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웠던 캐나다 <아시안 푸드 축제>

지난주, 제2회 아시안 푸드 축제가 열려 다녀왔는데요. 33도의 바람 한 점 없는 매우 무더운 날이라 살짝 망설여졌지만, 작년에 놓친지라 올해는 꼭 봐야겠다 싶어서 찾아갔어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아시안 푸드 축제>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볼까요?^^   



축제는 오타와 다운타운과 가까운 랜스다운(Lansdowne)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꽤 무더운 날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더라고요. 공원 뒤쪽으로 TD Place 스타디움이 보이네요.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을 고대하며 축제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악취에 뒷걸음치게 되었는데요.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바로 취두부이더라고요. 영어로는 smelly tofu, 또는 sticky tofu라고 부르며, 중국어로는 처우더우푸(臭豆腐)라고 부릅니다. 

날도 꽤 더운데 다가 악취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서, 축제 방문자를 쫓아 보내는 것 같더라고요. - -;



취두부는 채소와 해산물을 발효시켜서 냄새가 고약한 소금물에 두부를 수 시간 동안 절여 스펀지 질감으로 만든 후, 끓는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매콤한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고 해요. 냄새가 고약해 썩은 두부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주로 중국, 홍콩, 대만에서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굴전과 비슷한 요리였는데요. 영어로 굴 오믈렛(Oyster omelet)입니다. 굴 오믈렛은 대만 야시장의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미국 CNN에서 <대만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줄이 길었던 음식 판매대는 바로 굴 구이(Grilled Oyster)였어요. 굴 구이를 찾는 아시안들이 많아, 아시안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팝니다.



큰 사이즈의 굴을 그릴에 올려 뜨거운 불길로 구워, 초고추장을 올려 먹어요.



날이 무척 더워 음식보다 음료수가 더 먹고 싶다며, 남편이 버블티(tapioca milk tea)를 샀습니다. 아이는 처음 맡아본 취두부의 악취에 순간 식욕을 잃었는지 그 좋아하는 버블티도 마다하더라고요. >.<



일본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타코야끼(takoyaki)와 튀긴 두부를 파는 곳이었어요. 타코야끼는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 새우, 채소를 넣고 구운 후, 가쓰오부시와 소스 등을 뿌려 와 파를 넣고 먹는 요리에요. 



중국 시장에 가면 흔히 본다는 철판구이 오징어도 인기가 많았어요. 몸통 전체 혹은 다리 부분을 구운 후 특제 양념을 발라 더 구워 완성하더라고요. 캐나다인은 오징어를 거의 먹지 않기에, 아시안 푸드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가 맞네요.  



중국 스타일의 햄버거, 냉면, 망고 푸딩 등을 파는 판매대였습니다. 중국 스타일의 햄버거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는 했네요.  



더운 날씨인데다가, 뜨거운 불길로 요리하는 곳이 많아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상당했어요.   



양 꼬치구이 판매대였어요. 걸어 다니기만 해도 더운데, 요리하는 사람들은 정말 더울 것 같더라고요. 



대만의 바나나 튀김이었어요. 그 옆으로 고구마 튀김과 토란 튀김도 있었네요. 



중국 베이징 중심의 북방 요리 판매대로 닭발, 닭똥집, 튀김 만두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캐나다인이 돈을 지불하고 있었는데요. 뭘 선택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ㅎㅎ 



캐나다에서는 산, 호수, 바다, 공원, 길거리, 차 안에서 술을 마실 수 없어요. 개인 주택과 주류 판매 면허를 받은 사업장이나 허가된 구역에서만 마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축제 현장에서도 아무 곳에서나 술을 마실 수 없고, 신분증 확인 후 울타리가 쳐진 곳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어요. 일본의 맥주 회사인 삿포로(Sapporo)가 올해 아시안 푸드 축제 후원사 중 한 곳이었나 봅니다. 



반가운 한국 음식 판매대입니다. 오타와 Table 85 레스토랑에서 나왔더라고요. 



