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캐나다 학교에 한국 설날을 소개하고 있어요!

매년 캐나다 학교에 한국 설날을 소개한 지 3년차가 되었어요. 처음 소개한 계기는 선생님의 제안 때문이었는데요. 토론토 이모님 댁으로 구정을 지내러 가야 해서 하루 정도 결석해야 할 것 같다고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어요. 선생님께서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다녀온 후 한국 구정을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선생님의 제안을 전했더니, 아이 역시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였어요.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아이와 함께 설날에 찍은 사진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각 사진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가 설날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아야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 다녀오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스케치북 8장 정도 되는 발표를 준비해야 했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게 해주어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유아 미술놀이를 수년 동안 꾸준히 해온 덕분인지,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고 꾸미는 일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만드는 내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어 다 적용하느라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작년에 학교에서 한국 설날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때 선생님의 부탁으로 매주 자원봉사를 다니고 있을 때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네요. 

딸 아이 학교에 한국 아이가 없다 보니, 반 친구들이 한국 구정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 색다른 모습이 신기했는지 엉덩이를 들썩 들썩거리며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애쓰더라고요. 선생님께서 스케치북을 들고 방향을 돌려가면서 보여 주셨어요.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아이가 직접 쓴 제목과 소개 글을 읽고 있어요. 이때는 불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시점이라 영어로 발표 자료를 준비해 한국 설날을 소개했어요.

얼마 전 학교에서 각 가정의 특별 이벤트를 소개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예정이라는 통지문을 받고, 한국 설날을 소개해도 되냐고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올해는 전 과목을 불어로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이라서, 발표 자료를 불어로 준비했어요. 아래는 아이가 한국 설날을 소개한 발표 자료입니다.

 

 

  한국 설날  

'설날'은 한국의 새해(New Year)입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직접 디자인한 첫 페이지입니다. 태극기와 무궁화를 그렸어요. 미술놀이로 종종 태극기와 무궁화를 그린 적이 있어서, 이제는 혼자서도 잘 그립니다. 

 

 

  가계도(family tree)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설날을 함께 보낸 가족과 친지의 사진을 가계도(family tree) 형태로 꾸며 보았어요. 나뭇가지를 어떤 모양으로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나뭇가지만 살짝 그려주고, 나머지는 아이가 혼자 꾸몄습니다. 

 

 

  드레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입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한복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의상인 한복을 소개하고 싶어서 만든 페이지입니다. 평소에 무지개 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딸이 한복의 소매 끝 색동이 무지개와 비슷하다면서 배경에 무지개를 그려 넣었어요.

 

 

  절  

'세배'는 한국의 새해 전통 인사법입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세배

어린 아이만 하는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희 부부가 세배하는 사진도 붙였어요. 

 

 

  축복  

조부모님께서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십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복주머니

세배를 받고 난 후, 어른이 해주시는 새해 덕담과 세뱃돈을 소개했어요.

 

 

  수프  

'떡국'은 쌀로 만든 것으로 끓인 수프로, 새해에 먹습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떡국

설날 소개에 '떡국'이 빠지면 안 되겠지요?^^ 선생님께서 떡국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지셨는지 뒤편에 서 있던 저에게 추가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윷놀이  

'윷놀이'는 한국의 민속놀이입니다.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윷놀이

 

 

  윷판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윷놀이

윷판은 아이가 그리기 어려울 듯해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반듯반듯하게 그려 주었네요.ㅎㅎ 기대했던 것보다 야무지게 잘 그려줘서, 매년 명절에 이 윷판으로 윷놀이를 해야겠어요.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윷놀이

한국에서 보내준 윷과 복주머니도 가져가서 보여주었답니다. 선생님께 윷놀이 방법을 물어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해주고 왔다면서 뿌듯해 하더라구요.^^

 

 

  자원봉사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캐나다 학교에 알리는 한국 명절 설날 소개

매년 친지가 모이면, 근처 양로원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오는데요. 아이가 그 내용도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보았어요.

 

하교하는 스쿨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저에게 막 뛰어오더니, "엄마~ 선생님하고 친구들이 오~~~!! 하면서 박수를 아주 많이 쳐 줬어요!"라고 막 자랑합니다. 딸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만 4세에 한국을 딱 한 번 방문한 것 외에는 이곳에서 쭉 자랐는데요. 그래서 한국은 '아빠, 엄마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간소하게라도 한국 명절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그 외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한국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딸에게 이야기하지요. 어찌하다 보니 우리가 지금 타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에 대해서 마땅히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요.

 

매년 캐나다 학교에 한국 설날을 알리는 것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아이가 더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감사가 되네요. 구정 연휴가 이번 주로 다가왔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받으신 복을 한 해 동안 기쁘게 누리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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