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신비의 섬을 찾아가다!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Quebec)에 있는 섬에 여행 다녀왔어요. 캐나다에 웬 프랑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를 짧게 살펴볼까요?^^


캐나다 공용어가 영어와 프랑스인 이유


캐나다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약 3만 년 전으로 고대 아시안이 캐나다 땅으로 건너와 원주민(인디언)이 되었어요. 


17세기 초에 프랑스는 '뉴프랑스'로, 영국은 '뉴잉글랜드'로 캐나다에 식민지를 세우면서 두 나라 간의 전쟁이 벌어졌고, 7년 전쟁(1756~1763년)을 끝으로 영국군이 승리하였어요. 그 당시 프랑스 식민지 중심지이었던 퀘벡(Quebec)은 영국군에게 함락당했지만, 지금까지 프랑스계 후손이 그대로 남아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과의 전쟁까지 겪은 캐나다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연방 정부를 성립시킴으로써 18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든 캐나다 퀘벡 주의 오를레앙 섬의 아름다움을 소개해볼게요.



섬 전체가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된 오를레앙(Île d'Orléans) 섬은 퀘벡시티로부터 동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넓이는 190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의 2/3 크기입니다.  

섬으로 가는 육로는 다리 하나뿐이고, 6개의 마을로 이뤄져 있어요. '퀘벡의 정원'으로 알려진 이 섬은 포도, 딸기, 사과, 감자 등을 재배하는 농촌 지역이기도 해요. 그럼, 그 매력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포도 농장 & 와이너리



다리를 건너 제일 먼저 간 곳은 <Vignoble Ste-Pétronille> 포도 농장이자 와인 양조장이었어요. 농장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살 수 있으며, 와인 양조장(winery) 유료 투어($15)도 할 수 있어요. 와이너리 투어 시 미성년자는 동반할 수 없어, 딸이 있는 저희는 하지 못했어요.     



와인 판매장 앞에 있는 테라스에서 레스토랑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실 수 있어요. 앞에 보이는 푸른 밭은 모두 포도밭으로 농장 규모가 꽤 크더라고요. 제일 먼저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오를레앙 섬에서 전망이 좋은 곳(사진 속 파란색 화살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멋진 전망을 보기 위해 포도밭 사이를 걷기 시작했어요. 포도나무가 뜨거운 햇살에 풍성한 과실을 맺고 있었네요.



포도밭 사이를 15분 정도 걸으니, 빨간 머리 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초록색 지붕의 집이 나와요. 그 집에서 이어지는 언덕길로 내려가면,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어요.



드디어 도착! 섬과 내륙을 잇는 유일한 육로 오를레앙 다리와  퀘벡에서 유명한 몽모랑시 폭포가 한눈에 보이네요! 현수교 밑으로 이르는 물은 캐나다 동부에서 유명한 세인트로렌스 강입니다. 



퀘벡 주에서 유명한 몽모랑시 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사과 & 딸기 농장



포도 농장에서 차로 몇 분만 더 가면, <Polyculture Plante> 사과 & 딸기 농장이 나와요. 



섬에 있는 과일 농장 판매장 중 규모가 제일 컸어요. 과일, 채소, 잼, 메이플 시럽, 꿀, 베이커리 등 판매하는 상품의 수가 매우 다양했고, 또한 저렴했어요. 



주차장에는 전기차 전기 충전소까지 구비돼 있었는데요. 도시에서도 흔하게 있지 않은 전기차 충전소가 작은 섬에 10곳 넘게 있어 놀라웠어요.   



돌아다니느라 살짝 허기져서 애플 사이다, 딸기, 빵, 고추 젤리를 간식으로 샀는데요. 그동안 여러 농장에서 수없이 사 왔던 것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가장 맛있었어요. 뒤로 이어지는 여행 일정만 아니면, 차에 한가득 실어 오고 싶더라고요.    



이외에도 섬 곳곳에 과일 판매소가 많았어요. 참고로, 캐나다는 날씨가 추워, 밭에서 키우는 딸기, 산딸기, 블루베리 등 베리 종류는 한국보다 한참 늦은 6~8월 즈음에 수확해요. 



세인트로렌스 강



섬 둘레를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전망이 꽤 좋은 공원을 발견했어요. 세인트로렌스 강 건너편에 있는 퀘벡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어요. 



<Auberge La Goéliche> 호텔이 강을 바라보며 서 있었네요.



