(전 소유 차량)은 총 500~700km 정도 주행했다면, 퓨전 에너지는 총 1,200~1,400km를 주행했어요. 주행하는 동안에도 배터리가 자가 충전됩니다. 도로 조건(고속도로/시내)과 운전 습관에 따라 편차가 있어요.


일반 콘센트에 코드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시 총 6시간 30분이 걸려요. 고속 충전기로 충전할 시에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주 정부에서 고속 충전기 기기 구입비와 설치비의 50%를 지원해주고 있어 개인 부담금은 총 $1,000(약 90만 원) 정도입니다. 


배터리 충전은 전기세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와 주말에 하고 있어요. 현재 온타리오 심야&주말 전기 요금은 1kWh 당 $0.87로,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필요한 전기는 7.6kWh로 $0.66(현재 환율로 546원)입니다. 약 550원으로 40km를 주행하는 셈이네요. 휘발유 자동차보다 약 1/4 정도 비용이 절감됩니다.  



기어 변속기로, 2017년형 모델에 새로 선보인 스타일로 로터리 방식입니다. 주행 가능한 상태에서 문을 열거나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주차(P) 위치로 이동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의자 위치는 3가지 버튼을 사용해 10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요. 센터 콘솔 뒷면에는 뒷좌석을 위한 통풍구, 콘센트(110V), 시거젝이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차량 운전석 앞 쪽에 있는 전기 충전 포트로, 충전 시 충전되는 양만큼 파란 서클 네온이 켜져요.



키패드 도어록이에요. 키를 차량 내부에 두거나 집 안에 뒀을 때에도 키 없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의 도어록과 같은 기능입니다. 2년 전에 트렁크 안에 키를 두고 문을 닫아서 15만 원을 주고 문을 열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원격 시동이 가능한 자동차 스마트 키입니다. 스마트로 원격 시동을 걸었을 때 내부 공조 시스템도 같이 작동하여 시동과 함께 냉난방이 자동으로 작동해요. 캐나다 겨울의 바깥 기온은 매우 낮기 때문에 겨울 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 또한, 키로 창문도 여닫을 수 있습니다. 



포드 퓨전에 특화된 전문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 기의 기능(원격 시동 등)을 대체합니다. 스마트 키는 일정 거리 내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면, 어플은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세계 어디서나 작동시킬 수 있어 편리해요. 또한, 어플을 통해 내 차량의 전기 충전 상태와 주변 충전소 위치 또한 검색해줍니다. 



현재 저희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전기 충전소가 곳곳에 있는데요. IKEA, 일부 쇼핑몰, 관공서, 박물관, 공용 주차장, 레스토랑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 맥도널드, 팀홀튼(캐나다 제1위 커피 체인), Swiss Chalet(캐나다 동부 치킨 전문 체인)에서도 무료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위 사진은 IKEA 주자창 내 무료 전기 충전소로, 저희 차 앞에는 기아 쏘울 전기 자동차가 보이네요. 



St. Hubert 레스토랑 주차장에 설치된 유료 전기 충전소입니다. FLO 애플리케이션(캐나다 전역 지원 서비스)에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한 후 사용하면 분당으로 계산(1시간당 $1=900원) 됩니다. 


2017년형 포드 퓨전 에너지 SE를 사서 딱 2달 사용해보니, 매우 만족하고 있는데요. 제일 좋은 점은 높은 가성비입니다. 전 소유 자동차에 비교했을 때 약 40~50% 정도 비용이 절감되고 있어요. 또한, 일정 거리 이상 운전이 불가능한 전기 자동차와 달리, 장거리 연속 운전이 가능하며 주행 중에도 배터리 자가 충전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네요. 전기 모터로 운행할 시 소음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안전 운행하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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