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내는 우리들의 크리스마스이브 이야기

두둥! 캐나다는 지금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새벽 시간입니다. 행복한 바쁨 속에서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일만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로그인했네요. 블로깅도 연말 분위기를 타나 봅니다.우훗! 오늘은 저희 가족이 보낸 크리스마스이브 이야기를 살짝 전해볼까 합니다. 

 

대부분의 캐나다 회사는 크리스마스이브 오전까지 근무하며, 대부분의 가게도 크리스마스이브 오후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문을 닫습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박싱데이'로, 이날 역시 법정 공휴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신정까지 쭉 쉬는 회사가 제법 많답니다.

  

매년 12월 24일 오후부터 신정까지 아이는 겨울방학, 남편은 휴가입니다. 오타와에 사는 저희 가족은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토론토에 사시는 시이모님 댁으로 온답니다. 오타와와 토론토는 약 500km 거리로, 차로 5~6시간 걸리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토론토에 왔습니다.

 

가족문화가 꽤 발달한 캐나다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온 가족이 다 모여 함께 지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가족과 선물을 나누며, 만찬을 갖습니다. 저희 가족과 친지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에 선물을 함께 나누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답니다.

 

인테리어 장식을 정말 잘하시는 시이모님 덕분에, 매번 찾아뵙는 즐거움이 한층 더 많아집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저희 가족을 먼저 반겨주네요.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의 진짜 생일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구주로 태어나심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메시아의 탄생을 예고하는 별을 따라 동방박사가 예물을 들고 예루살렘에 있는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하는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선물이 이미 한가득합니다.

 

북미에서는 가족 선물을 사서 포장한 후, 크리스마스 당일이 될 때까지 트리 밑에 둔답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실은 저두 그래요.ㅋㅋ

 

시이모님은 가족에게 받은 카드는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이렇게 다 모아두신답니다. 가족의 역사와 사랑이 담겨 있는 추억의 흔적들이에요.

 

시이모부님께서는 서양 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십니다. 언어, 인종,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사역하시기에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것보다 감내하셔야 할 몫들이 더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따스한 사랑과 조용하면서도 강한 리더쉽으로 한결같이 섬겨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가족파티가 있기 전에,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말씀을 나눕니다.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에요.

 

이후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선물 개봉시간이에요 >.<  개봉하기 전에 미션!이 있어요. 바로 장기자랑을 해야 선물을 개봉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놓인 선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에, 진땀이 나더라도 꾹 참고 해야 합니다. ㅎㅎ  

 

장기자랑이 끝나면 나이 어린 순서대로 산타 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카드부터 꺼내서 읽은 후 선물을 개봉해요. 북미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카드와 선물을 확인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요.  

 

 시이모님께서는 두 아들에게 노트를 각각 선물했어요. 한 해동안 성경을 필사하며 하나님과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선물이었습니다. 진정 성탄절다운 선물이네요. 

 

작년 크리스마스 사진인데요. 시이모님께서 왼쪽에는 어릴 적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오른쪽에는 성경을 필사해 두 아들에게 선물하셨어요. 두 아들이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받고 어찌나 기뻐하던지요. 특히 어릴적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으로 돌아가 추억을 함께 나눴네요. 작년에는 어머니께 필사한 성경을 받고, 올해는 자신들이 성경을 필사할 공책을 받은 거였네요.

 

카드와 선물을 받으면, 항상 포옹으로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가족 간에 포옹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요.^^;; 저 역시 한국에서 자라온지라, 처음에는 부끄부끄...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

 

성탄절 예배와 선물 개봉이 끝나면, 자정이 지나는데요. 부담스럽지 않은 간단한 간식을 함께 나누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담소를 나눴네요.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면,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만찬을 갖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시이모님께서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친지가 없어 가족끼리 보내는 한인 가족을 초대하시네요. 몇 시간 전까지 만찬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크리스마스 디너 파티 이야기는 내일 박싱데이의 쇼핑을 후다닥! 다녀온 후 전하도록 할께요.^^

얼마남지 않은 2015년 마무리 잘 하시구요, 2016년의 행복한 복을 한가득 받을 준비를 야무지게 하시는 나날이 되길 바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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