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디언도 벌레를 먹는다?

지난 일요일 핼러윈(Halloween)을 맞이해 특별 이벤트가 있다고 해,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Nature)에 다녀왔어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푸드코드에서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념품 가게에 잠시 들렸는데요. 눈요기나 할까 싶어 들어간 기념품 가게에서 뜨핫! 뜻밖의 것을 발견했답니다.

 

자연사 박물관 귀뚜라미 곤충 사탕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어요. 분명 막대사탕 모양인데, 그 안에 벌레가 들어있는 거에요.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어요.

"Is this a lollipop(=candy)?" (이거 사탕이에요?)

"Yes, It is." (네, 사탕이에요.)

"Is a real insect inside?" (안에 진짜 곤충이에요?")

"Yea, It's a real cricket." (네, 진짜 귀뚜라미에요.)

뜨든.... -- ;; 저너머에서 구경하고 있는 친구를 불러와 벌레 과자를 보라고 호들갑을 떨자, 직원은 아예 다른 곤충 과자도 보여주더라구요.


거저리 유충 과자


'헉! 또 있다!' 귀뚜라미(cricket)와 거저리(mealworm) 유충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 자연사 박물관을 수십 번 들락날락했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다니....집에 돌아와 호기심이 발동해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어요.

 

갈색거저리(mealworm) 유충이란?

 

 

식품원료로 인정!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지렁이 모양이 바로 갈색거저리 유충인데요. 한국에서도 2014년 7월 15일에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식품 재료로 허가받은 벌레이더라구요. 그동안 누에 번데기나 메뚜기를 한국에서도 식품원료로 이용해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인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고단백 미래 식량자원!

딱정벌레목의 거저릿과 곤충인 갈색거저리는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전체 구성성분의 약 80% 이상을 차지해, 식품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해요.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되는 곤충으로 미래식량자원으로 주목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티로폼 먹는 하마!

또한 미국 스탠퍼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지]에서 "갈색거저리의 애벌레가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해 안전한 물질로 배설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만 한 해 25억 개의 스티로폼 컵이 버려진다고 하니,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윽!" 이랬는데, 찾아보니 우리 식생활과 환경보호에 유익한 벌레이더라구요. 내가 먹지 않더라도, 예쁜 짓을 골라서 하니, 예뽀라 해줘야 할 것 같네요.^^;;

 

미래 대체 식량 곤충


제법 흥미로워하는 제 반응이 직원도 재미있었는지, 또 다른 종류를 보여줍니다. 갈색거저리 곤충과 귀뚜라미에 맛을 입혀서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내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고 하니, 직원이 자신이 어제 Larvets를 하나 먹어 보았는데, 쌀과자(rice Krispies) 맛이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그냥 바삭한 식감을 가진 과자 같대요. 

 

귀뚜라미 과자 간식


이것은 사워크림(sour cream)과 양파 맛 귀뚜라미입니다.^^;; 귀뚜라미 한 상자가 1g인데요. 가격이 대략 4천 원 정도 하네요. 귀뚜라미 한 상자 1g당 단백질 0.67g이라고 하니, 70%가 단백질이네요. 박물관 기념품 가게 직원에게 이거 팔리기는 하느냐고 물었더니, 잘 팔린대요. 특히 핼러윈(Halloween) 시즌에는 더 잘 팔린다고 해요. 사람들의 호기심과 장난에 딱 어울리는 구매 같기는 합니다. ㅋㄷㅋㄷ 

그래서 아마존닷컴에 가서 'insect snacks'으로 검색해봤더니, 제가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봤던 것들이 나오더라구요.ㅎㅎㅎ



가격은 박물관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가격대에 팔더라구요. 한 상자당 보통 1~1.5g으로 세금과 택배비까지 더한다면, 개당 3~5천 원 정도 파는 것 같네요. 싸지 않은 가격인데도, 전반적인 상품만족도는 높은 편이네요. 귀뚜라미에 관한 상세한 후기가 궁금해서 상품평을 찾아보았는데요. 3가지 다른 입장을 캡쳐 해보았어요. 

 


윽! 벌레 먹는 것을 아주 흥미로워하는 나의 8살 자녀도 동의하네요. 이것은 맛이 너무 없고, 역겹네요. 벌레 먹기를 즐겨하는 아이에게 조차 완전 쓸모없는 거예요. 

 


쓰여 있는 그대로 그냥 '상자 안의 벌레들'이에요. 3학년 아이들이 충분히 역겨워할 만하네요. 하지만 맛은 뭔가 끌리게는 해요. 그런데 핼러윈 준비를 위해 그 맛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의 구매 목적에는 적절했네요. 

 


닭고기 맛은 아니에요. 과학수업 때마다 히트쳤어요. 맛은 해바라기 씨 같아요.

 

확실히 벌레이다 보니, 상품평도 호불호가 갈리네요. 박물관에 함께 간 친구네 가족은 중국에서 2년간 살다가 왔는데요. 중국에서도 이런 벌레를 자주 먹느냐, 시장에 가면 우리나라 번데기 팔듯이 쉽게 살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중국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벌레를 잘 먹는 지역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들이 살았던 대련 지역에서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벌레를 판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자연사 박물관이다 보니, 기념품 가게에 벌레 과자를 판매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북미인 중에서도 벌레 과자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판매하는 곳도 알게 되구요.ㅎㅎ "딸과 딸 친구에게 사탕 하나씩 사줄까?"라고 유혹해 귀뚜라미가 들어있는 사탕을 보여줬더니, 기겁하고 도망치더라구요.ㅋㄷㅋㄷ 맛과 건강을 위해서 먹기도 하지만, 호기심과 놀려주는 맛에 벌레 과자나 사탕을 사 먹지 않을까 싶었네요. 핼러윈 이벤트 한다고 해서 찾아간 박물관에서 핼러윈에 딱 알맞은 과자를 알게 되었어요. 다음 핼러윈에 몇 개씩 사서 지인들에게 뿌려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ㅋㅋ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는 요즘, 컨디션 관리 잘 하셔서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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