온타리오 호수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이에요. EBS 세계테마기행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캐나다' 4부작으로 소개된 적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강이에요.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주택 입구에 걸린 우체통이 인상적이어서 찍어 봤어요. 거제도 2/3 크기에 해당하는 오를레앙 섬에는 7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주로 프랑스계 캐나다인이에요.  



초콜릿 & 아이스크림 가게



오를레앙 섬에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가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한 건물에 있었는데요. 무려 200년 이상이 된 건물이라고 해요. 



<Café Resto Chocolaterie de l'Ile d'Orléans> 초콜릿 가게 의 모습입니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소문을 듣고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더라고요.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재료를 공급받아 만든다는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초콜릿들이 진열돼 있었어요. 



초콜릿 가게에 초콜릿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젤리, 사탕, 시리얼바 등 다양한 Sweets부터 컵, 가방, 인형, 장식품 등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남편과 아이는 초콜릿 대신,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어요. 원하다면, 콘 아이스크림 전체에 녹힌 초콜릿을 한 겹 더 입힐 수 있어요. 



마카롱, 샐러드, 파이, 케이크, 샌드위치 등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어요. 



아이스크림과 샤베트 위에 초콜릿도 콕 박아 주네요. 각각 4천 원($4)으로 비싸지 않았는데, 샤베트는 너무 달아 다 먹지 못했어요.  



가게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 테이블 그네가 여러 개 있어, 관광객의 즐거운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네요.



프랑스풍 건물들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Foyer de Charité Notre-Dame d'Orléans> 천주교 성당입니다. 



성당 안쪽으로 들어가면, 세인트로렌스 강을 시원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정원이 나와요.



<Galerie Boutique Petronille> 갤러리 부티크이에요. 그림, 조각, 보석, 옷 등 전문 작가의 미술품을 살 수 있는 갤러리인데,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문이 닫혔더라고요. 

캐나다 퀘벡 주는 유럽 프랑스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캐나다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 계열의 지붕이나 건물이 매우 많아요.  



해양 공원



<Parc maritime de Saint-Laurent> 해양 공원의 모습입니다.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사용하지만, 퀘벡주에서는 불어를 우선시하여 길거리에 있는 모든 게시판이 불어로만 쓰여 있어요.



<Chalouperie Godbout> 19세기 보트 제조소입니다. 1838년에 지어진 건물로, 현재 건물뿐만 아니라 보트 제조에 사용됐던 가구와 도구까지 오를레랑 섬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요. 



해양 공원 뒤편에 있던 공동묘지입니다. 캐나다 묘지는 외진 곳에 있지 않고 주로 마을 안에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묘지에 대한 공포나 혐오감이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전망대



섬을 거의 한 바퀴 다 돌 무렵, 세인트 프랑수아(Saint-François) 마을에 있는 전망대가 보였어요. 



올라가기 전에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했어요. 



360도를 돌면서 세인트로렌스 강 하구에 있는 섬들과 농경지를 볼 수 있었어요. 



노을 빛을 담은 농촌



황금빛 태양이 내리쬐는 푸른 언덕 위의 소가 오를레앙 섬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해요.



운전하던 남편이 뜬금없이 '콩밭 는 아낙네야~~~'라며 <칠갑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창밖을 보니, 콩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네요. --;



이번에는 옥수수밭이 보였어요. 강과 함께 기다랗게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참 아름다워 보였어요. 



강이 보이는 멋진 전망 외에는 전형적인 캐나다 농장의 모습이에요. 



땔감 판매 농장인가 봐요. 언덕 곳곳에 땔감을 쌓아놓은 더미가 꽤 보이더라고요. 



오후 3시 즈음에 섬에 들어와서 여행하다 보니, 9시가 되었어요. 덕분에 계획에 없었던 일몰까지 챙겨볼 수 있었답니다. 



다리를 기준으로 오를레앙 섬을 시계 방향을 돌면서 여행하는데 6시간이 걸렸어요. 다음날 여행을 위해 노을 빛을 가득 담은 다리를 건너 호텔로 향했어요.


캐나다 퀘벡 여행의 중심지, 올드 퀘벡(구 시가지)을 소개합니다.   


프랑스 Île de Ré 섬과 쌍둥이로 알려진 캐나다 Île d'Orléans 섬!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담은 신비의 섬을 세 번째 퀘벡 여행이 되어서야 온 게 아쉬울 만큼 정말 아름답고 즐거웠어요. 조용한 휴양지에서 한껏 여유를 누리고 온 기분이 들었어요.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퀘벡 구 시가지를 벗어나, 또 다른 작은 프랑스의 멋을 여유롭게 누리고 싶으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캐나다의 또 다른 매력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무더위 속에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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