닭꼬치, 떡꼬치, 떡볶이, 튀김 만두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악취가 심한 취두부 냄새를 맡은 후로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는 아이가 닭꼬치를 보더니 눈동자가 흔들리길래, 사줬어요. 다양한 아시안 푸드 중에서 결국 선택한 음식은 한국 음식이었네요. >.<



중국 해물 레스토랑에서 나온 양 꼬치와 바닷가재 요리 판매대였어요.  


캐나다에서 파는 중국 바닷가재 요리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한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회오리 감자에요. <무한도전 ; 쩐의 전쟁 2>에서 박명수가 회오리 감자를 파는 것을 보고, 감자칩 정말 좋아하는 캐나다인에게 인기 많을 것 같다면서 캐나다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작년에 캐나다 축제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더라고요. 사랑도, 창업도 타이밍이 필요하네요. >.< 



축제에서 아시안 푸드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축제 오기 직전에 지인과 갑작스럽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와서인지 식욕이 전혀 생기지 않더라고요. 남편도 음식 대신에 버블티를 택했고, 저는 파인애플 슬러시를 마셨어요. 



축제 현장에는 무대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축제명이 아시안 야시장(Asian Night Market)이라서, 특별 행사는 저녁에 있더라고요. 저희는 저녁에 약속이 또 있어서 보지 못했어요. 



캐나다인은 해산물 중에서 연어, 참치, 새우 등 특정한 종류 몇 가지만 먹기 때문에, 해산물을 보기가 한국만큼 흔치 않아요. 아시안 푸드 축제에 보니, 해산물 요리를 파는 곳이 많았어요. 



이열치열로 무더운 열기를 댄스로 이기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ㅎㅎㅎ



일본 초밥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초밥은 캐나다 정착에 성공한 음식 중 하나인데요. 특이하게도 대부분 중국인들이 초밥을 만들어서 팔아요.^^;; 아시안 푸드 축제에서는 BBQ 요리가 강세여서 그런지 몰라도, 인기가 살짝 없더라고요. 


아래는 캐나다 초밥 문화에 관한 이전 글입니다.



캐나다 정착에 성공한 또 하나의 아시안 음식인 태국 요리입니다. 캐나다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Thai Express 등 태국 요리 판매점을 볼 수 있고, 대도시는 물론이거니와 소도시에도 태국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많지는 않았지만, 생활용품, 장식품, 침구 등을 파는 판매대도 종종 있었어요.



굴 구이 다음으로 줄이 꽤 길어서 보니, 버블 와플(bubble waffles) 판매대였어요. 굴 구이는 대부분 아시안이었지만, 버블 와플은 서양인이 많더라고요.ㅎㅎ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합리화로 저도 하나 사먹었어요.ㅎㅎ 포도송이처럼 와플을 만들어서, 콘 모양으로 만든 후 과일크림, 시럽 등을 넣어 줬는데, 놀라울 만큼의 특별한 맛은 아니어서, 한 입 먹고 남편 줬어요.^^;;



아시안 푸드 축제에서 아시안 푸드를 판매하지 않은 곳은 서너 곳으로, 그중의 하나인 Stella Luna Gelato이에요. 젤라토(Gelato)는 계란으로 만든 이탈리아 저유지방 아이스크림으로,  Stella Luna가 북미 젤라토 분야에서 4위를 수상했습니다. 



매운 닭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딸이에요. >.< 축제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취두부 냄새 맡고는 집에 가자고 내 손을 잡더니, 취두부의 악취에 적응이 됐는지 함께 잘 구경했네요. 



축제가 열렸던 공원 주변에는 맛집이 무척 많은데요. 레스토랑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더라고요. 아시안 푸드 축제에도 서양인이 종종 보였지만 아주 많지는 않았는데요. 다들 따로 모였나 봅니다.^^;;


<제2회 아시안 푸드 축제>의 모습 흥미롭게 잘 보셨나요? 중국, 태국, 대만,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네요. 특히, 지역마다 음식의 특징이 매우 다른 중국의 다양한 요리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올해는 식후에 찾아가게 되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지 못 했지만, 내년에는 허기진 배로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아시안 푸드에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한국 음식 판매대가 한 곳뿐이라서, 살짝 아쉬웠는데요.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는 K-Food의 위력이 북미에까지 미치는 그날을 고대해봅니다. 


무더운 여름날, 건강한 음식으로 무더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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